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약 5년 전, 몸무게 98kg를 기록했습니다. (키 172cm)


주변의 형들이 [너 뛸 수는 있냐?] 라고 놀릴 정도로 엄청난 돼지였죠. 허리디스크도 생겼습니다.


그러다 친구와 목욕탕에 갔는데 제 가슴이 여자 가슴처럼 보인다는 소리를 듣고 감량을 결심하게 됩니다.



달리기 + 맨손과 아령을 이용한 운동을 병행해서 82kg 까지 감량을 했습니다. (인터넷 동영상 보고 집에서 함)


여기까지 딱 6개월이 걸렸습니다. 식단 조절을 하지 않고 보통 때 먹는 것처럼 먹으면서도 운동량을 늘리니까


확실히 몸무게는 빠집니다. 사용하는 칼로리를 늘리면 역시 살을 빠집니다.



매일 달리기 40분 / 푸시업과 팔운동(아령으로 어깨와 이두근만) 그리고 스쿼트를 하루마다 번갈아 30~40분.


이렇게 일주일에 하루 빼고 6일을 했죠.



6개월 운동하고 82kg를 기록한 후 정체기가 옵니다. 운동량을 더 늘려도 80kg를 기록한 후에 빠지질 않습니다.


여기에 식단 조절을 하면 더 감량이 되겠지만, 그러고싶지 않아서 여러가지 방법을 찾다가 어떤 책을 봤는데


(유감스럽게도 책 제목이 기억나질 않습니다. 영어로 된 제목이었는데 저자가 미국인이었습니다.)



[ 매번 식사 하기 직전에 스쿼트를 50회씩 3세트하면 엄청나게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 ] 라는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자신의 경험담이라고 되어있는데, 원리는 스쿼트를 통해 허벅지와 엉덩이의 큰 근육 안에 있는 글리코겐을 미리 소모하면


고탄수화물(즉 고열량 식사) 식사를 하더라도 소화 후 소모된 글리코겐을 먼저 보충하기 때문에 체중이 잘 늘지 않는다고


되어있더군요. 저는 [현재 정체기가 왔으니 이 방법을 이용하면 더 빠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밑져야 본전이니 그때부터 밥을 먹기 이전에 스쿼트를 50회씩 3세트 반드시 했습니다. 하루에 세끼를 먹으니까


하루동안 스쿼트 450개를 하는 셈이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정체되었던 몸무게가 2주일만에 3kg 줄더니 그 다음부터


쭉쭉 내려가서 65kg이 되었습니다. 식사 전 스쿼트 루틴을 실시하고 두달 여만에 15kg을 추가 감량한거죠.



65kg이 된 이후에 주위 사람들이 이번엔 말라보인다고-_- 하도 말들을 하기에 그 다음부터는 달리기와 근력운동을


아예 끊고 밥 먹기 전에 스쿼트만 꼭 했습니다(8개월간 일주일에 6일을 운동하는 것도 너무 피곤하고 귀찮아서ㅠㅠ).


외식을 하거나 술자리에 나가면 주문을 해두고 바로 화장실에 직행해 대변칸에 들어간 후 양변기 뚜껑을 닫고


스쿼트를 하고 난 다음 식사를 하거나 술을 마셨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몸무게가 거의 변하질 않더군요. 그 외엔 운동을 아예 안해서 몸무게가 많이 불어날 줄 알았는데


68kg까지 아주 천천히 (6개월 걸림) 불어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식이요법은 아예 안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엔 식사 이전에 하는 스쿼트까지 중단해봤습니다. 보름도 안되서 4kg 불어 72kg가 됐습니다.


[그렇다면 운동을 따로 하지 않는 대신 식사량을 약간 줄이고 스쿼트만 하면 몸무게가 줄지 않을까?]  



식사 직전 스쿼트만 하고 식사량을 20% 줄이니 1주일만에 3kg 다시 빠졌습니다. 식단은 일반 가정식을 먹는데, 대신


다이어트용 밥그릇을 사용해서 꽉 채워 먹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식사 속도는 꽤 느리게 먹어야 합니다. 많이 씹으세요.


그래도 배고프면 오이나 당근 드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당근이 좋았습니다. 씹는데 시간도 걸리고 단맛도 나요.



(오른쪽이 다이어트 밥그릇. 꽉 채워 먹으면 일반 밥그릇의 약 70~80% 정도의 양. 제가 쓰는 것과는 좀 다르긴 합니다.)



만약 과체중이지만 더 이상 몸무게가 늘지 않는 상태라면, 식사 직전에 스쿼트 50개 X 3세트를 빼먹지 말고 해보세요.


50개가 무리면 세트당 30개씩, 아니 20개도 좋으니 꼭 해보시기 바랍니다. 대신 운동했다고 더 드시면 안됩니다 -_-;


평상시처럼만 드시면 천천히라도 체중이 줄어들꺼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빨리 빼고 싶으면 밥그릇을 다이어트용으로


바꾸고 허기는 당근으로 달래세요. 슈퍼에서 당근 한봉지 사서 껍질 벗기는 채칼로 쭉쭉 벗기고 물에 헹궈서


아그작아그작 깨드시면 됩니다. 당근은 눈에 좋은 영양소도 많으니 우리같이 모니터를 많이 보는 사람들에게 좋습니다.



이상 제 경험담이었습니다(_ _)   사람마다 효과 정도가 다를 순 있겠지만 감량에 효과는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p.s : 현재는 식사 전 스쿼트 안하고 1년 지내니 80kg 됐습니다. 또 효과있나 궁금해서 보름간 실시했더니


       다시 3kg 정도 빠짐 (별도 유산소나 근력 운동 안함). 스쿼트 멈추면 다시 80kg로 복귀 반복. 


       밥 먹기 전마다 10분 약간 안되게 투자하는거라 할만 합니다. 대신 식사량을 평상시보다 약간 줄이는 쪽이


       확실히 효과가 빠르고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