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과 얘기하다보면 이사람들이 진화론에 대해 무지하고 진화를 마치 변신 수준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하곤 한다. 즉 마치 파충류가 갑자기 탈태를 해서 포유류가 되는게 말이 되냐? 이런 수준이라는거지.

우리는 개가 회색늑대의 후손임을 알고 있다.
 
추론하기로는 회색늑대중 무리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서열경쟁에서 밀려나 먹이등을 차지할 기회가 적어진 회색늑대가 홀로 무리를 나와 음식냄새를 따라 인간 거주지 주변을 어슬렁 대다가 버려진 음식쓰레기를 훔쳐 먹다가 점차 인간에게 길들여진 늑대가 인간의 필요와(곡식이나 가축 보호) 요구에 맞는 특성을 발달시키면서 개 라는 종으로 진화 했다는 것인데,

초기 회색늑대에서 점차 인간이 원하는 성품, 공격성이 적고 인간의 요구를 이해하는 공감 능력을 발달시켜가면서 회색늑대와 다른 "개" 라는 종으로 진화해 간것이라는거고, 이 기간이 길게는 10만년, 최근의 화석 연구에 의하면 3만년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즉 진화라는건, 어느날 갑자기 변태하듯 이루어지는게 아니라 어느 무리가 원래 같은 종이었지만 몇만년, 혹은 몇십만년, 혹은 몇백만년, 혹은 몇천만년 동안 서로 교류가 없이 따로 진화를 하게 되면 결국 서로 교배가 안되는 새로운 종으로 진화하게 된다는게 진화론의 정석.

이외에도 우장춘 박사의 연구에서 밝혀진 것처럼,

배추+양배추를 같이 심자 옆에서 유채가 나타난것처럼, 배추와 겨자를 교잡하자 갓(김치)이 나타난것처럼 자연교잡으로 다양한 다른 종이 등장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예를들어 북태평양 심해의 큰 바닷가재와 한국 개울물에 사는 작은 민물가재는 생태나 크기가 다를 뿐 결국 수천만년 전으로 돌아가면 같은종에서 파생되어 크기나 사는 환경, 먹이등이 달라져 각 환경에 맞게 진화 적응한 개체라는거지.

지금의 지중해 시실리섬에는 몸집이 작은 미니 코끼리뼈를 발굴했는데, 이는 유럽대륙이 아프리카대륙과 붙어 있다가 지중해로 아프리카 대륙과 떨어지면서 일부 코끼리가 시실리섬에 남겨졌는데 먹이부족등으로 시실리 코끼리는 몸집이 점점 작아져서 아프리카 코끼리의 4분의1 정도의 몸집이 되었다가 멸종 했다는거지.

결국 애초에 하나의 종이었다 해도 이게 산맥이나 바다, 어떤 이유로 원래의 집단과 교류(번식, 교잡)가 없이 독자적으로 진화를 하게 되면 결국 다른 종이 되어 나중엔 서로 다시 만나도 교배가 안되는 새로운 종이 되버리는거지.

진화란, 이 과정의 반복이고 이 무수한 반복이 엄청난 시간에 곁들여 지면, 결국 지금처럼 다양한 생물종이 만들어지게 되는..


다시 개로 돌아가서, 현재는 그러한 자연선택 (환경에 맞는 개체가 살아 남아 그 형질을 후손에게 물려줌)이 아닌 인간선택으로도 수백종의 개를 만들어 내게 되는데, 자연이나 환경에 의한 선택이 아니라

인간이 원하는 털길이, 크기나 생김새등 인간이 인위적으로 교잡해서 인간이 원하는 품종을 새로 만들기도 하는데, 퍼그처럼 코가 뭉툭한 개체나 털이 북실북실한 종, 혹은 치와와처럼 털없는 작은 종은 인간이 관리 안해주면 추위나 다른 개체와의 경쟁에 밀려서, 혹은 털이 뭉쳐서 사실 자연계에서 스스로 살아가긴 부적합하지만, 인간이 원한다는 이유로(인간선택) 그런 개체를 보존하고 탄생시킨거지.

이처럼 자연선택이든, 인간선택이든 회색늑대가 몇만년 후 개라는 다른 종으로 진화한 것처럼
교류가 단절되고 각자 개별적으로 어떠한 형질, 특성이 후손에게 오랫동안 남겨지면 결국 다른 종으로 진화 하는거야

진화는 어렵지 않아. 창조론처럼 허무맹랑하지도 않고. 더구나 수많은 증거도 있는게 바로 진화.

창조론자의 질문 중 제일 무식한게 뭔지 알아? 그럼 당신의 조상이 원숭이라는겁니까? 이거
이런 질문의 내면엔 인간이 가장 우월하고 모든 생명체가 인간으로 진화중이라는 창조론적 마인드가 담겨 있는거지

사실 원숭이가 인간이 되는게 아니라, 인간과 원숭이의 유인원류 공통조상이 있고 그중 한무리는 인간으로, 한무리는 원숭이로 각자 진화한 것인데, 이걸 창조론자들은 이해 못하고 있는거지.

바퀴벌레는 수천만년이 지나도 인간으로 진화하지 않아. 바퀴벌레는 이미 인간과 다른 길을 선택 한거고, 자신이 생존할 수 있는 다른 선택을 한거고, 오히려 그런 선택이 후일 인간은 멸종해도 바퀴벌레는 살아남게 될 수도 있다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