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가 아닌 노트북으로 제공되는 그래픽 카드 칩셋 맥스웰의 특징은 무엇일까. 엔비디아 코리아 본사에서 열렸던 기자간담회에서 그 해답을 들을 수 있었다. 핵심은 배터리 효율이었다. 배터리 효율이 좋아짐과 동시에 더 좋은 화면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핵심 내용은 지포스 시니어 프로젝트 매니저 브라이언 최가 설명했다.

[▲ 지포스 시니어 프로젝트 매니저 브라이언 최]

최근 엔비디아는 전력 효율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휴대성이란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는 노트북은 전력 효율이 PC보다 더 중요하다. 성능은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배터리의 생명은 길어야 한다. 맥스웰 아키텍처는 저전력 고효율을 목표로 했다. 데스크탑에 쓰인 기술을 노트북에도 사용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2년전 케플러가 출시됐을 때에도 전력 효율이 개선됐다. 소형 게이밍 노트북이 출시될 수 있었던 것도 그 이유다. 케플러 이전과 비교했을 때 게이밍 노트북은 5배 이상 많이 출시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데스크탑 게이머보다 노트북 게이머의 수가 적다.

그 이유가 궁금해 브라이언 최는 유저에게 질문해 보았다고 한다. 유저에게서 그가 얻을 수 있었던 답변은 "아직 효율이 떨어진다"였다. 최신 GPU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게임을 할 때의 속도다. 유저는 노트북으로 플레이할 때에도 데스크탑과 동등한 성능을 발휘하길 원한다.


4년 전 GTX 480M을 출시 당시 GTX 480과 성능을 비교하면 40% 정도밖에 성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현저히 성능이 떨어졌다. 2년 전 발매된 케플러의 경우 데스크탑과 성능 비교를 해보면 40%가량 차이가 났다. 그럼에도 아직 부족한 느낌이었다. GTX 980M은 980과 비교해보면 20% 정도 성능 차이가 난다. 그 격차가 더 줄었다. 980M은 680M보다 성능 및 전력 효율이 2배 증가했다.


지금 시판되고 있는 게이밍 노트북에서 1080p보다 높은 해상도를 가진 노트북의 비율은 7%라고 브라이언 최는 설명했다. 적은 수다. 그럼에도 그보다 높은 퀄리티를 추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게임에서는 FPS(Frame per second)가 중요하다. 게임을 즐기는 많은 유저는 서로 경쟁을 한다. 그래서 높은 프레임 비율(High frame rate)이 요구된다. 엔비디아가 새 아키텍처를 선보인 이유도 그 때문이다. 900m 시리즈 또한 다양한 기술들이 적용됐다. 지난번 VGA(Video Graphic card)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들을 수 있었던 엔비디아의 신 기술 MFAA, VXGI 등이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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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 노트북을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브라이언 최는 휴대성을 꼽았다. 유저는 책상 앞이 아니라 소파나 침대에서 편하게 게임을 하길 바란다. 동시에 PC 수준의 성능으로 플레이 하길 원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출시된 게이밍 노트북은 어댑터를 연결하지 않고 게임을 즐길 경우, 전력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원하는 만큼의 사양으로 플레이할 수 없었다.

디스플레이, GPU, CPU 등 노트북을 구성하는 모든 부품은 전력을 필요로 한다. 그는 모든 구성 요소에 충분한 전력을 공급하려면 230W 정도의 전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노트북에 장착된 배터리는 이 정도의 전력을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에 PC 게임만큼 즐길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PC로 플레이를 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경험을 얻으려면 반드시 어댑터를 필수로 사용해야 했다.


엔비디아의 해법은 배터리 부스트였다. 6개월 전에 지포스 800M을 발표하면서 배터리 기술도 같이 설명했었다. 그때 공개된 배터리 부스트가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는가에 대한 대답은 "그렇지 않다"였다. 브라이언 최는 이 문제의 원인을 테스트 부족에서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노트북 기업들은 배터리만 의존하면서 게임을 직접 해보는 테스트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 결과 배터리가 100W 정도까지 전력을 공급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20~30W밖에 공급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엔 게이밍 노트북 제조업체들과 만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서로 협력했다. GTX 680M 게이밍 노트북으로는 몇 개의 게임은 가능했지만, 높은 사양의 게임일 경우에는 원하는 수준으로 플레이할 수 없다. 하지만 980M이 장착된 노트북으로 게임을 플레이해보면 어댑터를 연결하지 않아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 부스트 사용 전과 후는 절반 정도 전력 소모 차이가 난다]

980M이 장착된 노트북으로 게임을 했을 때 배터리 부스트를 사용하지 않으면, 높은 사양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은 짧다. 모든 컴포넌트가 최대한 빠르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전력 소비가 많아 배터리를 빨리 소모되기 때문이다. 배터리 부스트는 전력소모량을 줄여준다.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다.


기자간담회에서 시연할 때 사용된 노트북은 MSI GT72였다. 처음 배터리 부스트를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 90W가 소모됐다. 게임 경험은 훌륭하지만, 이대로 전력을 소모하게 되면 한 시간 정도밖에 플레이할 수 없다. 배터리 부스트를 작동하자 90W에서 40W로 전력 소모량이 줄었다. 사용하기 전과 비교했을 때 플레이 타임이 두 배 정도 늘었다. 노트북에 따라 이 전력 소모 비율은 다를 수 있다지만, 확실히 이전에 비해 플레이할 수 있는 시간은 증가했다. 현재 배터리 부스트는 900M 시리즈에만 최적화가 되어 있다.

엔비디아는 배터리 설정도 제공한다. 버튼 하나면 쉽게 배터리 소모량을 설정할 수 있다. 절전 설정이 되어 있더라도 어댑터를 연결할 경우 바로 최대 효율을 낼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 Clevo P150이 아니라 Clevo P65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