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차기 당 대표 선출 및 국민의당과의 통합 문제를 놓고 내부 의견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14일 열린 중진연석회의에서도 전당대회와 관련해 '중진 용퇴론'과 '단일대오론'이, 통합 이슈에 대해서는 '통합론'과 '자강론'이 맞부딪쳤다.

.

.

.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야권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국민의당과 합당을 추진하겠다"(3.16)라고 했다. 선거 이후에는 "더 많은 당원·지지자·국민 말씀을 경청하면서 대통합의 길로 달려가겠다"며 "오늘 시도당부터 시작해서 당원들 의사를 묻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4.12)고 밝혀 내부 정비에 2~3주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

.

.

홍문표 의원도 "우리 당은 자강 시스템이 돼있지 않다. 바람이 어느 한 쪽에서 세게 불면 흔들리고, 제3지대에서 뭐가 나오면 흔들릴 수 있다"며 "5번의 비대위를 거치면서 우리 정체성이 있느냐? 그냥 몰려다니는 것뿐"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선거 (이후) 며칠 됐다고 우리 당도 오만에 빠져들어가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통합 문제가 어디까지 진전됐는지 모르겠지만, 실무진이 먼저 하는 것은 거꾸로 가는 것이고 선언부터 해야 한다. 안 대표와 우리 당 대표가 만나서 '몇 월 며칠까지 한다'고 대국민 선언을 하고 실무진이 그 안에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렇게 느슨하게 해서는 대통합이라는 역사를 만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

.

.

.


한편 이날 중진연석회의에서 옛 친박계 4선 권영세 의원이 "간단하게 한 말씀 드리겠다"며 발언 기회를 얻고는 "마시던 물에 침 뱉고 돌아서는 것은 현명한 분이 할 행동은 아니다. 이상이다"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당을 떠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전날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더 이상 (국민의힘에) 애정이 없다"며 당 중진들을 "정당을 왜 하는지를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공개 비판한 일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은 "소위 당 중진이라는 사람들이 단일화를 앞두고 우리 당 후보를 내는 데 관심이 없었다. 이런 행동을 보고는 선거 끝나고 바로 당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국민의힘엔 절대로 (다시) 안 갈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당 입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안 갈 것 같다. 저 아사리판에 가서 무슨 이득이 있다고"라며 "금태섭 전 의원이 말한 새로운 정당으로 가는 상황이 전개될지도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https://news.v.daum.net/v/cOuOeoma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