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이 점점 확대됨에 따라 스마트폰 게임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유저들도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경험할 수 있게 됐는데, 그중 모바일 RPG는 언제 어디서든지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다른 장르에 비해 더 사랑받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대 RPG'의 시대'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한달에 많게는 3~4개씩의 RPG가 출시되고 있다.

필자도 RPG라고 하면 눈에 불을 켜고 하는 '열혈 유저' 중 하나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RPG는 언제나 수집이나 노가다 등 지루한 작업이 필요한 게임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RPG라는 장르에 점점 회의적으로 변하게 됐고, 웬만큼 특별하지 않다면 시선을 보내지도 않게 됐다.

그렇게 RPG라는 장르가 머릿속에서 점점 잊혀갈 즈음 한 줄기의 빛처럼 새로운 게임이 등장했다. 독특한 전투 시스템으로 무장한 '핑거나이츠'가 그 주인공이다.

'핑거나이츠'는 자신이 얻은 영웅을 육성하는 정통 RPG의 요소를 따라가고 있지만, 전투는 마치 알까기나 당구처럼 영웅을 날려보내는 독특한 방식이다.

'핑거나이츠'를 플레이하면서 기존에 느낄 수 없었던 짜릿하고 찰진 '손맛'을 맛볼 수 있었다. 과연 '핑거나이츠'가 RPG 장르에 새로운 바람이 될 수 있을지 한번 살펴보자.

▲ 영웅은 이미 전부 죽었어! 이 세계는 이제 내 손가락에 달려있다







"몬스터를 때려잡는건 몸뚱이 하나면 충분합니다." '핑거나이츠'의 전투 방식


"가랏 피카츄! 몸통 박치기!". 어느 만화에서 쉽게 들어봤을 법한 대사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RPG의 전투방식이라 하면, 캐릭터가 무기를 들고 뛰어가 몬스터를 제압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핑거나이츠'의 전투에 필요한 것은 거대한 검도 아니고 강력한 총도 필요 없다. 게임 이름 그대로 '손가락'과 캐릭터의 '몸통'만 있으면 충분하다.

▲ 제가 한 때 이름이 '김당구'였습니다

'핑거나이츠'의 전투 방식은 기본적으로 터지&슬라이드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알까기나 당구처럼 캐릭터을 날려보내야 할 방향과 각도를 맞추고 강도를 조절해 영웅을 날려보내 '몸통 박치기'를 하는 것으로 대미지를 줄 수 있다. 또한, 아군 영웅이나 다수의 적에게 연쇄 충돌을 유도해 콤보를 늘릴 수 있다. 콤보가 많이 쌓을수록 강력한 대미지를 입힐 수 있어 전투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

▲ 파파파파박!!! 콤보가 쌓일수록 이펙트도 화려해진다

하지만 단순히 몸통박치기만 해서는 그저 난장판 싸움일 뿐이다. 그래서 '핑거나이츠'에서는 캐릭터나 몬스터와 충돌하면 캐릭터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 예를 들면, 수도사 영웅의 경우 아군 영웅과 충돌하면 아군의 체력이 회복시킬 수 있고, 마법사 영웅은 충돌 후, 추가 광역공격을 하는 등 영웅의 특성에 따라 충돌 효과가 달라지는 점은 '핑거나이츠'의 또 다른 재미요소다.


RPG의 재미에 푹 빠져보자! '핑거나이츠'의 즐길 거리들


필자가 생각하는 RPG의 꽃은 바로 PVP라고 할 수 있다. 애지중지 육성한 캐릭터로 상대편을 찍어 누를 때의 느낌은 마치 치킨 한 입 베어 물고 맥주 한 모금 넘기는 짜릿하고 시원한 맛이다.

'핑거나이츠'에도 상대방 캐릭터만 보면 때려눕히고 싶은 유저들을 위한 PVP 시스템이 있다. 바로 '침략전' 시스템이다. '침략전'이란, 자신의 파티로 상대방의 진영을 습격하여 진지를 모조리 박살 내버리는 전쟁 시스템이다. '침략전'에서 상대방 진영을 파괴할 때마다 일정 골드를 약탈할 수 있고 상대방을 이겼다는 쾌감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 적 골드는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죠


▲ 제 기지는 소중하니깐요. 약탈방지를 위한 방어타워 건설은 필수!

물론, RPG를 즐기는 모든 사람이 필자처럼 광전사 같은 유저는 아닐 것이다. 평화적으로 오직 '몬스터만' 때려눕히면서 즐기는 유저도 있을 것이다. '핑거나이츠'에서는 이러한 유저들을 위해 세금 시스템을 준비했다.

'세금'은 다른 모바일 RPG에서 찾아볼 수 없는 '핑거나이츠'만의 독특한 요소다. 각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다 보면 자신의 '영지'를 획득할 수 있고, 일정 시간마다 영지에서 '소환석'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얻은 소환석을 토대로 새롭고 강력한 영웅을 획득하여 자신의 파티를 강화할 수 있다.
▲ 일정 시간마다 세금을 얻을 수 있다. 폭군이 되지 않게 하려는 게임사의 배려심이 느껴진다.



양날의 칼, 독특해도 너무 독특한 전투와 쉽지 않은 난이도!


'핑거나이츠'는 여태까지 출시된 모바일 RPG와 비교해보면 상당히 독특한 게임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알까기나 당구를 바탕으로 한 전투 방식은 상당히 신선하다고 할 수 있으며, 심플하면서도 알찬 UI, 친절한 튜토리얼 등 '핑거나이츠'를 처음 접하는 유저들도 무리 없이 다가갈 수 있다.

다만, 각도 조절, 당기는 힘의 세기, 장애물 유,무를 파악하는 것은 자동전투에 익숙한 유저들에겐 다소 껄끄러운 요소다. 또한, 영웅을 땡긴다는 독특한 전투 방식 때문에 성장과 난이도를 직접적으로 체감학 힘들다는 단점도 있다. 최근 특정 직업이 눈에 띄게 강해서 밸런스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유저들의 지적은 독특한 전투방식의 문제와도 일맥 상통한다.

하지만, '핑거나이츠'은 기존 RPG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요소로 무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눈여겨볼만한 게임이다. '내가 소싯적에 당구좀 쳐봤다!' 하시는 분이나, 역동적인 RPG를 원한다면 '핑거나이츠'를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