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윤-허원석-김혁규, '비시즌 강자? 시즌 강자?' … 우리가 'NLBlue'로 만들 것!

삼성 갤럭시 블루의 전신인 MVP 블루 시절부터 이들을 좋아하셨던 분들이라면, 신생 팀 다운 톡톡 튀는 플레이와 개성 넘치는 모습에 반하셨을 것 같습니다.

리빌딩과 함께 삼성 갤럭시 블루로 창단된 후에도 이런 점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욱 개성이 강해졌죠. 뿐만 아니라 분위기도 정말 밝아졌는데, 클럽 팀 시절 때부터의 자유분방함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장점을 더욱 살린 점이 눈에 띄더라고요.

신년 기획이니만큼 인터뷰를 진행한 후에 느낀 점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논어에는 '알기만 하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기만 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知之者는 不如好之者요, 好之者는 不如樂之者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특히 스포츠에서는 즐기는 자가 가장 무섭다고 하죠. 대회의 중압감을 이겨내고 경기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자가 진정 강한 자라고 말합니다. 아직 삼성 블루가 이런 경지에 달했다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만, 패배에도 좌절하지 않고 충분히 즐겼다며 서로 다독거리며 웃을 수 있는 팀이었던 것은 맞습니다. 그런 웃음이 저는 무표정보다 더 묵직해 보였더랍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리빌딩 후 처음 만난 삼성 블루는 예전보다 더욱 쾌활한 팀이었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고딩 3인방'인 허원석-김혁규-이다윤이 있었습니다. 서로 괴롭힌다고 투닥거리면서도 인터뷰 내내 웃음소리가 떠나질 않더라고요. 되도록 그런 즐거운 분위기를 담아보려고 노력했으니 함께 그 신나는 시간에 빠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고딩 3인방, 정글러 '스피릿' 이다윤, 미드 '폰' 허원석, AD '데프트' 김혁규 선수



Q. 안녕하세요! 한 살 더 먹은 걸 축하하며, 우선 독자 분들께 인사 부탁해요.

'데프트' 김혁규 : 안녕하세요, 삼성 블루에서 원거리 딜러를 하고 있는 '데프트' 김혁규입니다.

'스피릿' 이다윤 : 이다윤입니다.

'폰' 허원석 : 허원석입니다.

'데프트' 김혁규 : 따라하지 마.

'폰' 허원석 : 따라하지 마(웃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Q. '미친 고딩' 3인방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본인들은 어떻게 생각해요?

'데프트' 김혁규 : 음…. 제가 볼 땐 원석이가 좀 미친 것 같아요(웃음). 제가 형인데 막 반말을 해요.

'폰' 허원석 : 아니에요. 서로 말을 놓기로 했어요.

'데프트' 김혁규 : 저건 거짓말이에요. 자기 혼자 그런 거예요. 자기 혼자 갑자기 시도를 하기 시작했어요.

'스피릿' 이다윤 : 위계질서가 무너졌어요.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

'폰' 허원석 : 에이, 다 노답이에요.

'데프트' 김혁규 : 사실 저도 원석이가 들어온 이후로 원석이한테 말하는 척 하고 (이)관형이 형한테 반말한 적 있었다고 말한 적 있었잖아요. 근데 절대 일상 생활에선 안그랬단 말이에요.

'스피릿' 이다윤 : 맞아요. 원석이는 게임할 때 오히려 말을 안해요. 일부러 그러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혁규~ 밥 가져와~' 이런 것들?


▲ 1997년에 태어난 '폰' 허원석 선수… 부럽네요



Q. 질문은 그게 아니었는데 일단 짚고 넘어가 보죠(웃음). 서로 말을 놓기로 한 건 맞나요?

'폰' 허원석 : 네.

'데프트' 김혁규 : 아니, 진짜 말 놓기로 안했단 말이에요. 옛날에 맨 처음에 들어왔을 때는 형이라고 그랬는데 이젠 안 그래요.

'스피릿' 이다윤 : 한 15일 정도? 형이라고 하다가 바로 말을 놓기 시작했어요.

'폰' 허원석 : 아니, 맨 처음에 숙소 들어왔는데 코치 형(최명원 코치)이 형이라고 하라는 거예요. 제가 97년생이고 이 둘은 96년생이거든요. 근데 제가 고등학교 2학년이니까 학년이 같잖아요! 그러니까 반말해야죠.

'스피릿' 이다윤 : 아, 대체 학년을 왜 따져(웃음).

'폰' 허원석 : 너 어디까지 배웠는데?

'데프트' 김혁규 : 아니, 자기가 더 많이 배웠다고 막 저희를 괴롭힌단 말이에요.

'폰' 허원석 : 난 고2 중간고사까지 치르고 나왔다고!

'스피릿' 이다윤 : 야, 난 고2 2학기 중간고사까지 봤는데? 너 1학기지?

'폰' 허원석 : 음…. 아무튼, 혁규, 까불지 마.

'스피릿' 이다윤 : 맞아. 혁규, 까불지 마.

'폰' 허원석 : 고1 주제에(웃음).

'데프트' 김혁규 : 정말 어이가 없다(웃음). 나도 고2거든? 1학년 다 끝나고 왔단 말이야. 그럼 2학년이지.

'폰' 허원석 : 그러니까, 아무튼. 혁규는 까불면 안 돼.


▲ 경기장에서도 도무지 떨어질 생각을 않는 세 선수



'데프트' 김혁규 : 너 공부도 못했잖아. 공부도 못했으면서 왜 공부 가지고 뭐라고 하고 있어(웃음). 다 기억도 못하잖아.

'폰' 허원석 : 누가 공부 못 한댔어~

'데프트' 김혁규 : 넌 아마 중3부터 기억 못할 것 같아(웃음).

'스피릿' 이다윤 : 근데 중3 공부는 원래 기억 못하는 거 아냐?

'폰' 허원석 : 맞아. 그걸 누가 기억해? 그리고 난 수학은 잘했어.

'데프트' 김혁규 : 에이~ 글러먹은 소리 하네!

'스피릿' 이다윤 : 아, 근데 원석이 집합은 잘했을 것 같다.

'폰' 허원석 : 흠, 여튼 수학 빼곤 다 못했어.


Q. 이번 시즌에 삼성 블루는 저번 시즌과는 다르잖아요.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실제 팀 분위기는 어떤가요?

'스피릿' 이다윤 : 이번 시즌에 좋은 모습 보여주려다 간당간당했는데 무슨 말이에요(웃음).

'폰' 허원석 : 슬럼프 온 것 같은데요, 저는. 이번 대회가 진짜….

'데프트' 김혁규 : 원석이 요새 계속 롤 접는다고, 만나면 맨날 트롤해요.

'스피릿' 이다윤 : 예전의 저를 보는 것 같아요.

'폰' 허원석 : 진짜 롤 못하겠어. 뭘해도 져요.

'스피릿' 이다윤 : 그땐 진짜 잘해도 지고, 못해도 져요. 암흑기가 찾아왔네.

'데프트' 김혁규 : 원석이는 시즌 4 되고 망했어요. 벌써 전성기 끝났어요.

'스피릿' 이다윤 : 맞아. WCG 때 SKT T1 전 끝나고 전성기 끝났지. 전성기 한 2일 오고 끝났어(웃음).

'폰' 허원석 : 내 시대는 끝났어, 이제. 다시 '페이커'의 시대야. 못하겠어요, 롤. 그냥 포기할려고요.

'데프트' 김혁규 : 이거 우리 은퇴 인터뷰야?

'스피릿' 이다윤 : 그럼 우리도 은퇴야? 우린 안되는데?

'데프트' 김혁규 : 맞아, 안되는데. 갈 곳이 없는데(웃음).

'스피릿' 이다윤 : 맞아. 우린 험난하다고.


▲ '우리 벌써 은퇴야?'



Q. 벌써 은퇴면 큰일나죠(웃음). 프리시즌이 되고 나서 적응의 문제인가요?

'폰' 허원석 : 아직 프리시즌이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다같이 못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다들 공감할 것 같은데, 랭크 게임에서 꼭 같은 편이 못하는 것 같아요. 막 게임을 던져요. 상대 편은 시즌 4에 맞춰 잘하는 것 같은데!

'스피릿' 이다윤 : 어이가 없다(웃음). 자기가 트롤인 것을 자각하지 못해요.

'폰' 허원석 : 나 때문에 지는 건 아니라고(웃음).

'데프트' 김혁규 : 원석이가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해요.

'스피릿' 이다윤 : 0/3/0을 봤는데?

'폰' 허원석 : 그 판 결국 캐리했잖아! 6/3/11로~

'스피릿' 이다윤 : 맞네, 너 기억한다?


Q. 농담 섞인 말이겠지만, 왜 허원석 선수가 슬럼프라는 건가요?

'스피릿' 이다윤 : 글러먹었어요(웃음).

'데프트' 김혁규 : 인성이(웃음)?

'스피릿' 이다윤 : 그건 아니고, 요즘 들어 원석이가 자주 '멘붕'하는 것 같아요. 초반에 조금 틀어지면 멘탈 많이 터지는 것 같아요. 대회 때는 그 정도까진 아닌데, 특히 솔랭?

'폰' 허원석 : 나 제 2의 혁규가 된 것 같아.

'데프트' 김혁규 : 야, 나 멘탈 좋아~

'스피릿' 이다윤 : 너가 무슨 멘탈이 좋아? 글러먹었네. 넌 이미 방송에서 증명됐어(웃음). 방송에서 실시간으로 가루됐잖아.

'데프트' 김혁규 : 근데, 원래 봇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어요.

'폰' 허원석 : 미드도 그래.

'데프트' 김혁규 : 에이, 미드는 솔로 라인이잖아. 봇 라인은 서포터랑 싸인 안맞을 때 멘붕하고, 정글러가 안와서 또 멘붕하고, 두 배로 멘붕한다고.

'폰' 허원석 : 난 봇이 못해서 멘붕와.

'데프트' 김혁규 : 난 미드가 못해서 멘붕오는데.

'스피릿' 이다윤 : 그럼 봇도 미드도 다 내 탓이잖아! 이럼 안 되는데. 나 때문이었네(웃음). 하, 내가 글러먹었다.


▲ '다 정글러 탓이었어!?'



Q. 리빌딩 후 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잖아요. 그래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면요?

'스피릿' 이다윤 : 예전보다 말이 많아졌어요.

'데프트' 김혁규 : 위계질서가 없어졌어요. 원석이가 형이라고 안해서 불만이에요.

'폰' 허원석 : 코치님이 분명 반말하라고 했지만, 그 뒤엔 알아서 하랬어요. 상호 동의는 필요 없어요. 동갑끼리 동갑이라고 하지 못하다니…. 내가 무슨 홍길동인가?

'스피릿' 이다윤 : 에이, 막장이네. 96이랑 97이랑 같아?

'폰' 허원석 : 고 2랑 고 2랑 달라?

'스피릿' 이다윤 : 아니야. 여긴 사회라고~

'폰' 허원석 : 노답들. 이러니까 우리가 지는 거예요~

'데프트' 김혁규 : 짬도 우리가 압도적이야.

'스피릿' 이다윤 : 우린 1년 넘었어. 넌 이제 몇 달?

'폰' 허원석 : 하, 우린 광탈할 거예요. 끝났어요.

'데프트' 김혁규 : 블루를 우승시킨다며!

'폰' 허원석 : 예의상 말해준 거지. 블루를 광탈시키겠습니다, 제 손으로(웃음).


▲ '짬' 높은 듀오, 이다윤-김혁규는 벌써 입단한 지 1년이 훌쩍 넘었답니다



Q. 서로한테 뭔가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것 같은데, 일단 미드라이너인 허원석 선수에 대한 서로의 생각은 어때요?

'데프트' 김혁규 : 글러먹었어요(웃음).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잘하는데, 그냥 글러먹었어요.

'폰' 허원석 : 와, 잘한다는 말 진짜 영혼없이 말하네(웃음).

'스피릿' 이다윤 : 정글러가 보는 미드? 라인전 기량은 누구한테도 안지는 것 같아요.

'폰' 허원석 : 아냐, 요새는 다 지는 것 같아.

'스피릿' 이다윤 : 일단 그렇다고 해. 근데 요즘 들어 좀 무리하는 경향이 생긴 것 같아요. 상대방을 기본적으로 앞서는데 그걸 무리해서 망치는 것이 있어요. 글러먹었어요. 그런 장점을 못 살리고 버려요.

'데프트' 김혁규 : 잘해요. 잘하는데 자신에 대한 기준이 높아서, 한 번 질 때 멘탈이 잘 나가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자기가 이즈리얼을 하면요, 제이스를 이길 수 있대요. 근데 제이스를 하다가 이즈리얼한테 지면 멘붕해요.

'스피릿' 이다윤 : 처음에 왔을 땐 상성 챔프 붙잡아도 '제가 이겨요'라고 막 그러고 진짜 이겼는데, 이젠 말로만 이겨요(웃음).

'폰' 허원석 : 행동으로 안보여주려고 그런 거예요.

'스피릿' 이다윤 : 근데 스크림에서만 그러는 것 같아. 솔랭에서는 완전 즐겜유저 다됐어.

'데프트' 김혁규 : 솔랭에 들어가면서 질 걸 알고 들어가.

'스피릿' 이다윤 : 솔랭에서는 원석이 팀 되면 닷지해야 돼요.


Q. 그러면 이번엔 정글러 차례. 이다윤 선수는 어떻게 생각해요?

'데프트' 김혁규 : 글러먹었어요(웃음).

'폰' 허원석 : 글러먹었어(웃음).

'데프트' 김혁규 : 늑대를 먹어요. 늑대는 봇 라인 건데. 작골도 봇 라인이 먹어야 되는데 그걸 먹어요. 글러먹었어요. 유령하고 늑대는 미드가 먹어야 되는데 그것도 먹어요.

'스피릿' 이다윤 : 그럼 정글은 뭐 먹어?

'데프트' 김혁규 : 정글러는….

'폰' 허원석 : 새로 나온 유령을 먹어야죠(웃음).

'데프트' 김혁규 : 탑을 먹어야지.

'스피릿' 이다윤 : 아, 원석이한테 불만 있었는데 말하는 걸 잊었다. 원석이는 더티 파밍을 너무 많이 해. 8분, 10분 쯤 첫 블루를 주고 나면 정글을 돌아야 되는데 정글 몹이 하나도 없어. 봇 듀오도 작골 먹는 걸 너무 좋아해서 작골도 없어. 먹을 게 하나도 없다고!


▲ 아… 나한테 정글 몹좀 달라고



'데프트' 김혁규 : 야, 봇 듀오는 라인이 밀리니까 작골을 먹어야지!

'스피릿' 이다윤 : 그럼 난 뭐 먹어?

'데프트' 김혁규 : 먹을게 없으면 용을 먹어야지!

'폰' 허원석 : 맞아, 용을 안 먹어줘. 용을 먹어 달라고.

'스피릿' 이다윤 : 아니, 라인을 다 땡겨놓고 용 먼저 가달래. 서럽다.

'폰' 허원석 : 근데 이제 정글 돈 잘 벌잖아.

'스피릿' 이다윤 : 정글이 뭘 잘 벌어! 천민이지.

'데프트' 김혁규 : 서포터만 잘 벌지.

'폰' 허원석 : 새로 나온 유령 먹으면 되잖아.

'데프트' 김혁규 : 그건 탑 거야.

'스피릿' 이다윤 : 맞아, 천주 형 새로 나온 유령도 먹고 가(웃음). 막 올라가면서 먹고 가. 내가 먹을게 하나도 없다니깐. 막 정글 몹인데 눈치 보면서 먹어야 돼. 원석이 레이스 먹을 때 은근슬쩍 옆에 가서 경험치 먹고 그래야 된다고! 서럽다, 정글러.


▲ 믿었던 새 유령도… 탑 라이너의 것이라니



'폰' 허원석 : 스크림 때 보자. 이제 더 심하게 복수해준다.

'스피릿' 이다윤 : 너 막 더티파밍한다고 갱 호응도 안하잖아.

'폰' 허원석 : 이제 내가 다 먹어버릴거야. 큰 유령도 내가 먹을 거야.

'데프트' 김혁규 : 여튼, 다윤이는 글러먹었어요. 정글 몹을 먹는다니까요(웃음). 그리고 제 라인을 자꾸 먹어요. 그리고 라인을 같이 밀어줄 때 막타를 다 먹어요. 야무지게 막타만 골라서 쳐요.

'스피릿' 이다윤 : 넌 정글 몹을 먹잖아!

'폰' 허원석 : 전 다윤이 잘 모르겠어요. 본 적이 없어서(웃음). 도무지 라인에서 보여야 말이지. 내 라인 절대 안 와요. 아니, 봇 시팅을 너무 많이 해.

'데프트' 김혁규 : 아니, 무슨 다윤이가 봇 시팅을 해?

'스피릿' 이다윤 : 아니, 난 갈 곳이 없다고! 가기 전에 다 터진다니까. 늑대 먹고 간다고 하면 가기 전에 싸움나서 다 터져. 다 죽어있어. 그리고 혁규 한숨 쉬고 있어요. 봇 안 가면 봇에 터지고, 미드 안 가면 미드는 갱에 터지고. 커버만 하다가 게임 끝나요~

'데프트' 김혁규 : 와, 좋겠네. 그러면 경험치 많이 먹어서 캐리하면 되겠네.

'스피릿' 이다윤 : 상대가 더 잘 커 있잖아!

'폰' 허원석 : 우리 중에 제일 잘 컸으니 캐리하면 되겠네.

'스피릿' 이다윤 : 탑 가면 미드-봇이 터져 있고, 그리고 요새 탑 갱은 타이밍을 잡기 힘들어요. 갱 가도 애들이 안 죽어요, 너무 튼튼해서. 천주 형이 힘들어하면 가긴 가야 되는데, 가도 잡진 못하고. 체력 깎아놓고 보면 다른 라인은 이미 터져 있어요.

'데프트' 김혁규 : 그게, 다 미드-봇의 계획이야. 정글 몹을 하도 빼앗아 먹어서 미안하니까 라인을 주는 거지. 커버해서 크라고. 그럴 듯 하지(웃음)?


▲ 내가 죽는 것은 모두 정글러에게 CS를 주기 위함이다 -김혁규



'스피릿' 이다윤 : 아, 아무무할 땐 좋더라.

'데프트' 김혁규 : 맞아, 너 미드 다 먹고 있잖아.

'폰' 허원석 : 히히.

'스피릿' 이다윤 : 나 먹으라고 미드가 일부러 죽어주더라고. 그것도 큰 웨이브 때.

'폰' 허원석 : 집에 빨리 갈려고 죽는 거야. 귀환은 너무 느려.


Q. 알겠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원거리 딜러인 김혁규 선수에 대한 생각은요?

'스피릿' 이다윤 : 글러먹었다(웃음).

'데프트' 김혁규 : 뭐야, 우리 팀 어떻게 해(웃음)?

'스피릿' 이다윤 : 탑이 살 길이네.

'폰' 허원석 : 천주 형 캐리 믿는다.

'데프트' 김혁규 : 망했네, 우리 팀.

'스피릿' 이다윤 : 봇은 정말 무난히 가는 판이 없어. 흥망이 너무 갈려요. 원석이는 흥이 없어요. 그냥 망이에요(웃음).

'데프트' 김혁규 : 망밖에 없어.

'폰' 허원석 : 제가 보는 혁규? 노답이에요. 그냥 게임을 못해.

'데프트' 김혁규 : 넌 끝났어, 이제. 스크림 때 미드에서 안 내려 갈거야.

'폰' 허원석 : 야, 너 한타 연다고 미드 와서 CS 다 먹고 가잖아.

'스피릿' 이다윤 : 그리고 한타를 안 해.

'폰' 허원석 : 대치전 할 때 다 먹잖아. 내 라인인데, 내 건 없는 것 같아.

'데프트' 김혁규 : 자기 밥그릇은 자기가 챙겨야지.

'스피릿' 이다윤 : 맞아, 맞는 것 같다. 아무래도 우리 인터뷰는 망한 것 같아요. 천주 형 인터뷰로 바꾸죠.


▲ 구해주세요, 천주 형….



Q. 원래 MVP 블루 시절의 팀 컬러도 굉장히 공격적이었잖아요. 리빌딩 후 더 그렇다는 말이 많아요. 어떻게 생각해요?

'폰' 허원석 : 그런가?

'스피릿' 이다윤 : 맞는 말인 것 같은데.

'데프트' 김혁규 : 무식하게 공격적이죠.

'스피릿' 이다윤 : 미드가 바뀌어서 그런 거 아니에요?

'데프트' 김혁규 : 막장이네.

'스피릿' 이다윤 : 다 무리하는 걸 좋아해요. 다이브 메타.

'폰' 허원석 : 죽을 때까지 집을 안 가요.

'데프트' 김혁규 : 2차 타워가 살아 있는데, 3차 타워까지 가서 킬 먹어요.

'스피릿' 이다윤 : 맞아, 우리 팀 그런 거 좋아하지.

'폰' 허원석 : 원딜이 제일 그렇잖아.

'데프트' 김혁규 : 무슨 소리야. 니가 제일 심하잖아. 넌 맨날 무협지 찍고 있잖아. 4:1로 싸우고 있고 막(웃음).

'폰' 허원석 : 그게 무슨 소리야~

'스피릿' 이다윤 : 너네 둘 다 우리 팀에서 제일 심해.

'폰' 허원석 : 내가 네 명을 묶어놨으면 너넨 다른데서 이득을 봤어야지. 라인만 밀면 뭐해!

'데프트' 김혁규 : 어이없다(웃음).


▲ 리빌딩의 큰 한 축, '하트' 이관형이 서포터를!



Q. 이번 시즌부터 서포터도 바뀌었잖아요. '하트' 이관형 선수는 어때요?

'데프트' 김혁규 : 글러먹었어요(웃음). 저를 버리고 잘 돌아다녀요…. 맨날 알바 뛴다고 로밍가서 어시 먹고 와요. 최근 추세엔 잘 맞는 것 같은데, 저는 고통 받아요. 저만 두고 자꾸 어디 가요. 이즈리얼 같은 거면 상관 없는데, 제가 베인하면 큰일나죠. 절 버려두고 가면 할 게 없어요. 그래서 제가 작골이랑 다 먹어요.

'스피릿' 이다윤 : 그래서 내가 먹을 게 없지. 연쇄작용.

'데프트' 김혁규 : 근데 올라가서 킬 먹으면 다행인데, 못 잡으면 정글러도 망하고 나도 망하고 서포터도 망해요. 나비 효과. 폭삭 망해요(웃음).

'스피릿' 이다윤 : 이길 때는 정말 쭉 이겨요. 넥서스까지 그대로 밀어 버리거든요? 근데 질 때는 넥서스까지 쭉 밀려요. 봇 라인전이 10대 0으로 갈려요. 5대 5로 가는 적이 없어요.

'데프트' 김혁규 : 제가 싸우는 걸 좋아해요.

'폰' 허원석 : 난 잘 안 죽는데. 노답이네, 혁규.

'스피릿' 이다윤 : ?

'데프트' 김혁규 : 네?


Q. 프리 시즌이 된 후 적응은 어떤가요?

'스피릿' 이다윤 : 마음에 안들어요. 바뀐 부분이 많진 않은데, 서포터가 너무 강하니까…. 오라클도 없고 해서 정글러가 뭔가 변수를 만들어 내기에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진짜 시즌 4의 피해자는 저 혼자인 것 같아요.

'폰' 허원석 : 서포터는 겁이 없어. 딜하고 죽어도 이득이야. 어느새 체력이 반절이 되어 있어.

'스피릿' 이다윤 : 너는 반피잖아. 난 죽어있다고(웃음). 정글러가 설 자리가 없어요. 가뜩이나 갱도 힘든데 장신구도 생기고. 인베이드할 때 와드도 이제 못 박고. 상대 팀도 우리 팀과 같겠지만 적 팀이 어디에 와드를 설치했는지 몰라요.

그리고 장신구 때문에 정글러가 갱하기가 훨씬 힘들어 졌고요. 정글 몹도 세져서 잡기도 힘든데….

'데프트' 김혁규 : 거기에 스마(강타)도 약해지고.

'스피릿' 이다윤 : 맞아. 강타도 약해지고, 레드랑 블루 버프 먹었는 데도 2레벨이고. 늑대 먹는데 체력이 반절이 되고…. 갑자기 서럽다. 울고 싶어 졌다. 정글러를 살려 주세요.

'데프트' 김혁규 : 원거리 딜러는 별로 바뀐 게 없어요. 대신 서포터가 바뀌었죠. 너무 강해요. 막 이상한 서포터들 많이 나오고요. 근데 솔랭할 때 보면, 상대 서포터는 센데 우리 서포터는 왜 맨날 약하지?


▲ 우리 팀 약한 서포터 형…? 장형석 선수가 이 날 김혁규 선수를 좀 괴롭혔나 보네요



'폰' 허원석 : 맞아.

'데프트' 김혁규 : 우리 서포터는 아직 패치가 안됐나 봐. 우리 서포터는 아직 시즌 3임. 특히 형석이(오존 탑 라이너 '루퍼') 형…. 너무 약해. 한 판 만에 내 멘탈을 부숴버렸다니까. 그래도 요새 관형이 형은 각성한 것 같아요. 제가 트롤이에요.

'폰' 허원석 : 난 그냥 프리 시즌 힘들어. 부쉬가 너무 좁아. 내가 들어가기에 너무 좁아(웃음). 너무 작아져서 힘들어요.

'스피릿' 이다윤 : 맞아. 부쉬 너무 작아져서 갱 가기도 힘들어요. 여러모로 정글러는 힘드네요.


Q. 이번 시즌이 아직 마감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지나 보니 어때요? 어느 정도 달성한 것 같나요?

'스피릿' 이다윤 : 시즌 목표는 8강이었기 때문에 일차적인 건 이뤘다고 생각해요. 2차 목표가 생겼는데 이루지 못해 좀 아쉽긴 하지만요. 불만족스러워요.

'데프트' 김혁규 : KT를 2:0으로 이겼어야 되는데. 그 경기 너무 아쉽다. 원석이 리븐이….

'스피릿' 이다윤 : 소드랑 할 때는 처참히 져서 뭐 이야기를 할 게 없고. 원석이 리븐이 막 멘붕해서 들이 받더라고.

'폰' 허원석 : 어이가 없다.

'데프트' 김혁규 : 알리스타 미드라고 말해줬는데. 30초 동안 말했는데, 막 짜증냈어.

'스피릿' 이다윤 : 맞아, 나한테 진짜 화냈어요. 녹턴 불 안 끄냐고! 이러면서(웃음).

'폰' 허원석 : 불 끄라고 했는데 안 껐잖아(웃음). 그러니까 불을 왜 안 꺼.

'스피릿' 이다윤 : 그리고 죽더니 '하~' 이러면서 터지더라고.


Q. 뭔가 좀 아쉽긴 하겠어요. 그래도 목표였던 8강을 달성한 소감이 어때요?

'스피릿' 이다윤 : 8강 간당간당할 때 진짜 미치는 줄 알았어요. 이젠 제발 경우의 수 그만 따지고 자력 진출 하고 싶어요(웃음). 하필 우리 팀이 죽음의 조인 B조일 게 뭐람.

'데프트' 김혁규 : 원석이만 잘하면 쉽게 이겼을 것 같아요. 구멍이에요.

'스피릿' 이다윤 : 원래 사실 8강이 목표라고 말하곤 했었는데, 8강에 오르자마자 새로운 목표가 생길 수 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너무 아쉬웠어요. 사실 우리 팀이 WCG 이후로 밴픽이나 운영 방법이 많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하기 더 쉬웠을 것이라고 예상해요.


▲ 만족스럽진 못했지만, 그래도 목표인 8강은 달성!



'데프트' 김혁규 : 다음엔 이길 거예요. SKT T1 진짜 운영 너무 잘해요.

'폰' 허원석 : 목표가 8강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쉬워요.

'데프트' 김혁규 : 맞아. 원석이는 삼성 블루를 우승시키겠다고 했지.


Q. 그래도 허원석 선수는 WCG 때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솔로 킬 내기도 했잖아요.

'데프트' 김혁규 : 그때 천주 형이 다 했지.

'스피릿' 이다윤 : 솔직히 천주 형이 그 경기는 다 했지.

'폰' 허원석 : 그런 수식어가 부담스럽진 않았고, 아무런 생각도 안들긴 했는데….

'스피릿' 이다윤 : 근데 원석이가 니달리 표범 변신하고 사람 변신하고 이러는 과정만 봐도 사람들이 비명지르고, 해설자 분들이 소리지르고 막 그러는 게 재밌었어요. 난 아무리 고치를 잘 맞춰도 호응 없는데.

'데프트' 김혁규 : 맞아. 원석이가 표범 변신만 해도.

'스피릿' 이다윤 : 어떻게 궁을 쓰지? 이런 느낌(웃음)?


▲ 모든 이들이 깜짝 놀랐던 그 장면… '폰' 허원석의 니달리가!



'폰' 허원석 : 아마 그때 이상혁 선수를 한 번 잡아서 그런 것 같아요. 그거 다 거품이었어요. 전성기 끝나고 가라앉고 있어요. 이번에 완전 끝났어요. WCG 때 블레이즈한테도 거짓말처럼 졌잖아요.

'데프트' 김혁규 : 블레이즈 부럽다. 어떻게 외국을 가지.

'스피릿' 이다윤 : WCG 때문에 여권까지 힘들게 만들었는데, 언제 가지.

'데프트' 김혁규 : 여권 월급 통장 만들 때 한 번 썼어요. 본인 인증할 때(웃음).


Q. 그럼 진 경기라 좀 물어보기 뭐하지만, SKT T1과의 8강전은 어땠어요?

'스피릿' 이다윤 : 할 말이 없어요. 너무 처참해서.

'폰' 허원석 : 역시 '세체미'. 아, 진짜 연습 때 룰루로 오리아나 다 이겼는데. 페이커는 달랐습니다.

'데프트' 김혁규 : 다음엔 이길 거예요. 채광진 선수 꼭 케이틀린 궁으로 저격할 거예요!

'폰' 허원석 : 근데 그 1:1 대결 때, 점화 있었으면 제가 잡은 거라니까요. 점화 쿨 계산하고 들어가려고 했는데, 손이 먼저 움직였어요. 제 손이 문제예요. 딜 계산 다 해놨는데, 바보인가. 그때부터 멘붕했던 것 같아요.


▲이 순간이겠죠? 정말 아슬아슬해서 관객들과 함께 비명을 질렀던 기억이 나네요



'스피릿' 이다윤 : 이상혁 선수 2/21/3 만드는 날까지 하려고요.

'폰' 허원석 : SKT T1이 우승할 것 같아요. 너무 잘해요. 어떤 상황일 때 뭘해야 될지, 다 알고 플레이하는게 대단해요. 저희가 너무 못따라갔어요.

'스피릿' 이다윤 : 운영을 빡빡하게 하는데 확실히 대단하더라고요.

'데프트' 김혁규 : 은퇴해야 돼요.

'스피릿' 이다윤 : 왜 은퇴해?

'데프트' 김혁규 : 저 은퇴하고 미드로 재데뷔하려고요. 얼굴에 점 하나 찍고, 혜성같이 짠! 아이디는 디푸트로 하려고요. 아이디가 글러먹었어요. '디푸트의 유혹' 찍을래요. 그라가스 장인으로.

'스피릿' 이다윤 : 맞아. 혁규 그라가스 장인이야.

'데프트' 김혁규 : 다데(배어진) 형이랑 그라가스로 라인전했는데, 50갱 당해서 포기했어요.

'폰' 허원석 : 50갱(웃음). 완전 무서워.

'데프트' 김혁규 : 2, 3, 4, 5레벨에 갱 당해서 죽어요. 끔찍했어요.


▲ '데프트' 김혁규 선수와 전혀 어울리는 것 같진 않지만…. 어쨌든 그라가스 장인이랍니다



Q. 이제 NLB 경기들만을 남겨두고 있는데. 자신 있나요?

'폰' 허원석 : NLB.

'데프트' 김혁규 : NLBlue. 우리의 고향.

'스피릿' 이다윤 : NLB 우승 갑니다.

'데프트' 김혁규 : 원석이가 룰루만 안하면 우승할 것 같아요. 굿.

'스피릿' 이다윤 : 우승까지의 걸림돌은 없어요. 그렇게 믿어야지. 간절하니까!

'폰' 허원석 : 삼성 블루가 걸림돌입니다. 다 잘하는 팀들이라 한 끝 차이로 승부가 갈릴 것 같아요. 캐리는 모르겠어요. 혁규가 해줄 거예요.

'스피릿' 이다윤 : 제가 캐리할 거예요!

'데프트' 김혁규 : 전 힘들어서….


▲ NLB...lue?



Q. 오늘 인터뷰 감사했어요. 마지막으로 신년 특집이니까, 독자 분들께 새해 인사 좀 부탁할게요.

'데프트' 김혁규 : 인벤 저보다 나이가 어리더라고요. 9살 밖에 안 됐어요.

'폰' 허원석 : 혁규는 19금.

'데프트' 김혁규 : 그 얘기는 제발….

'폰' 허원석 : 새해에도 화이팅!

'데프트' 김혁규 : 새해에도 화이팅!

'스피릿' 이다윤 : 와, 노답즈. 올 한 해도 인벤 더더욱 번창해서 우리나라 최고의 커뮤니티 사이트가 됐으면 좋겠어요. 독자 여러분들, 유저 분들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시는 일 다 잘 되세요.

'폰' 허원석 : 저도요. 스프링을 기대해주세요.

'데프트' 김혁규 : NLB는?

'폰' 허원석 : NLB와 스프링을 기대해주세요.

'스피릿' 이다윤 : NLBlue로 만들겠습니다.

'폰' 허원석 : 악플만 달지 말아주세요.

'데프트' 김혁규 :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앞으로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