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엔조이 NLB 섬머 2014 8강전에서 SKT T1 K와 진에어 스텔스가 각각 CJ 프로스트와 진에어 팰컨스를 제압하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끈질긴 악연이다. 지난 스프링 시즌 4강에서 만났던 SKT T1 K(이하, K)와 CJ 프로스트(이하, 프로스트)는 8강 C조에서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다시 펼치게 되었다. 특히, 삼성 화이트가 롤챔스 결승 진출에 실패함에 따라, K는 롤드컵 직행 티켓 확보를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K는 롤드컵 직행에 대한 간절함을 경기 초반부터 보여줬다. '벵기' 배성웅의 렝가와 '푸만두' 이정현의 알리스타가 프로스트의 블루 지역을 적극적으로 공략. '스위프트' 백다훈의 초반 움직임을 완벽하게 견제했다. 반면, 프로스트는 K의 공격적인 움직임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알리스타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임팩트' 정언영의 마오카이를 잡기 위해 무리한 다이브를 시도한 것. 빠르게 마오카이를 지원한 K는 이후 펼쳐진 한타에서 4킬을 획득하며 압도적 승리를 거둔다. 경기 10분 만에 킬 스코어 11대 3. K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

초반 우위를 바탕으로 K는 작고 큰 교전마다 이득을 거둔다. 특히, ‘페이커' 이상혁의 코그모는 압도적인 딜을 보여주고, 이 때문에 프로스트는 소극적인 움직임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양상은 K가 시야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결국, K는 프로스트의 아무런 견제 없이 바론 버프를 획득한다.

하지만 K의 다소 무리한 플레이들이 변수로 작용하기 시작한다.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K의 바론 버프 타이밍을 극복한 프로스트는 기습적인 미드 공략으로 코그모를 잡아낸다. 수적 우위를 확보한 프로스트는 곧바로 바론을 공략한다. K가 다급하게 달려왔지만, 오히려 마오카이와 알리스타, 트위치가 잡히는 손해를 보게 된다. 프로스트는 글로벌 골드를 4천 차이로 좁히는 데 성공하며, 경기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팽팽한 분위기는 40분경에 펼쳐진 바론 앞 한타로 다시 K쪽으로 기울기 시작한다. 프로스트는 '매드라이프' 홍민기의 브라움이 완벽한 이니시에이팅을 보여 주었지만, 이미 풀 아이템을 갖춘 코그모의 딜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한타를 승리한 K는 바론 버프를 획득, 프로스트 본진으로 진격해 1세트 승리를 가져간다.




1세트에서 강력한 캐리력을 보여준 ‘페이커’ 이상혁은 밴픽 단계에서부터 강한 자신감을 보여준다. 프로스트 '코코' 신진영이 제라스를 픽한 상태에서 라이즈 픽을 선보인 것. 라이즈가 제라스보다 라인전이 약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페이커’ 이상혁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관심이 집중됐다.

시작은 프로스트가 좋았다. K는 '피글렛' 채광진의 트위치를 성장시키기 위해 라인 스왑을 걸었고, 프로스트는 이 틈을 노려 빠르게 드래곤을 획득한다. 이어서 봇 라인 갱킹을 통해 '임팩트' 정언영의 마오카이를 잡아내며, 프로스트는 선취점까지 가져간다. 트위치의 성장이 K에게 약간의 위안이 되었지만, '스위프트' 백다훈의 이블린이 타이밍 갱킹을 통해 트위치마저 잡아내는 데 성공. 프로스트가 초반 분위기를 잡았다.

하지만 K의 반격 또한 만만치 않았다. 두 번째 드래곤 타이밍 직전, '임팩트' 정언영의 마오카이가 '샤이' 박상면의 그라가스를 홀로 잡아냈다. 이를 통해, K는 드래곤을 깔끔하게 가져가고, 스틸을 노리던 이블린까지 처치. 경기는 다시 혼동의 소용돌이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팽팽한 줄다리기는 마오카이의 활약 속에서 K쪽으로 기울기 시작한다. 솔로 킬을 기점으로 폭풍 성장을 거듭한 마오카이는 엄청난 탱킹력을 갖추게 된다. 경기 19분경, 프로스트는 미드 라인 갱킹을 통해 '페이커' 이상혁의 라이즈를 노린다. 어느 누가 봐도 라이즈가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빠르게 라이즈를 지원한 마오카이의 궁극기가 라이즈를 단단하게 보호하고, 오히려 라이즈는 트리스타나와 제라스에게 폭풍 딜을 선물한다. 최근 이슈의 중심에 서 있는 챔피언, 마오카이의 위력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트위치가 미드 라인에서 알리스타와 제라스를 기습적으로 끊어주며 K는 승기를 확실히 잡는다. 이후 펼쳐진 바론 앞 한타에서도 마오카이의 사기적인 탱킹력을 바탕으로 K는 바론 버프를 손쉽게 획득한다. 결국, K는 프로스트 미드 억제기 앞에서 펼쳐진 마지막 교전에서 승리하며 2세트마저 가져간다.

이로써, K는 세트 스코어 2:0으로 프로스트를 물리치고, 4강 진출에 성공한다.





1경기와 달리 롤드컵 진출과는 거리가 있는 경기였지만, 서로의 플레이 스타일을 잘 아는 형제 팀 간의 내전이기에 흥미로운 경기가 예상됐다. 시작은 진에어 팰컨스(이하, 팰컨스)가 좋았다. 진에어 스텔스(이하, 스텔스)의 ‘캡틴 잭’ 강형우의 트위치가 초반 성장을 위해 탑 라인으로 간 사이, 팰컨스는 빠르게 드래곤을 가져간다. 문제는 스텔스의 욕심이었다. 스텔스는 드래곤 공략으로 체력이 떨어진 펠컨스의 챔피언들을 노린다. 하지만 팰컨스는 침착하게 대응. 'GBM' 이창석의 야스오가 더블 킬을 획득하는 성과를 일궈낸다.

하지만 스텔스의 반격은 거셌다. 초반 우위를 바탕으로 팰컨스는 '빈' 신민재의 마오카이를 앞세워 미드 부시에서 '체이서' 이상현의 녹턴과 '플라이' 송용준의 룰루를 과감하게 노린다. 팰컨스는 녹턴과 룰루의 궁극기 활용을 적절히 대처했지만, '체이' 최선호의 쓰레쉬와 ‘캡틴 잭’ 강형우 트위치의 움직임을 놓친다. 결국, '파일럿' 나우형의 징크스가 어이없이 끊기는 실수를 범한다.

팰컨스의 아쉬운 운영은 또 다시 발생한다. 팰컨스는 징크스의 강력한 딜을 앞세워 봇 1차 타워를 철거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상대의 위치를 정확히 판단하지 못한 상황에서 2차 타워까지 진격. 오히려 스텔스에게 역공을 당하고, 마오카이와 징크스, 브라움이 잡혀버리고 만다. 이후에 펼쳐진 드래곤 앞 한타에서도 스텔스는 트위치의 무빙과 룰루의 적절한 스킬 사용으로 승리를 거둔다. 승부의 추는 스텔스 쪽으로 기울기 시작한다.

이후 경기의 주인공은 '트레이스' 여창동의 문도 박사였다. '락' 김희찬의 잭스와 'GBM' 이창석의 야스오가 기습적으로 바론을 처치해, 경기 분위기가 다시 팰컨스 쪽으로 흐르는 듯 보였다. 하지만 드래곤 앞 한타에서 문도 박사는 소름끼치는 탱킹력과 완벽한 무빙을 보여주며 트리플 킬을 기록. 폭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 결국, 승부의 분기점이 된 미드 한타에서 문도 박사는 완벽한 포지셔닝으로 트위치에게 프리딜의 기회를 마련해준다. 스텔스는 완벽하게 한타를 승리로 장식하고 경기 주도권을 거머쥔다.

하지만 팰컨스는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스텔스는 룰루가 없는 상태에서 다소 무리한 한타를 팰컨스 탑 2차 타워 앞에서 연다. 팰컨스는 이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 스텔스의 모든 챔피언을 잡아내며, 글로벌 골드 격차를 3천으로 줄인다. 그러나 문도 박사의 사기적인 탱킹력을 앞세운 스텔스의 안정적인 운영에 팰컨스는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스텔스는 녹턴의 기습적인 궁극기 활용으로 미드 라인에서 징크스와 야스오를 잡고 바론을 가져간다.

바론 버프를 두른 문도 박사! 결과는 이미 정해졌다. 문도 박사는 팰컨스의 진영을 휘젓고 다니고 이는 트위치에게 끊임없이 프리딜의 여유를 만들어 줬다. 결국, 팰컨스 진영에서 펼쳐진 마지막 교전에서 승리한 스텔스는 1세트를 가져간다.




1세트의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팰컨스는 스카너라는 카드를 꺼낸다. 반면, 스텔스는 '트레이스' 여창동이 마오카이를, '플라이' 송용준이 직스를 선택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예고했다. 1세트와는 반대로 팰컨스의 원거리 딜러 '파일럿' 나우형이 초반 성장을 위해 탑 라인으로 향했고, 이 틈을 노려 스텔스가 편안하게 드래곤을 획득한다.

초반부터 분위기는 치열했다. '체이서' 이상현의 이블린은 기습적인 미드 갱킹을 통해 'GBM' 이창석의 룰루를 잡아내는 데 성공. 스텔스는 선취점을 획득한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팰컨스는 탑 4인 다이브를 시도해 마오카이를 노린다. 하지만 스텔스는 '캡틴 잭' 강형우의 트위치를 제외한 모든 챔피언들이 탑 라인을 지원하면서 난전이 펼쳐지게 된다. 서로 킬을 나눠 가지는 결과가 발생했지만, 스텔스는 트위치의 무난한 성장이라는 결실을 일궈낸다.

스텔스의 의도대로 ‘캡틴 잭’ 강형우의 트위치는 팰컨스의 봇 듀오를 압도하기 시작한다. 경기 15분 경, 트위치는 '체이' 최선호의 브라움과 함께 'XD' 이은택의 나미를 깔끔하게 잡아낸다. 이후 펼쳐진 봇 한타에서도 트위치는 또다시 킬을 기록하고, 스텔스는 드래곤 획득에 성공한다. 글로벌 골드는 2천 차이. 스텔스는 경기의 주도권을 잡는다.

이제 ‘캡틴 잭’ 강형우는 ‘잭윤발’로 빙의하기 시작한다. 트위치의 강력한 딜 앞에 팰컨스는 교전마다 큰 피해를 입었고, 스텔스의 시야장악과 오브젝트 공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결국, 27분경에 펼쳐진 미드 한타에서 스텔스는 대승을 거두고, 바론 버프를 획득한다. 경기 35분에 글로벌 골드는 만 이상으로 벌어진다. 팰컨스는 트위치의 딜을 막아낼 여력이 없었다. 결국, 팰컨스의 진영에서 펼쳐진 마지막 교전에서 스텔스가 승리한다.

이로써, 스텔스는 세트 스코어 2:0으로 팰컨스를 물리치고, 4강 진출에 성공한다.


한편, 8월 4일(월)에는 나진 실드와 나진 소드 간의 4강 A조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