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의 4.13 패치가 7월 31일(목)에 국내 서버에 적용되었다.

이번 패치에서는 총 30여 개의 챔피언이 패치 노트에 이름을 올려 유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리그오브레전드 최고의 축제인 월드 챔피언십을 앞둔 패치이기에 라이엇 게임즈의 고민과 신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리 신과 이블린, 엘리스로 대표되는 육식 정글러에 대한 너프 패치다. 최근 직관성 논란에 휩싸였던 소나는 스킬 및 텍스처가 리워크되어 이목이 쏠렸다. 한편, 33개의 챔피언 스킨 일러스트가 새롭게 변화하고, 신규 스킨 ‘연미복 이즈리얼’과 ‘연미복 바이’가 4.13 패치 중에 공개될 예정이다.



■ 정글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 올 것인가? 육식 정글 챔피언들의 시련이 시작되다!

4.13 패치를 통해 수많은 챔피언이 상향 혹은 하향을 겪었지만, 유독 눈에 띄는 것은 육식 정글 챔피언들에 대한 변정 점일 것이다. 현재 리그오브레전드는 육식 정글 챔피언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경향은 상위 티어 특히, 프로 경기에서 아주 강력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초반 이득을 통한 스노우볼 형성이 승패를 가르는 핵심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즉, 초반부터 존재감을 발휘하는 육식 챔피언을 포기하기에는 감당해야 하는 리스크가 너무 큰 것.

결국, 이번 4.13 패치가 의도하는 바는 분명하다. 바로 다양성! 월드 챔피언십을 코앞에 둔 시점. 라이엇 게임즈는 육식 챔피언들이 독점하고 있는 정글에 새로운 바람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인가? 지금부터 그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겠다.


▲ 4.13 패치를 통해 하향을 겪은 육식 정글 챔피언들! 그들의 운명은?


엘리스가 '최고 수준의 정글 챔피언'이라는 명성을 지금까지 유지할 수 있었던 요인의 중 하나는 ‘확률 높은 갱킹력’이다. 엘리스의 갱킹 메커니즘의 중심에는 고치 / 줄타기(E)라는 매우 훌륭한 스킬이 있다. 인간 형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고치 스킬은 하드 CC기의 역할을, 거미 형태의 줄타기 스킬은 적에게 정확히 도달할 수 있는 이동기의 역할을 담당한다. 즉, 엘리스는 갱킹을 위해 정글러가 갖춰야 하는 필수 덕목, ‘CC기와 이동기’를 하나의 스킬 안에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4.13 패치로 인해, 엘리스의 갱킹력은 다소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치는 투사체 폭이 70에서 55로 감소했고, 스턴이 끝나더라도 제공되었던 시야(버그)는 정상적으로 고쳐졌다. 또한, 줄타기 스킬은 이동 거리가 925에서 750(기존 판정으로는 약 825)으로 감소. 엘리스는 기동성 영역에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물론, ‘높은 수준의 오브젝트 컨트롤 능력’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엘리스를 지탱하는 큰 기둥 중 하나인 ‘뛰어난 갱킹력’은 이번 패치로 인해 위태로울 전망이다.


▲ 4.13 패치 엘리스 파트


너프에도 굴하지 않는 최고의 정글 챔피언, 리 신에게도 시련이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의 리 신은 리그오브레전드 최강의 기동력과 다양한 스킬에서 오는 초반 압박으로 정글의 독재자로 군림해왔다. 무엇보다 패치 노트를 통해 라이엇 게임즈가 밝힌 것처럼, 리 신에게는 뚜렷한 약점이 존재하지 않는다. 프로 경기에서 밴픽률 100%를 기록하는 오늘의 모습은 어쩌면 당연한 결론이었다.

4.13 패치에서 라이엇 게임즈는 리 신의 단단함과 CC기에 칼질을 가했다. 리 신이 전투에서 오랫동안 버틸 수 있게 만들어 준 방호(W) 실드의 지속 시간은 4초에서 2초로 대폭 감소됐다. 적의 공격 속도와 이동 속도를 감소 시켰던 무력화(E)는 더 이상 공격 속도를 늦추지 않도록 변경되었다. 반면, 기본 체력 회복은 5초당 6.95에서 8.95로 상승했다.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이번 변경점은 리 신에게 일정 정도의 고통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의 기동성과 갱킹 메커니즘은 그대로 유지되었다는 부분은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무엇보다, 몇 달 전에 진행된 너프 공습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은 리 신의 과거 전력을 보았을 때 그의 몰락을 성급하게 예측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리 신은 역시 리 신’이라는 말이 이번 패치에도 통용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4.13 패치 리 신 파트


라이엇 게임즈는 이번 패치를 통해 이블린에게 다소 어려운 문제를 던져 주었다. 지금까지 이블린의 무서움은 은신과 강력한 딜을 통한 초반 경기 지배력에 있었다. 그리고 이블린의 주력 딜 스킬인 증오의 가시(Q)는 이를 가능케 했다. 이번 패치에서 증오의 가시는 기본 대미지는 40/60/80/100/120에서 30/45/60/75/90으로 전 레벨에서 감소했다. 반면, 소비 마나가 감소했고, 고정 AD/AP 계수가 유동 계수로 변경되었다.

앞서 말했지만, 이블린 운용의 핵심은 경기 초반에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증오의 가시 기본 대미지 감소는 이블린에게 뼈아프게 다가온다. 특히, 고정 계수가 유동 계수로 변경되었다는 점은 이블린의 초반 운용에 큰 장애물이 될 전망이다. 물론, 만성적인 마나 부족을 겪는 이블린에게 증오의 가시 마나 감소는 희소식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고려했을 때, 이번 패치는 이블린 유저들에게 힘든 시간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 4.13 패치 이블린 파트


육식 정글 챔피언에 의해 다양성이 심각하게 훼손된 정글. 라이엇 게임즈는 4.13 패치를 통해 육식 정글 챔피언들에게 너프라는 날카로운 칼을 들이댔다. 하지만 정글의 다양성이 회복될 지는 시간을 두고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여전히 ‘메타’라는 거대한 난관이 있기 때문. 현재 육식 정글 챔피언들이 군림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강력한 능력치 때문이기도 하지만, 초반 이득이 곧 승리로 이어지는 최근 게임 경향에 영향을 받은 측면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과연, 라이엇 게임즈는 ‘정글 다양성’이라는 숙원을 풀 수 있을 것인가?



■ 크레센도 논란에 종지부를 찍다?! 소나의 리워크 및 기타 챔피언 변경 사항

본격적으로 패치에 대한 이야기하기 전에 지난 6월 18일에 펼쳐진 롤 챔피언스 개막전으로 돌아가보자. KT 불리츠와 나진 소드의 경기. 이날 소나의 크레센도는 두 번의 문제 상황을 만든다. 경기를 시청한 많은 유저들은 소나의 크레센도가 적중했다고 판단했다. 경기를 중계하는 해설진도, 심지어 게임을 플레이했던 KT 불리츠 선수단에서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게임 내에서는 적중 판정이 나지 않았다. 시야각과 이펙트 상의 문제로 결론이 났지만, 경기 직후 ‘관전 환경의 직관성’에 대한 논란은 커졌다. 라이엇 게임즈는 큰 숙제를 안게 된 것이다.


▲ KT 불리츠 VS 나진 소드 1세트의 문제 상황

▲ KT 불리츠 VS 나진 소드 2세트의 문제 상황

[칼럼] 방치된 크레센도, 관전 환경의 직관성은 어디로 갔나 -- 관련기사 바로가기


라이엇 게임즈는 4.13 패치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가져왔다. 소나의 크레센도는 사다리꼴 모양의 기존 발사 궤적이 일직선의 모양으로 바뀌었다. 머리 위에서 발사되던 크레센도가 지면과 밀착되도록 변경되었고, 선으로 듬성듬성 표시되었던 이펙트가 속이 꽉 찬 평면으로 변화했다. 더불어, 크레센도에 피격된 챔피언들은 지금보다 빠르게 춤을 추게 되어, 적중 판정에 대한 직관성을 높였다. PBE 서버에서 소나를 플레이해본 유저들의 제보 등을 종합했을 때, 이번 변경으로 인해 소나 크레센도를 둘러싼 논란은 일정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 리워크된 소나의 크레센도 이펙트


소나는 크레센도 이외에도 모든 스킬 이펙트가 재조정되어, ‘현의 명인’이라는 기본 설계에 맞는 외향을 구축하게 되었다. 특히, 아군의 방어력과 마법 저항력을 증가 시키던 인내의 아리아(W)가 보호막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변화됐고, 각 스킬 오오라의 능력치와 효과 역시 변경됐다.

라이엇 게임즈는 소나 리워크 작업에 착수하기 전, ‘오오라 효과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어 소나를 존재 자체만으로 아군에게 기여하는 챔피언’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었다. 라이엇 게임즈의 바람대로, 소나는 4.13 패치를 통해 새롭게 거듭날 수 있을 것인가? 유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4.13 패치 소나 파트


육식 정글 챔피언들과 소나 이외에도 전 라인에 걸쳐 다양한 챔피언들이 이번 패치를 통해 크고 작은 변화를 겪었다. 모든 변경 점을 하나의 기사를 통해 언급하기 힘들겠지만, 최근 가장 핫 챔피언인 ‘직스’ 그리고 ‘루시안’ 패치 내용은 주목할 부분이다.

직스는 이번 패치를 통해 궁극기 지옥 화염 폭탄(R)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기존의 120/105/90초에서 전 구간 120초 변경되었다. 이는 ‘1박 2일’ 메타의 주범이라고 여겨지는 직스의 라인 클리어 능력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보여 진다. 이로 인해 초반부터 전 라인에 영향력을 끼치던 직스의 현재 모습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 4.13 패치 직스 파트


4.12 패치의 주인공 루시안 ‘역시’ 변화를 겪었다. 루시안을 필밴 수준으로 만든 끈질긴 추격(E)의 재사용 대기 시간이 기존의 14/13/12/11/10초에서 18/17/16/15/14로 증가했다. 특히, 아무런 대가 없이 모든 둔화 효과를 제거했던 끈질긴 추격의 스킬 효과가 제거되어, 경기 후반 상대를 좌절케 했던 루시안의 기동성에 타격이 가해졌다. 물론, 빛의 사수(패시브)와 끈질긴 추격 재사용 대기 시간 감소가 만들어 내는 상호작용은 여전히 위협적이지만, 4.13 패치는 루시안에게 시련의 시간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 4.13 루시안 파트



■ 33개의 챔피언 일러스트가 새롭게 변경된다! 기타 패치 사항

많은 유저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스킨 관련 변경 사항도 이번 패치에서 주목할 부분이다. 우선, 다소 구식 느낌이 났던 33개의 챔피언 일러스트가 새롭게 교체된다. 이는 단일 패치로는 최대 규모다. 다만. 대부분 중국판 일러스트로 변경된다는 점이 다소 아쉽다. 하지만 라이엇 게임즈는 패치 노트를 통해 ‘이번 변경은 추후에 진행될 스킨 업데이트의 과도기 단계’라고 말해, 새롭게 등장할 일러스트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 4.13 패치에서 변경되는 챔피언 일러스트 33종 정리(By Ynouk)


한편, 4.13 패치 중 새롭게 등장할 신규 스킨은 총 2개다. 연미복 이즈리얼과 연미복 바이가 바로 그것. 많은 유저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던 연미복 제이스의 사례를 비추어 보았을 때, 이번에 공개되는 스킨들도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연미복 이즈리얼 스플래시 아트

▲ 연미복 이즈리얼 인게임 이미지

▲ 연미복 바이 스플래시 아트

▲ 연미복 바이 인게임 이미지



■ 패치 노트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