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스톤에 프로 게임단이 한국에 첫선을 보였습니다. 2013년 여름에 등장한 하스스톤이 만 2년 만에 각종 대회가 활발히 진행되고 프로 선수들이 등장하더니 하스스톤을 종목으로 프로 게임단까지 생겨난 것입니다. 정말 놀라운 발전 속도입니다.

새롭게 발족한 하스스톤 프로 게임단의 이름은 '쿠 올 킬러즈' 입니다. 소속한 팀원들은 이름만 들어도 정말 화려합니다. 하스스톤 마스터즈 대회 우승자인 '슬시호' 정한슬과 '서렌더' 김정수, '팜블라드' 곽웅섭, '플러리' 조현수, '룩삼' 김진효까지. 국내 하스스톤 대회를 정복하겠다는 이들의 야망이 마냥 꿈처럼 보이진 않습니다. 세계 하스스톤 대회에서도 이들의 이름을 들을 날이 머지않아 보입니다.

인벤 팀은 '쿠 올킬러즈'가 탄생했다는 소식에 기습적으로 그들의 숙소를 방문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3일, 프로게이머들에겐 이른 시간인 점심에 기습 방문을 감행! 그 어느 때보다도 친근하고 준비되지 않은 그들의 민낯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새롭게 팀을 이룬 그들의 이야기 궁금하지 않습니까? 대한민국 제 1 하스스톤 게임단 '쿠 올 킬러즈',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 피곤한 와중에도 열심히 연습하는 '팜블라드 곽웅섭


▲ '서렌더' 김정수 역시 연습 중에 하품을 연신 하고 있습니다.


▲ 자자~ 여러분 어서 인터뷰 하러 갈까요?


▲ 숙소가 매우 커서 회사에서 킥보드를 전부 지급했습니다.


▲ 회의실로 슝슝~!


▲ 회의실에 모인 '쿠 올 킬러즈'의 멤버들 자!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Q. 팬들을 위해 간단하게 소개 먼저 부탁드린다.

'슬시호' 정한슬 : 갑작스런 방문에 많이 놀랐다. 세수만 하고 머리는 못감았는데(웃음).. 하스스톤 프로게임단 쿠 올킬러즈다. 이렇게 인사드리게 되어 정말 기쁘다. 원래는 쿠 타이거즈라는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단만 존재했다. 이번에 좋은 기회가 닿아 하스스톤 팀이 생기면서 쿠 올킬러즈에 입단하게 되었다.


Q. 쿠 올킬러즈 멤버 다섯 명은 어떻게 모이게 되었나?

'슬시호' 정한슬 : 프로 게임단을 만든다는 전부터 선수들 사이에 계속 이야기가 돌았다. 그러던 중 마즈터즈 코리아 시즌 우승 경력이 있는 나와 서렌더에게 먼저 연락이 왔다. 두 친구를 중심으로 마음에 맞는 친구들이 뭉치게 되었다.


Q. 함께 팀을 이루어 생활하고 있다. 혼자 프로게이머 생활을 할 때와 어떤 점이 다를까?

'슬시호' 정한슬 : 혼자 할 때는 연습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았다. 지금은 모두 함께 연습을 하다 보니 연습시간이 확실히 늘어났다.

'룩삼' 김진효 : 실력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는 게 확실하다. 개개인이 잘하는 덱과 잘하지 못하는 덱이 정해져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 서로 교류하고 정보를 교환하다 보니 실력이 늘 수밖에 없다.

'서렌더' 김정수 : 난 다른데?(웃음). 똑같은 것 같다.


Q. 다섯 명이 함께 하는 숙소 생활을 하는 것이 힘들진 않은가?

'플러리' 조현수 : 팀 생활을 하기 전부터 서로 친했다. 성격도 서로 잘 맞아서 여태 불편했던 기억이 없다.


Q. 하스스톤 마스터즈 대회 결승전이 진행될 때는 서로 도움을 많이 받았나?

'슬시호' 정한슬 : 그때 당시에는 서로 도와주지 않았다.

'룩삼' 김진효 : 우리는 실력이 부족해서 도와주지 않았다(웃음).


Q. 쿠 올킬러즈가 주요 대회에 두 번 모두 우승했다. 회사에서 많이 좋아할 것 같은데?

'슬시호' 정한슬 : 메이저 대회 우승을 하다 보니 차량도 지원해주고 연봉 협상과 관련해서도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회사에서 여러모로 지원을 많이 해준다.


Q. 리그 오브 레전드팀인 쿠 타이거즈와 친해졌나?

'플러리' 조현수 : 친한 선수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선수들도 있다. 서로 자주 마주쳐도 대화할 일이 많진 않다. 앞으로는 아주 친해지지 않을까?


Q. 해외 대회가 많이 열리고 있다. 참가할 생각은 없는가?

'플러리' 조현수 : 서렌더의 경우엔 이미 참가하고 있다. 다른 친구들도 참가할 계획이 있다.


Q. 해외 선수들과 국내 선수들의 실력 차가 여전히 있다고 보는가?

'팜블라드' 곽웅섭 : 이제는 실력 차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해외 대회를 자주 시청하지만 참가한 선수들이 실력 면에서 특별히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세비즈 빼고.

'슬시호' 정한슬 : 나는 개인적으로 해외 선수들이 좀 더 잘하는 것 같다.



Q. (서렌더에게)이번에 하스스톤 마스터즈 시즌 2 우승을 차지했다. 기분이 어떤가?

'서렌더' 김정수 : 아직 상금이 들어오지 않아서 우승한 것이 실감 나지 않는다. 상금이 들어오면 우승한 기분이 들 것 같다.


Q. 프로게임단에 소속해서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는가?

'슬시호' 정한슬 : 나는 꾸준한 실력이 강점이다. 앞으로도 꾸준한 실력을 보여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

'팜블라드' 곽웅섭 : 개인적으로 우리 팀이 아시아 랭크 1위부터 5위까지 차지했으면 좋겠다.

'룩삼' 김진효 : 나는 이 팀에서 엔터테이너 역할을 하고 싶다. 지난번 일일 MC를 잘하지 못하긴 했지만, 방송도 많이 하고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이고 싶다.

'플러리' 조현수 : 꾸준하게 계속 실력을 보여주는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다.

'서렌더' 김정수 : 돈 많이 벌고 싶다.

'룩삼' 김진효 : 어! 나도 사실 저 뜻이다.



Q.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수많은 하스스톤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슬시호' 정한슬 : 이런 메이저급 대회가 생기기 전부터 단순히 재미로 이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은 팀 안에 속해있다. 좋아하는 길을 쫓아가다 보면 길이 나오지 않을까?

'팜블라드' 곽웅섭 : 하스스톤이 실력 게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룩삼' 김진효 : 라인을 잘 타야 한다. 나는 서렌더-슬시호 라인을 타고 이 팀에 들어왔다(웃음).

'서렌더' 김정수 : 계속 열심히 하다 보면 운이 따르는 날이 온다. 그날까지 참고 기다릴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Q. 해외 선수와 비교해 우리나라 선수들이 덱 메이킹 실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동의하나?

'팜블라드' 곽웅섭 : 해외 선수들이 확실히 메타를 빠르게 만드는 것은 사실이다. 해외 선수들의 만든 덱을 우리나라 선수들이 연구하고 연구가 완료되면 다시 새로운 덱이 나온다. 프로 선수를 지향하면서 새로운 덱보다는 안정적이고 승률이 보장된 덱을 하게 된다.

'플러리' 조현수 : 한국 대회가 많아진다면 새로운 덱을 사용하는 것이 부담이 없을 듯싶다. 현재는 대회에 한 번 떨어질 경우, 한 달 정도 쉬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정말 심하다.



Q. 하스스톤은 확률 게임이다. 실력보단 운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어떻게 생각하나?

'팜블라드' 곽웅섭 : 하스스톤도 LoL과 스타크래프트처럼 실력 게임이 확실하다. 실질적인 증거로 우리 팀원 모두 승률 60% 이상 나오는 선수 들이고 매번 각종 대회에서도 꾸준히 예선을 통과하고 대회에 모습을 비치고 있다. 잘하는 사람이 계속 결승에 진출하고 우승을 하는 이유가 있다.

'서렌더' 김정수 : 운적인 요소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운적인 요소 덕분에 사람들이 더 많은 재미를 느끼지 않을까? 라그나로스의 제구력이나 필요한 시점에 카드가 나오는 것 등도 진짜 재밌는 요소다.


Q.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

'슬시호' 정한슬 : 대회에서 한 번 질 경우, 많은 악플이 올라온다. 예전에는 악플을 보고 욱하는 기분이 들었다. 요즘엔 그런 관심도 고마운 것 같다.

'서렌더' 김정수 : 얼마 전에 팬레터를 받아 기분이 정말 좋았다. 앞으로도 계속 받을 것 같진 않지만, 우리 팬들을 위해 많은 응원을 해줬으면 좋겠다.

'룩삼' 김진효 : 개인 방송하는 것 많이 봐주었으면 좋겠다.

'팜블라드' 곽웅섭 : 내가 하는 방송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 내 방송을 내가 광고하는 게 많이 부끄럽다.

'플러리' 조현수 : 한국의 하스스톤 대회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 인터뷰 장소를 채워준 피규어들


▲ 프로게이머들의 기본 자세인 팔짱끼기 찰칵!


▲ 어깨동무 샷도 빠질 수 없겠죠?


▲ 마지막으로 연습실 사진을 찰칵!


▲ 그럼 다음에 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