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그린윙스와 KT 롤스터의 운명을 좌우할 마지막 3차전이 펼쳐진다.

진에어 그린윙스와 KT 롤스터는 지난 27, 28일 열린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 통합 포스트시즌 4강 2경기 1, 2차전에서 서로 4:2의 스코어를 주고 받으며 1:1 상황을 맞이했다. 1차전은 KT 롤스터가 승리했고, 2차전은 '승자연전방식'의 강자 진에어 그린윙스가 승리했다. 마지막 승부인 3차전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엔트리 예고제로 치러진다.

1세트부터 김유진(진에어)과 이영호(KT)가 맞붙는 대박 매치가 성사된 가운데 그동안 출전하지 않았던 고인빈(KT), 김남중(진에어)이라는 깜짝 카드들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1세트 -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가 만났다!

김유진과 이영호. 양 팀을 대표하는 두 선수가 1차전에서 만났다. 보통 1차전은 에이스급은 아니지만 1승을 챙겨줄 수 있는 선수로 탐색전 또는 분위기를 가져오기 위한 매치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김유진과 이영호라는 에이스 결정전에서 붙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매치가 1세트에서 성사됐다. 이영호의 출전은 테란이 할 만한 아웃복서라는 맵 특성상 어느 정도 예측되었지만, 김유진은 다소 의외였다. 진에어 그린윙스 역시 테란인 조성주(진에어)나 김도욱(진에어)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됐다.

김유진의 출전은 단순하다. KT 롤스터의 '테란'을 저격한 카드다. 김유진은 2차전에서 팀원들의 활약 덕분에 출전하지 않았다. 깜짝 전략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 카드가 어떤 전략이냐에 따라 이영호와 대결에서 승패를 좌우할 것이다.

■ 2세트 - KT 고인빈, 깜짝 카드 역할 해낼까?

KT 롤스터는 2세트 프로스트에서 고인빈이라는 깜짝 카드를 꺼내 들었다. 고인빈은 이번 시즌 단 한차례 출전하여 0승 1패의 기록이 있다. 그러므로 고인빈의 출전을 예상했던 사람을 거의 없었을 것이다.

반대로 고인빈을 준비한 KT 롤스터는 이번 한 경기를 위해 특훈을 시켰을 가능성이 높다. 고인빈 본인 역시 자신의 존재를 입증하기 위해 기회가 주어진 지금 1승을 거둔다면 그 어느 때보다 값진 승리일 것이다. 상대적으로 김도욱의 전력이 우세하지만 김도욱은 1, 2차전에 모두 패배한 상황. 고인빈의 활약에 KT 롤스터의 결승 진출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3세트 - 팀 내 중견 선수들의 맞대결 방태수 VS 김대엽

3세트 만발의 정원에서 만난 선수들은 방태수(진에어)와 김대엽(KT)이다. 방태수는 지난 1차전 같은 맵에서 KT 롤스터 김명식을 상대로 무차별 폭격에 성공하며 김명식의 멘탈을 산산조각냈다. 게다가 2차전 경기에서는 팀 동료 이병렬의 활약으로 인해 전력 노출도 하지 않아 어떤 빌드를 사용할지 상대방을 공포에 떨게 할 가능성도 생겼다.

방태수가 워낙 독특하고 강한 프로토스전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김대엽 역시 프로리그에서 꾸준히 KT 롤스터의 승수를 책임지는 선수다. 김대엽의 저그전 스타일 역시 초반 올인보단 후반으로 갈수록 단단해지는 스타일 이기 때문에 방태수의 여왕 중심의 체제에도 해볼 만할 것 같다.

■ 4세트 - 이병렬의 방패 VS 전태양의 창!

4세트는 선수들의 스타일이 명확하다. 이병렬은 많은 일벌레를 바탕으로 후반 운영을 도모하는 스타일의 저그고, 전태양은 초반부터 공격 유닛이 손에 쥐어지면 끝날때까지 저그를 몰아친다.

특히 전태양은 이번 통합 포스트시즌에 들어서면서 지난 1, 2라운드 때 보여줬던 포스를 다시 내뿜고 있어 이병렬의 고전에 예상된다. 하지만 이병렬 역시 2차전에서 주성욱(KT)을 잡아내며 자신감을 회복한 모습이다. 다만 4세트 맵이 회전목마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전태양의 창이 조금 더 날카롭게 느껴질 수 있다.

■ 5세트 - 김남중의 의외성, '우승자' 주성욱에게 통할까?

진에어 그린윙스의 3차전 엔트리가 지난 1차전 엔트리와 달랐던 점은 하나다. 바로 주장인 하재상(진에어)을 제외시키고 김남중(진에어)을 주전으로 선택한 것이다. 이번 시즌 0승 0패의 선수를 말이다.

일단 이는 오히려 좋은 선택으로 보여진다. 프로리그에서 전혀 출전이 없던 김남중이지만, 스타2 선수로 복귀한 뒤 첫 코드A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며 코드S에 올라 자신의 실력을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

김남중은 운영보다 날카로운 빌드에 특화된 선수다. 그 어떤 선수와 만나도 한 방이 있는 선수란 뜻이다. 과거 제넥스 시절 GSTL에서 보여준 전략적인 플레이는 많은 스타2 팬들에게 큰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우승자 출신의 주성욱이지만 김남중을 상대로 조금이라도 방심하는 순간 큰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 6세트 - 조성주, 김성대 노린 저격 출전?!

해비테이션스테이션은 이번 시즌 맵들 중 몇 되지 않는 저그가 좋은 맵으로 손꼽힌다. 그런 맵에서 테란 조성주의 출전은 대놓고 '저그 스나이핑'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1차전에서 김성대(KT)가 출전했던 것을 감안했을 때 조성주는 김성대를 노리고 나온 것이다.

조성주는 2인용맵에서 전진 11-11병영이라는 자신만의 카드를 갖고 있다. 그래도 김성대 역시 전혀 기죽을 필요가 없다. 김성대는 해비테이션스테이션에서 3승 0패의 성적을 보유하고 있고 테란전에서도 뛰어난 선수다. 무엇보다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한방을 갖고 있는 선수기 때문에 조성주라 할지라도 팽팽한 승부가 예상된다.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 통합 포스트시즌 4강 2경기 3차전

진에어 그린윙스 VS KT 롤스터

1세트 김유진 VS 이영호 아웃복서
2세트 김도욱 VS 고인빈 프로스트
3세트 방태수 VS 김대엽 만발의 정원
4세트 이병렬 VS 전태양 회전목마
5세트 김남중 VS 주성욱 세종과학기지
6세트 조성주 VS 김성대 해비테이션 스테이션
7세트 아웃복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