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핀이 6일 만에 다시 경기에 나선다. 결승전 패배 후 아직 후유증이 남아 있을 수 있겠지만, 팀을 추스르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 그들이 치르게 될 무대는 롤드컵으로 향하는 관문 2018 롤드컵 선발전 2라운드다. 상대는 섬머 정규 시즌에서 똑같이 13승 5패를 기록했던 젠지 e스포츠.

두 팀의 상대 전적은 1승 1패로 동률이다. 세트로 따져 보면 젠지가 3승 2패로 조금 앞선다. 그리핀은 젠지를 만나면 조금 애를 먹는 경향이 있었다. 특히, 섬머 2라운드에서 '룰러' 박재혁에게 혼쭐이 났다. '룰러'는 당시에는 자주 등장하지 않았던 원거리 딜러를 다양하게 사용하면서 그리핀에게 문제를 안겼다.

반대로 '바이퍼'의 야스오 픽은 딱히 효과를 내지 못했다. '바이퍼'는 젠지와의 다섯 번 대결에서 네 번이나 비원거리 딜러를 뽑았지만, 1승 3패로 결과는 저조했다. 다행히 이번 선발전 2라운드에서 그리핀이 비원거리 딜러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일은 없을 거다. 현재 메타는 원거리 딜러가 더 효율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잘된 일일지도 모른다. 젠지에게는 비원거리 딜러가 잘 먹히지도 않았고, '바이퍼'의 원거리 딜러 활용은 결승전을 통해 확인했듯이 최상급이다. 또한, 챔피언 풀이 넓어 다양한 원거리 딜러를 소화할 수 있다.

카이사 숙련도는 특히 돋보인다. '바이퍼'는 정규 시즌에 카이사를 6번 꺼냈는데, 5승 1패로 승률 83.3%를 기록했다. 섬머 결승에서도 카이사를 두 번이나 사용했는데, 한 경기를 패하기는 했지만 모두 발군의 기량을 보여줬다. 다른 카이사들과 차별점은 더 공격적이고 과감하다는 것이다. 한타 때 선두에 서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두 팀 모두 한타에 신경을 쓰는 팀이라 항상 원거리 딜러가 잘 풀렸을 때 날개를 달았다. '룰러'와 '바이퍼'가 펼치는 5전제 원거리 딜러 대결, 이번 경기의 뜨거운 볼거리다. 더군다나 원거리 딜러 챔피언으로 맞붙는 정면 승부는 처음이라, 예측이 어렵고 재미있게 다가온다.


■ 2018 롤드컵 선발전 2라운드 경기 일정

2라운드 그리핀 vs 젠지 e스포츠(14일 오후 5시, 강남 넥슨아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