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승호 일가 암살사건

(1874년 음력 11월 28일)

 

 

<민비 일족 가계도>

 

민승호는 본래 민치구의 친아들, 흥선대원군의 처남.

 

먼 친척 아저씨 민치록이 아들없이 세상을 떠나자 그 집의 양자로 입양되면서 민비의 양오빠가 됨.

 

(조선시대에는 후사가 없을 경우 대를 잇기 위해 조카나 촌수 근접한 일족의 남자를 양자로 들이는 경우가 흔했음)

 

민비가 왕비로 간택되자 왕비의 오빠로 승승장구하며 막강한 세도가로 자리매김하였으나..

 

모종의 사건으로 치명상을 입고 얼마 못가 죽었는데 일명 민승호 일가 암살 사건.

 

<이 사건이 언급되는 MBC드라마 별순검시즌3의 한장면>

 

 

이 전대미문의 폭탄테러사건을 살펴보자면

 

1. 1874년 음력 11월 28일 민승호는 의문의 승려에게 지방 수령이 부탁한것이라는 특이한 모양의 상자를 전달받음.

 

2. 세도가에게 잘 보이려는 아첨꾼들의 흔한 선물이겠거니 생각한 민승호는 방으로 상자를 가져감.

 

3. 자물쇠가 달린 그 상자를 여는 순간 상자가 굉음과 함께 폭발, 집 일부가 날아갈 정도의 강력한 폭발.

 

4. 이 폭발로 민승호의 양어머니 감고당 한산 이씨와 민승호의 어린 아들이 현장에서 즉사,

 

민승호는 즉사는 면했으나 치명상을 입었고 얼마 못가 사망.

 

 

왕비의 오빠와 어머니가 죽은 사건이라 조정이 발칵 뒤집혔으나 의외로 고종의 태도는 뜨뜻미지근했고

 

고종실록 11권, 고종 11년 11월 28일 정묘 2번째기사 1874년 조선 개국(開國) 483년

전 판서 민승호가 졸하다

전 판서(判書) 민승호(閔升鎬)가 졸하였다.                        민승호가 어린 아들과 함께 한창 부부인(韓昌府夫人)을 모시고 식사하는데, 어떤 사람이 지방 고을에서 바치는 봉물(封物) 비슷한 자그마한 함 하나를 가지고 와서 바치면서 즉시 내실(內室)로 들이도록 하고서 그 사람은 돌아가 버렸다. 민승호가 그 함을 보니 매우 기묘하게 생겨서 직접 자물쇠를 여니 갑자기 굉음이 나면서 크게 폭발하여 어머니, 아들, 손자 세 사람이 모두 해를 당하였다. 그런데 그 함이 어디에서 왔는지 조사해내지 못하였다고 한다.    

 

고종 실록에서도 전대미문의 이 사건을 다소 덤덤하게 기록하고 있다.

 

범인으로는 장씨란 남자가 체포되었는데 이 장씨가 신철균이란 사람의 문객이었고 신철균은 대원군의 지인.

 

결국 장씨는 주범으로 사형, 신철균은 직접적으로 가담은 안했으나 책임이 있다하여 능지처참+삼대멸족

 

전대미문의 이 사건은 

 

대원군의 사주 및 배후설

증거부족에도 불구하고 과도하게 범인으로 몰았다,

고종이 대원군 보호를 위해 희생양을 고른거다.

자기 자신의 처남/외삼촌이 죽었는데 의외로 매우 침착했던 고종의 태도.

 

 

등등의 무수한 떡밥과 논쟁거리만 남긴 채 흐지부지하게 종결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