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목) 워게이밍 코리아 사무실에서 진행된 '탱크 아카데미' 행사에서 월드오브탱크의 개발자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월드오브탱크 유저들에게 있어 '개발자 인터뷰'가 갖는 의미는 조금 색다르다. 거의 매일같이 쏟아지는 해외 개발자 코멘트를 접해왔던 만큼 유저들이 게임의 개발 방향이나 내용을 훤히 꿰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이번 개발자 인터뷰는 조금 달랐다. 생각지도 못했던 반가운 소식들이 이어졌다. 그동안 많은 유저들이 건의해 왔고 기다려 왔던 문제점들이 언급되었고, 개발자들의 입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개선될 것이라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이 소식은 게임의 진입 장벽이라는 넓은 틀에서부터 월드오브탱크의 엔드 콘텐츠로 꼽히는 클랜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화상 전화를 통해 진행된 개발자 인터뷰


◆ 워게이밍 개발자 인터뷰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알렉산더 타라세비치: 게임 디자이너 이면서 UX디자인을 맡고 있다. 유저들에게 필요한 UI와 인터페이스의 제작을 담당하는 팀의 리더다.

알렉산더 더카쉬: 클랜전 프로프래밍 매니저다. 클랜전 콘텐츠 기획, 세계 지도 제작, 요새전 등의 콘텐츠 개발을 맡고 있다.



▲ (왼쪽)알렉산더 타라세비치, (오른쪽)알렉산더 더카쉬


9.3 이후 신규 경전차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리그에서도 주력 전차였던 AMX 13 90이 등장하는 빈도가 크게 낮아졌을 정도인데, 내부에서는 9.3 업데이트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알렉산더 타라세비치: 9.3 업데이트에 대해 좋은 호응을 보여주고 있어서 긍지를 느낀다. 새로운 경전차 트리 뿐만 아니라 요새전투에 추가된 용병 기능이나 비매너 플레이에 대한 페널티 시스템에 대한 반응도 좋은 편이다. 9.3 업데이트에 이어 9.4 이후의 업데이트에도 더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9.4 이후의 업데이트에 개인 미션이나 팀 전투 개편 등이 계획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있나?

알렉산더 타라세비치: 9.4 업데이트에 대해서는 요새 모드의 새로운 공성전이 등장하고, 그동안 찾아볼 수 없었던 형태의 개인 미션이 등장할 예정이다. 이 개인 임무를 통해 최초의 여성 승무원 추가도 고려하고 있다. 9.4까지는 하리코프와 같이 고증에 근거해 제작된 스탈린그라드 전장이 새롭게 추가될 예정이다.



지속적인 패치가 진행되고 있었으나, 월드오브탱크라는 게임 자체가 갖는 느낌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가 추가된다거나 하는 대규모 패치도 별도로 기획하고 있는지.

알렉산더 타라세비치: 새로운 업데이트에 대해서 준비하고 있는 것은 굉장히 많지만, 그 중 일부에 대해서만 소개하겠다. 첫 번째로 역사 전투 모드는 이전의 부족했던 부분들을 다시 작업해서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PVE모드도 준비하고 있다. 플레이어들은 AI와의 대전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지금 자리에서 자세하게 알려줄 수는 없으나 이밖에도 이스포츠 분야의 개편도 준비하고 있다.



이스포츠와 팀 전투에 대한 개편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줄 수 있나.

알렉산더 타라세비치: 9.4 업데이트에서 새로운 팀 전투 모드가 등장한다. 여기서 방어자가 두 개의 진영을 방어해야 하는 새로운 모드가 등장한다. 그동안 한 쪽 진영만 방어하면 승리하는 방식의 강습전이 갖는 밸런스의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티어 총합이 변경되면서 7/54모드가 될 것이다. 이밖에도 다양한 변경점을 통해 유저들이 지금까지 경험해본 적 없는 새로운 방식의 게임 플레이가 가능해질 것이다.



미로 모드, 축구 모드, 탱크 레이스 모드와 같은 캐주얼한 게임 모드를 더 개발할 계획이 있는지.

알렉산더 타라세비치: 캐주얼한 모드가 등장하면서 좋은 호응을 얻고는 있지만, 심혈을 기울여서 피드백을 받고 있으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렇게 개발된 특별 모드를 일정 기간만 동안만 서비스 하는 것이 개발자의 입장에서 아깝지는 않나?

알렉산더 타라세비치: 월드오브탱크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고증과 전투다. 따라서 캐주얼 모드를 양산하며 주 콘텐츠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통계적으로도 캐주얼 모드는 등장 초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주목도가 급격히 낮아지곤 한다. 모드의 종류를 늘려나가기 보다는 꾸준하게 새로운 모드를 만들어 신선함을 주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9.3 업데이트에 맞추어 등장한 탱크 레이싱 모드
월드오브탱크의 묵직함을 벗은 경쾌한 플레이로 각광을 받았다



워게이밍이 2014년 초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전차 HD모델링과 새 게임 엔진에 대한 진행 상황이 궁금하다.

알렉산더 타라세비치: 우리가 작업 중인 것은 새 게임 엔진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파티클과 비주얼 엔진을 추가하는 것이다. HD전차로 모든 전차를 변경하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인원이 투입되었는데, 2015년까지는 모든 전차의 HD화를 계획 중이다.



세계 각지에서 쏟아지는 클랜전 관련 의견들을 어떻게 취합하고 반영하게 되는지, 과정이 궁금하다.

알렉산더 더카쉬: 많은 유저들이 포럼이나 커뮤니티에 남긴 코멘트를 각국의 커뮤니티 매니저들이 정리해, 본사로 전달한다. 모든 정보는 QA팀과 함께 체크하고 반영하고 있다. 한국 유저들의 의견 중 하나로 인해 실제 개발 방향이 변경된 사례도 있다. 당초 10티어로만 진행할 수 있도록 계획된 요새 전투는 이 건의로 인해 6티어, 8티어, 10티어로 구분해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클랜전을 위한 세계지도 2.0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지도 2.0에서 가장 크게 변화하는 부분이 어떤 점인가.

알렉산더 더카쉬: 앞으로 추가될 세계 지도 2.0은 세계 지도 1.0과 비교해 지도의 세분화가 이루어진다. 지도의 해상도가 올라가면서 같은 면적 내에 더 많은 땅이 생기게 된다. 뿐만 아니라 더 유저 인터페이스나 게임 룰에 있어서도 상당 부분 개선이 이루어진다. 클랜전 자체는 굉장히 제한적인 콘텐츠다. 전투를 벌여 땅을 점령하지 않으면 즐길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클랜전 외에도 많은 유저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요새 전투다. 요새 전투에도 많은 호응 부탁한다.



▲ 한국 서버 클랜전이 진행되어온 북유럽 지역 (좌) / 신규 지중해 지역 (우)


9.3 업데이트에 요새전 용병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기존에 진행되던 클랜전에도 용병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 있나?

알렉산더 더카쉬: 일반 클랜전에 용병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는 요새 전투의 도입 이후 안정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이후의 반응에 따라 도입할 가능성도 있다.



다음 캠페인에 대한 계획을 간단히 말해줄 수 있나.

알렉산더 더카쉬: 새 클랜전 캠페인이 곧 한국에 적용될 예정이다. 11월쯤 공지를 통해로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한국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알렉산더 타라세비치: 한국 유저들에게 우리 게임을 많이 사랑해주고 플레이 해 주기 바란다. 한국 서버에는 곧 PC방과 관련된 파격적인 혜택이 준비되어 있다. 많은 기대 바란다.

알렉산더 더카쉬: 우리 게임을 즐겨 줘서 감사하다. 클랜전에도 곧 많은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