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뒤로 다가온 하스스톤의 두 번째 모험 모드 '검은바위 산'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의 오리지널 던전들이 지구별로 등장할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이미 PAX EAST에서 첫 지구로 지목된 검은바위 나락에 이어서 나올 확률이 높은 던전을 생각해본다면, 검은바위 나락을 통해서 갈 수 있었던 공격대 던전인 '화산 심장부'를 꼽을 수 있습니다.

하스스톤 유저들이 익히 잘 알고 있는 남작 게돈과 라그나로스가 버티고 있는 화산 심장부는 과연 어떤 던전이었고, 차기 모험 모드에서는 어떤 보스를 만나볼 수 있을까요?


■ 불의 지옥을 맛볼 수 있는 오리지널 최악의 던전, 화산 심장부




사실 화산 심장부는 본래 WoW를 즐겼던 유저들에게 그다지 평가가 좋은 공격대 던전은 아닙니다. '불'을 테마로 삼은 던전의 컨셉처럼, 던전의 난이도 자체가 '불지옥'에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일단 던전의 구조 자체가 복잡한데다, 길이 좁고 로밍형/파티형 몬스터가 많아서 진행이 상당히 까다로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특히 당시 화산 심장부 공격대에는 40명의 플레이어가 약 12시간에 걸쳐서 참여해 중구난방으로 날뛰는 파티원을 통제하기도 어려웠고, 이에 따라 많은 공격대가 끝없이 이어지는 애드 속에서 수 차례 전멸을 맛봐야 했습니다.

또, 보스 몬스터와 기본 몬스터들 간의 간격이 상당히 가까워서 기본 몬스터를 상대하는 중에 보스 몬스터가 참전하는 경우도 종종있었으며, 하스스톤 유저들이 익히 알고 있는 '남작 게돈'은 화산 심장부 중앙을 빠르게 누비는 로밍형 보스 몬스터로 악명을 떨쳤습니다.

더해서 대부분의 보스가 불 속성을 지니고 있었던 만큼, 화염 저항력 아이템이 필수적으로 요구되었습니다. 이에따라 당시 화염 저항력 아이템의 값은 상당히 비싼 편이었고, 많은 유저들이 완전한 수준의 화염 저항력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에 치유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직업군은 무조건 힐러로 편성되는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 1턴에 만날 수 있는 반가운 얼굴, 화염 임프가 떼지어 모여있다.


이런 부분을 논외로 놓는다해도, 화산 심장부를 구성하는 기본 몬스터들의 위력부터가 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화산 심장부의 입구를 지키고 있고, 또 화산 심장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기본 몬스터는 바로 '용암 거인' 입니다.

하스스톤에서도 가공할 위력을 뽐내는 용암 거인은, 당시 화산 심장부를 즐겼던 유저들에겐 보스 몬스터로 느껴질 만큼 끔찍한 몬스터였습니다. 또 기본적으로 2기씩 붙어다녔기 때문에, 용암 거인에서 전멸을 맛보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나왔습니다.

화산 심장부를 구성하는 몬스터들은 짝을 지어 있는 경우가 빈번하였습니다. 이에따라 한 번에 한 기의 적과 상대하는 상황은 불가능에 가까웠고, 점사 순서를 정해서 집중적으로 몬스터를 처리해야만 곧 이어질 또다른 몬스터와의 싸움에 대비할 수 있었습니다.


▲ 화산 심장부의 입구 광경
당시 유저들은 1턴부터 '용용파'를 맞은 기분이 아니었을까?


화산 심장부를 구성하는 몬스터는 위에서 언급하였던 용암 거인을 포함하여 화염 임프, 심장부 사냥개, 용암 정령, 남작 게돈을 닮은 '불의 군주' 등이 있습니다.

이중 화염 임프와 심장부 사냥개, 용암 거인 등의 하수인은 이미 하스스톤에 구현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하수인들이 화산 심장부에서 주요 하수인으로 등장할 확률이 적지 않습니다.




■ 화산 심장부, 어떤 컨셉의 우두머리가 나올까?

WoW의 화산 심장부는 총 10개의 보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검은바위 산'은 총 5지구에 17개의 우두머리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이중 3~4개가 우두머리로 등장하게 됩니다.

오늘은 이 10개 보스 중 화산 심장부 마지막 우두머리인 라그나로스를 포함하여 모험 모드에 등장할 정도로 특색이 있는 대표적인 우두머리를 몇 가지 살펴보겠습니다.


■ 화산 심장부 제 1 우두머리 - 루시프론




루시프론은 순서 상 화산 심장부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우두머리입니다.

루시프론은 2기의 불꽃꼬리일족 수호병을 대동하고 다니며, 이들과 동시에 전투를 진행하게 됩니다. 따라서 루시프론이 우두머리로 등장하게 된다면, 그의 수호병들도 함께 등장할 확률이 높습니다.

주의할 점은 이 수호병들이 플레이어들에게 정신 지배를 시전했다는 것입니다. 만약 수호병이 하스스톤에 등장한다면, 그 능력은 마치 사제의 '비밀결사단 어둠사제'와 유사한 효과를 지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수호병들은 이런 효과를 지니고 있지 않을까?


루시프론과의 전투에서 가장 까다로웠던 것은, 그가 사용하는 '루시프론의 저주'라는 기술이었습니다. 루시프론이 이 기술을 사용하게 되면, 모든 플레이어가 사용하는 주문과 능력에 소비되는 비용이 2배로 증가하게 됩니다.

따라서 하스스톤의 우두머리로 루시프론이 등장한다면 이 능력을 활용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이렇게 되면 루시프론을 상대하는 플레이어는 주문 카드와 영웅 능력에 2배의 마나를 소비하게 될 것이며, 5마나 이상의 주문은 사용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하수인 중심의 덱을 구성하여 전투를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되며, 또한 그가 위치한 곳에는 다수의 심장부 사냥개가 몰려있기 때문에, 이들이 떼지어 등장하는 것도 고려해봐야 할 것입니다.


▲ 루시프론의 저주는 모험 모드에서 상당히 까다로운 효과가 될 것이다.


■ 화산 심장부 제 2 우두머리 - 마그마다르

루시프론이 있는 자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제 2 우두머리인 마그마다르가 위치해 있습니다.

머리가 2개 달린 사냥개의 모습을 한 마그마다르는 심장부 사냥개들의 우두머리 격으로, 사실 루시프론이 위치한 곳에 있는 다수의 심장부 사냥개는 그의 존재로 인해서 배치된 것입니다.


▲ 심장부 사냥개를 개풀로 소환해 놓은듯한 마그마다르 앞


마그마다르는 광역 공포 주문을 활용하고, 광폭화 상태에 접어들면 무시무시한 피해를 입힌다는 점에서 공격대를 괴롭히는 보스였습니다.

다만, 이외에 독특한 전략을 활용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다른 우두머리에 비해서 특히 상대하기 까다로운 편은 아니었습니다.

마그마다르의 출현 확률을 높여준 요소는 바로 '모험 모드: 검은바위 산'의 트레일러 영상입니다. 카드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여러 개체를 스치듯 보여주는 이 영상에서는, 마그마다르로 추정되는 카드도 있었습니다.

이미 이 영상에서 확인된 카드 중 '용암 충격'으로 확인되는 카드가 실제로 등장했기 때문에, 마그마다르가 우두머리나 카드로 등장할 확률은 상당히 높다고 보입니다.


▲ 검은바위 산 트레일러 영상 중 마그마다르로 추정되는 카드의 모습


■ 화산 심장부 제 8 우두머리 - 초열의 골레마그




초열의 골레마그는 화산 심장부에서 만날 수 있는 8번째 우두머리로, 용암 거인을 크게 확대한 듯한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초열의 골레마그는 옆에 2마리의 흉포한 심장부 사냥개를 대동하고 있는데, 골레마그와의 전투 시 이 사냥개들을 함께 상대하게 됩니다.

당시 골레마그와의 전투에서 중요했던 것은, 이 사냥개를 처치할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사냥개에게 피해를 입히면 잠시 후 생명력이 다시 최대로 회복되었기 때문에, 이 사냥개들을 전담할 탱커가 따로 필요했습니다.

골레마그가 화산 심장부의 보스로 등장하게 된다면, 이러한 요소에 착안하여 절대 처치할 수 없거나 피해를 입힌 이후 다시 생명력이 회복되는 사냥개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공격력 9에 달하는 심장부 사냥개가
하스스톤에서도 죽지않는 형태로 구현된다면 꽤 골치아플 것이다.


이외에 골레마그의 특징으로는 용암 거인의 업그레이드판 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엄청난 공격력과, 생명력이 10% 이하로 떨어졌을 때 사용하는 '지진' 기술이 있습니다.

하스스톤에서 그와의 전투를 치르게 되면, 골레마그의 생명력이 낮거나 필드 상황이 불리할 때 지진 기술이 등장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밖에 하스스톤과 무관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당시 WoW 유저들이 골레마그를 처치해야 했던 이유는 '설퍼론 주괴' 때문이었습니다. 설퍼론 주괴는 초열의 골레마그가 낮은 확률로 드랍하는 제작 재료로, 이것이 있어야만 WoW 최초의 전설 등급 무기 '설퍼라스 - 라그나로스의 손'을 만드는 뼈대가 되는 '설퍼론 망치'를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하스스톤에 전설 등급의 무기는 티리온 폴드링의 죽음의 메아리로 등장하는 '파멸의 인도자'가 유일하며, 따라서 따로 카드로 제작된 경우는 없었습니다.

밸런스 파괴의 위험성이 있다는 지적으로 전설 등급 카드는 하수인에 한정할 것이라는 예고가 있었지만, 만약 전설 등급 무기가 하스스톤에 등장하게 된다면 WoW와 마찬가지로 '설퍼라스 - 라그나로스의 손'이 그 첫 주자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 화산 심장부 최종 우두머리인 라그나로스를 처치한 이후에 남은 설퍼라스
하스스톤의 라그나로스 카드 상에서도 실제 착용한 것을 볼 수 있다


■ 화산 심장부 제 9 우두머리 - 청지기 이그젝큐투스




초열의 골레마그까지 화산 심장부의 모든 우두머리를 제거하면, 9번째 우두머리인 청지기 이그젝큐투스가 소환되었습니다. 이 청지기가 이후 마지막 우두머리인 라그나로스를 소환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거쳐가야 할 우두머리라 할 수 있습니다.

청지기와의 전투는 아주 복잡한 난전으로 펼쳐지게 되고, 변이 등의 매즈 기술이 다수 필요했기 때문에 오리지널 시기 화산 심장부를 접한 유저들에게 가장 인상적인 우두머리로 평가받습니다.

그와의 전투는 청지기를 포함하여 불꽃꼬리일족 정예병 4기와 불꽃꼬리일족 치유사 4기까지 총 9기의 적과 펼쳐집니다. 다만 클리어를 위해서는 청지기 본인이 아닌 다른 8기의 불꽃꼬리일족을 처치해야 했습니다.

따라서 청지기가 다음 모험 모드에 등장하게 된다면, 플레이어는 시작부터 필드를 가득 채운 상대 하수인을 모두 제거하는 형태로 게임을 풀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청지기 자체는 마치 말가니스가 배치된 것처럼 하수인을 모두 제거하기 전까지 무적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 청지기도 말가니스와 같은 효과를 가져서
하수인들을 모두 제거해야 미션이 완료되는 형태를 띌 가능성이 있다.


청지기를 지키는 이 하수인들은 주기적으로 물리 피해를 반사하거나 마법 피해를 반사하는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또, 치유사를 변이 등 상태 이상 기술로 잡아줄 수 있지만, 정예병을 모두 처치한 이후에는 모든 상태 이상에 면역이 되는 효과가 부여됩니다.

따라서 이 하수인들이 청기지와의 전투에서 배치된다면, 하수인에게 주는 피해 만큼 자신도 피해를 입는 효과가 부여될 가능성이 있으며, 하수인 처리 순서에 따라 남은 하수인들이 마법 면역 상태가 되는 등 하수인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 화산 심장부 최종 우두머리 - 라그나로스


▲ 설퍼라스를 들고 공격대를 맞이하는 라그나로스의 모습


화산 심장부를 지키는 최종 우두머리는 바로 라그나로스입니다. 이미 카드로 구현되어 있는 만큼 우두머리로 또다시 등장하게 될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지만, 검은바위 나락과 화산 심장부를 사실상 총괄하는 보스이기에 새로운 형태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라그나로스는 최종 우두머리답게 공략 페이즈가 나눠져있으며, 그의 카드 속에서만 확인할 수 있었던 '설퍼라스 - 라그나로스의 손'으로 유저들을 공격하고, 다양한 마법 기술을 활용합니다.

먼저 그를 상징하는 멘트인 "불의 세례를 받아라"'라는 외침과 함께 발사되는 화염구는 본래 광역 피해를 입히는 기술로, WoW에서는 넉백 효과까지 있어서 화염구를 맞고 튕겨져 나가는 플레이어들이 다수 발생했습니다.

따라서 라그나로스는 화염구 기술이나 그의 무기인 설퍼라스를 장착하는 것을 영웅 능력을 갖고 있을 확률이 있으며, 전설 카드인 라그나로스가 사용하는 화염구와는 달리 광역 피해를 입히는 기술로 탈바꿈할 수도 있습니다.


▲ 불의 세례를 받은 WoW 속 캐릭터
그의 화염구는 사실 꽤 넓은 범위를 공격하는 기술이다.


이후 한 차례 숨은 라그나로스는 그를 대신해서 피조물을 소환해 유저들을 공략합니다. 따라서 하스스톤에서도 라그나로스의 생명력을 일정 수준 이하까지 떨어뜨리거나 정해진 턴이 끝나면, 일시적으로 다수의 하수인이 소환되는 광경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라그나로스가 사용하는 주요 기술 중 하나로 '징벌의 오오라'가 있습니다. 이는 주기적으로 그의 주변에 있는 플레이어들을 크게 넉백시키는 기술로, 막대한 광역 피해에 낙하 피해까지 주는 기술이었습니다.

만약 화산 심장부에서 등장하는 라그나로스가 이 기술을 사용한다면, 마치 신성화를 맞은 것처럼 필드 위의 하수인이 들썩이는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라그나로스가 화산 심장부의 최종 우두머리인 만큼, 그의 공략이 종료된다면 신규 카드를 보상으로 받게 될 것입니다. 과연 2지구에서는 어떤 카드가 보상으로 주어지게 될 지, 이후 발표될 신규 카드 정보를 지켜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