정세균 국무총리 후임으로 김영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급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성 청와대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 후임으로는 이철희 전 민주당 의원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여당이 친문(친문재인) 색이 옅은 '통합형 인사'를 전면에 내세워 임기 말 권력누수(레임덕)를 막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4·7 재·보선 대패 이후 민심 수습을 위해 개각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었지만, 정 총리의 이란 방문(11∼13일)과 국회 대정부질문(19∼21일) 출석 일정 등을 감안해 일부 참모진 개편부터 단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번 주 초 청와대 인적쇄신이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춘, '영남·통합형' 카드…이르면 16일 발표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정 총리 후임으로 김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여권 고위 관계자가 김 전 의원을 추천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다만 김 전 의원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낙선 후 주변에 당분간 쉬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해 최종 낙점될지는 미지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16일 후임 총리를 지명할 예정이다. 정 총리의 귀국(13일)과 확대경제장관회의(15일) 등을 감안한 조치다. 다만 문 대통령이 정 총리의 국회 대정부질문 일정을 고려해 '선(先) 장관·후(後)총리' 순으로 발표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총리 후임자 지명은 이달 말께로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후임 총리 하마평에는 김영춘 전 의원 이외에도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과 김영주 전 한국무역협회장, 유은혜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원혜영·이미경 전 의원 등이 올라있다.

총리 후보군 가운데 김영춘·김부겸 전 의원은 '영남권 인사'다. 김 전 회장은 '경제통', 유 부총리와 이 전 의원은 '여성 인사'다. 원 전 의원은 '통합형 인사'로 꼽힌다. 이 중 경제통인 김 전 회장은 여권 인사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국회의원 출신 인사가 문재인 정부 3대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김영춘 전 의원은 1987년 김영삼 당시 통일민주당 총재의 비서로 정치에 입문했다. 2003년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했다. 18대 총선은 불출마하고 19대 총선에선 고향인 부산 부산진구갑에서 출마했지만 떨어졌다.

2017년 19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부산지역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문재인 정부 1기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21대 총선에서는 부산진구갑에서 재선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21대 국회 개원 후 박병석 국회의장이 선출되면서 첫 사무총장으로 임명됐다. 2021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민주당 후보로 나서기 위해 사무총장직을 사퇴했으나,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최재성 후임에 '전략통 이철희'…13일까지 연가

차기 청와대 정무수석 후임으로는 전략통인 이 전 의원이 사실상 발탁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지난 주말 이 전 의원에게 차기 정무수석 수락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주 평일(월∼금) 오전 SBS 라디오 '이철희의 정치쇼'를 진행하는 그는 오는 13일까지 연가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최 수석은 최근 청와대에 4·7 재·보선 대패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인사 시기나 대상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참모진 개편 때마다 정무수석 후보군에 올랐던 이 전 의원은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에서 정책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노무현 대선 캠프, 김한길 전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2013년부터 JTBC 정치토론 프로그램인 '썰전'에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으로 출연하며 정치기획 및 전략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당시 당 대표를 따라 민주당에 입당한 뒤 총선에서 비례대표 8번에 공천받아 당선돼 제20대 국회의원이 됐다. 의원직 임기를 마치고서는 한쪽으로 치우친 상태에서 방송을 하고 싶지 않다며 2020년 5월 30일 민주당을 탈당했다.

https://www.ajunews.com/view/20210412091008735

그래 이제 운동권인사 좀 쳐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