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게이밍이 국내 전역을 무대로 펼친 이벤트 '게릴라 투어' 서울 현장에서 흔치 않은 만남을 가졌다.

[포토] 탱크는 뜨거웠고, 그녀들은 아름다웠네, 워게이밍 '게릴라 투어' 피날레

'월드오브탱크' 수석 퍼블리싱 프로듀서 안톤 판코프는 게임 서비스 전반을 관리하며, 동시에 게임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월탱의 핵심 인물이다. 올가 술리멘코는 '빠까빠까 레이디'로 유명하다. 워게이밍에서 비디오 방송을 담당하면서 "빠까빠까" 라는 인사로 시선을 사로잡은 덕분. 남성미 가득한 '월드오브탱크'에서 꽃이자 마스코트로 자리잡고 있다.

월드오브탱크 서비스는 세계적으로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 2013년까지 폭풍 같은 세계진출에 나섰다면, 이제는 다시 한번 내실을 점검하면서 질적 재성장을 꾀하고 있다고나 할까. 각 지역을 고려한 맞춤형 프로모션이 꾸준히 진행됐고, 새로운 콘텐츠가 꾸준히 유입된 '월탱'의 미래를 점쳐보는 시간을 가졌다.



소식 하나 더. 인터뷰 뒤 대화에서 최근 '월드오브워쉽' 글로벌 베스트에 한국이 제외된 구체적인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짧은 기간의 테스트를 위해 한국 등급분류를 통과하고 셧다운제 등 국내 법령에 따른 기준을 시스템으로 구현하기에 무리가 있었다는 후문. 워게이밍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테스트에 제외된 대신 오직 한국만을 위한 알파테스트를 따로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강조했다.

▲ 워게이밍 올가 술리멘코(왼쪽), 안톤 판코프 수석 퍼블리싱 프로듀서(오른쪽)


만나서 반갑다. 한국에는 처음 방문인가?

올가 : 2년 전 지스타에 한번 방문한 적이 있다.

안톤 : 나는 처음이다.


한국에 온 느낌은 어떤가?

안톤 : 한국 사람은 모두 친절하다. 벨라루시 문화와 달라서 흥미롭고 재미있다. 한국이 워낙 IT 강국이고 발전된 나라이기도 해서 좋다. 특히 e스포츠가 워낙 발전된 곳이라 오래 전부터 스타크래프트 등의 대회를 보면서 많이 동경해왔다. 오게 되어 기쁘다.


게릴라파티 이벤트가 인상적이었다. 몇 달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서울까지 왔는데, 해외에서도 이런 식의 오프라인 유저 참여 이벤트를 자주 진행하나?

올가 : 다른 지역에서도 관심을 갖고 진행하고 있다. 이름이나 방식은 다르지만 유사하게 Q&A와 이벤트 등 유저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진행한다. 각 국가마다 유저의 피드백과 요구사항을 듣고 거기에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


2014년 한 해 동안 '월드오브탱크' 성과와, 국내 서비스에서의 성과를 돌이켜보면 어떤가?

안톤 : 한국을 포함해 모든 지역에서, '월탱'은 계속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모드 등을 추가해서 흥미를 주기 위해 노력한다. 지금도 각 지역에서 접속자가 늘어나고 있다. '월탱'과 '월드오브탱크: 블리츠' 모두 조이스틱어워드 등에서 각종 부문을 수상하거나 노미네이트되었고, 블리츠가 성공적으로 런칭되면서 만족하고 있다.


한국 특유의 PC방 문화나 프리미엄 PC방 서비스 등이 본사에서는 낯설었을 것 같다.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안톤 : 혜택을 진행하기 앞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많은 조사를 통해 한국 마켓과 유저들의 요구를 파악했다. 기존에도 위장 등이 나왔지만 프리미엄 전차를 포함해 일반 전차를 타는 혜택이 1차로 추가됐고, 앞으로도 계속 추가될 예정이다.


한국 및 아시아 유저들의 성향이나 요구 사항이 다른 지역과 차이가 있나? 개발 입장에서 지역별 우선순위도 다를 것 같은데.

안톤 : 개발자 입장에서 분석 결과를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 하지만 각 지역마다 이벤트나 콘텐츠 등을 통해 다양하게 진행하면서 각 유저들의 요구를 채우는 맞춤형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우리는 유저와 직접 만나는 것을 선호한다. 러시아 지역도 커뮤니티 등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회사 직원이 유저와 만나는 자리를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이번 이벤트도 그런 이유로, 대행사를 통하는 것이 아니라 워게이밍 직원들이 직접 진행하게 된 것이다.


월드오브탱크에서 2015년에 내놓을 굵직한 프로젝트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안톤 : 내년에 주로 진행할 프로젝트는 'PvE 모드'다. 크게 세 가지를 준비하고 있다. 첫 번째는 튜토리얼 모드로 낮은 단계 전차들이 참여해 쉽게 티어를 올리는 방법이 될 것이다. 두 번째는 디펜스 모드로 유저들이 자동 침략해오는 전차를 방어하는 모드. 세 번째는 역사 모드로 실제 있었던 유명 전투에서 봇들과 함께 전투에 참여하는 모드다.

올해가 월탱이 기술적으로 발전한 해라면, 내년에는 새로운 콘텐츠가 많이 추가될 예정이다.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최적화다. 게임 클라이언트를 저사양으로 만들 예정이다. 더 많은 분들이 월탱을 즐길 수 있도록 저사양 용으로 클라이언트를 따로 준비 중이다. 고사양 클라이언트도 물론 최적화가 같이 이루어질 예정이고, 그와 함께 활발한 콘텐츠 추가가 진행될 것이다.


고사양 클라이언트 최적화 중에 멀티코어 지원도 예정에 있나?

안톤 : 멀티코어 문제는 개발진에서 인지하는 상황인데, 다른 우선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니 늦어지고 있었다. 절대 포기한 것은 아니고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워쉽은 처음부터 멀티코어를 지원할 예정이다.


'월드오브워쉽' 등 차기작에서도 '월탱'과 같은 빅월드 엔진이 사용되나?

안톤 : 마찬가지로 빅월드 엔진을 사용하지만 월탱과 다른 부분이 있다. 2년 동안 계속 엔진 업그레이드를 해왔고, 앞으로도 발전할 예정이다. '워쉽'에서는 훨씬 더 진보된 기능이 사용될 것이다. 월탱 콘솔 버전에서도 새로운 버전의 엔진이 적용된다.


올해 진행한 모드나 콘텐츠 중에 개발자 입장에서 가장 마음에 든 것은 무엇인가?

안톤 : 요새전이었다. 클랜을 통해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고, 다양한 클랜이 서로 기지를 짓는 등 하우징 시스템이 생겼고, RPG요소가 추가되면서 새로운 즐길 거리가 생겼다.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더 많은 유저들이 클랜전을 참가하는 동기부여가 되었다.


오늘 이벤트에서 한국 유저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는데, 소감이 어떤가?

안톤 : Q&A 세션을 가지게 되면서 많은 유저분들이 흥미로운 질문을 해주어서 즐거웠다. 감사하다는 말도 전하고 싶다. 배경음악에 대한 것과 새로 추가된 기능에 대한 질문도 좋았다. 핑이나 매치메이킹 문제도 개발자들이 잘 알고 있는 상황이고, 계속 개선할 예정이다.


현재 월탱 개발진 인원은 어느 정도 되나?

160명 정도다.


올가는 '빠까빠까 레이디'로 한국 유저에게도 인기가 많은데, 느낌이 어땠나.

올가 : 한국에서도 알아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정말 기쁘다. 한국을 위한 비디오도 추가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한국 게이머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올가 : 한국 유저들이 현재 즐기는 콘텐츠를 볼 수 있어 즐겁고, 새로운 콘텐츠를 위해 노력할 테니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빠까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