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초 남짓한 광고 영상이 요즘 화제입니다.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4대 중독예방 공익광고인데요. 이 중 게임중독 관련 광고가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광고는 '다음은 게임중독을 테스트하는 문항입니다' 라는 경고와 함께 네 가지 문항을 제시합니다. '게임 BGM이 환청처럼 들린다', '사물이 게임 캐릭터처럼 보인다', '게임을 하지 못하면 불안하다', '가끔 현실과 게임이 구분가지 않는다' 라고 예시를 던진 뒤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게임중독을 의심해보세요'라고 설명합니다. 마지막에는 '게임중독,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파괴합니다'라는 경고 문구도 따라오고요.

당연히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광고의 적절성을 놓고 수많은 반대 의견이 올라왔습니다. 게임이 중독물질인지 아닌지에 대해 아직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보건복지부의 광고는 이미 중독을 전제로 가져갔습니다. 영상의 예시 또한,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는 비판도 제기되었습니다.

문제는 이 광고가 문화체육관광부와 어떠한 협의도 없이 제작되었다는 점입니다.게임산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담당하는 분야이므로, 해당 문제를 꺼내기 전에 미리 협의를 거치는 것은 기본적인 사항입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 산하 정신건강정책과에서 제작한 이 영상은 그러한 모든 과정이 생략된 채 제작되었고, 이에 따라 정부의 각 부처간 갈등이 커지리라는 것 역시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저는 중독과 관련하여 수많은 만평을 그렸고, 이후로 얼마나 더 그려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헌데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올해 역시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아요. 보다 영양가 있는 만평을 그리고 싶습니다. 소재가 마르지 않는 것은 환영인데, 매번 같은 패턴이니 저도 그렇고 제 만평을 보는 유저 분들까지 중독 이슈에 중독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취재] 논란의 게임중독 공익광고, 실제 영상은 이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