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가 아이돌 애니메이션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습니다


원래 추리랑 스릴러 쪽을 좋아하고, 그 다음은 판타지나 능력물 쪽을 좋아하죠


마지막에 가서야 일상인데 일상보다도 더 매니악한 아이돌물 이라니


사실 러브라이브 뮤즈 때던 아쿠아 때던 끝까지 못봤습니다만


이번 니지동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주행을 달려 버렸네요


몇 가지 차이점이 있는데


우선, 폐교위기라는 강력한 위가가 없습니다


위기는 인물로 하여금 폐교를 막는다는 목표를 설정하게 하고


목표는 인물의 동기를 유발하며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가 됩니다


폐교를 막는다는 전작들의 강력한 목적은 캐릭터들이 움직이는 강력한 원동력이 되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목적을 달성하는 과정을 보게 되는 힘이 있습니다만


니지동은 그런 면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힘이 빠집니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다지 문제가 안되네요


니지동 캐릭터들의 행동 동기는 자신이 원하는 스쿨 아이돌이 되는게 목적이고


각자의 방향으로 그걸 표현하는 라이브를 회차마다 가지는데


아이돌물은 이정도면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자피 캐릭터를 어필하는 내용이고 그 안에 폐교를 막는다는 강력한 동기가 없어도 된다는 거였습니다


폐교가 없으니 자신을 억누르면서도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해 나아가는 스토리가 아니라


캐릭터 자체에 대해서 좀 더 깊게 보여줄 수 있었으니까요


두번째로 단체무대가 없습니다 13화에 한번 있긴 합니다만


이거는 좀 장단점이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찾아보니까 니지동도 유닛별로 3명씩 낸 곡들이 좀 있더라고요


그런 부분의 어필이 마지막에 가서야 조금 보여주고 만 부분이라 아쉽습니다만


유닛에 대해서 적은 만큼 캐릭터 개개인별 비중을 늘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세번째는 11화 자체의 존재감이 너무 남달랐습니다


진짜로, 앞에 본 10화 내용이 다 기억이 안날 정도였어요


장난식으로 '뽀무레즈야' 하는 댓글들을 보긴 했는데


진짜로 ㅋㅋ 와 연출 보면서 도중에 표정이 가려지는 거나 갑자기 아우뮤 따라서 움직이는 카메라 워크나


어 스릴러물 아니야? 라는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열연을 펼친 두 성우분도 대단하고 작화감독도 대단하고 작정하고 만든 것 같더군요


다만, 저는 백합 작품에 대해 거부감이 없는데 아마 그런 쪽을 싫어하는 분들이라면 취향이 좀 갈리겠더라구요


네번째로 무대의 연출입니다



그리고 아이돌 애니 하면 역시 연출이랑 노래가 중요한데


시즈쿠 무대에서 나우유씨미를 보는 듯한 연출은 진짜로...


아유무랑 세츠나 노래는 좋아서 따로 플레이 리스트에 넣기까지 했습니다


역시 사람은 다양한 장르를 접해 보아야 하는군요


니지동 2기 나올 때까지 숨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