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일본에 '몬스터헌터4G' 가 정식 출시된지도 어언 근 반년. 앞으로 일주일 후면 한국에도 '몬스터헌터4G'가 유저들에게 선보여집니다.

닌텐도 3DS를 기반으로 출시된 '몬스터헌터4'의 후속작, '몬스터헌터4G'는 수백시간 몬스터와 하하호호 즐겁게 뒹굴던 헌터들의 갈증을 해소해줄 기대주였습니다. 이미 많은 나라에서 먼저 출시되었지만, 지난 '몬스터헌터4'의 수준 높은 현지화와 다양한 이벤트로 유저들은 닌텐도의 정식 발매를 기다릴 뿐이었죠. 아, 물론 지역 코드도 있긴 하지만 말이죠.

그런 '몬스터헌터4G'가 올해들어 연초부터 차근차근 정보를 공개해나가기 시작하더니, 사냥 스터디 모임에서 체험버전을 공개 하고, 한국 특전을 사전에 공개하는 등 유저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습니다. 그리고 3월 26일로 정식 출시를 확정한 뒤, 바로 어제, 닌텐도 다이렉트를 통해 '몬스터헌터4G'와 완벽한 단짝인 '뉴 닌텐도 3DS XL'(이하 뉴 3DS) 의 출시를, 그것도 몬스터헌터 한정판의 출시를 발표했죠.


'몬스터헌터4G' 팬덤은 그야말로 열광적인 환호로 파도쳤습니다. 새로운 기계와 새로운 게임, 그런 조합은 많은 게임 팬들에게 매혹적으로 다가왔죠. 기자 또한 그랬습니다. 어젯밤 잠들기 전, 눈 앞에서 '뉴 3DS' 몬스터헌터 한정판이 아른거리더군요.

그리고, 오늘 한국 닌텐도 본사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국에 발매될 '몬스터헌터4G' 의 정식 버전을 체험해보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소식으로 접한 것이 아닌 실제로 손에 쥐어본 '몬스터헌터4G'는 과연 어떤 게임이었는지, 짧고 설레는 소감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키 피처 - 무엇이 달라졌나


'몬스터헌터4G'의 신요소들은 이미 널리 알려진 것들이지만,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할 가치가 있습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대 '몬스터헌터' 콘솔 시리즈 중 최다 몬스터가 출전하는 타이틀이라는 점입니다. 이전까지 최다를 기록했던 '몬스터헌터4'의 라인업에 더해, 과거 시리즈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몬스터들, 또 신작 몬스터의 아종, 간판 신규 몬스터 등이 종류별로 추가됐습니다.


'몬스터헌터4G'의 간판 몬스터이자 완전한 신규 몬스터인 '셀레기오스', 전작 '몬스터헌터4'에서 새로 등장했던 몬스터의 아종인 '가라라아자라 아종'과 '테츠카브라 아종', '케차와차 아종', 과거 시리즈에서 인기를 누렸던 '디아블로스', '다이묘 자자미' 등 20종이 넘는 신규 몬스터들이 추가됐습니다.

또 '몬스터헌터4'에서 처음 등장했던 무기 '차지액스'의 새로운 제작품들과, 무기 자체에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5개의 축적된 병을 모두 사용하는 초고출력 해방베기는 최고급의 한방 데미지를 선사합니다. 또 귀인 너프가 아쉬웠던 쌍검도 귀인연참 피니쉬 무브 추가로 보다 입지가 좋아졌습니다.

G급으로 적이 강해진 만큼, 아군인 아이루도 강화되었는데요. '점프'와 '비스트'의 두가지 스타일이 추가됐습니다. '점프' 스타일의 아이루는 무기와 상관없이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루가 준비만 한다면 점프해 단차공격을 가할 수 있게 해주고, '비스트' 스타일은 보다 공격적으로 몬스터의 스태미나를 소모시켜 빨리 지치게 만듭니다.


아이루 협동기술도 보다 강화, 개조되어 보다 지속적인 치료가 가능하거나 데미지가 상승하는 등 전반적으로 성능이 좋아졌고, 이러한 점은 다양한 아이루 관련 다운로드 콘텐츠로 더욱 빛을 발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몬스터헌터4G'에서는 몇가지 한국만을 위한 특전 다운로드 콘텐츠가 있습니다. 바로 비빔밥과 포졸을 모티브로 한 아이루 장비입니다. 또 '몬스터헌터' 매니아로 알려진 유명 연예인 심형탁 씨의 길드카드 배포를 비롯, 추후로도 지속적인 한국 특전 다운로드 콘텐츠가 추가될 예정에 있습니다.


겉보기는 그대로, 하지만 더욱 풍족하게


체험은 닌텐도에서 제공한, 또 기자들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몬스터헌터4'의 세이브데이터를 이전하여 플레이하는 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본 기자가 플레이했던 캐릭터는 헌터랭크 170이 넘는 상당한 경험자의 캐릭터. 무기고에서 어렵지 않게 평소에 애용하는 대검 커스텀을 꺼내 입을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처음 게임을 켠 순간부터 한눈에 전작과의 차이를 찾아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사실 '몬스터헌터4G'는 완벽한 신작이라기보다는 일종의 확장팩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맞기에, 그래픽이나 근간이 되는 시스템 등에서 큰 차이를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말이죠.

캐릭터들이 준비되자 모두 로컬 인터넷을 통해 집회소에 모였습니다. 'G'가 붙은 타이틀인 만큼 역시 G급 퀘스트로 가는 관문을 바로 맞닥뜨리게 됐죠. 바로 우캄루바스 토벌입니다.


우캄루바스는 '몬스터헌터 포터블 세컨드G'에서 최초로 등장한 몬스터로, 시리즈 전통의 유명 거대몬스터인 아캄토름의 골격을 가진 얼음 속성의 몬스터입니다. 아캄토름처럼 거대한 덩치와 얼음 덩어리를 던지는 원거리 공격, 다양한 상태이상과 강력하고 넓은 범위공격이 포인트죠.

사실 기자는 우캄루바스를 보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조금 긴장했지만, 기존에 아캄토름을 많이 상대해보기도 했고, 또 원래부터 즐겨 사용해오던 '수족같이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대검 세팅을 그대로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감은 있었습니다.


이 우캄루바스 토벌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그때부터 돈도르마에 있는 대장로전에 방문해 관련 퀘스트를 받을 수 있는데요. 이것이 '몬스터헌터4G'의 메인퀘스트와 줄기가 이어지는 방식입니다.

우캄루바스의 토벌은 거대한 빙원에서 이루어졌고, 몇몇이 강력한 공격에 리타이어 하면서 한번 실패하기도 했으나, 두번의 시도 끝에 토벌에 성공, G급 의뢰 테스트를 완료하고 대장로전에서 장로님을 뵐 수 있었습니다.

이후 돌아다녀본 돈도르마 거리는 처음엔 별다른 시설이 없이 한산했는데, 추후 스토리 퀘스트를 통해 관련 기능이 해제될 것으로 추측할 수 있었습니다. 또, 신 액션이 추가된 차지액스는 보다 높은 순간 화력을 내는 것이 몬스터의 경직으로 눈에 띌 정도였습니다.


'몬스터헌터4G'에서 추가된 신 몬스터들의 의뢰들은 여단 및 집회소 모두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집회소의 경우 7성 퀘스트에 대거 새로운 몬스터들이 추가 되었고, 그중에는 디아블로스나 다이묘 자자미 등 친숙하고 반가운 이름들도 있었습니다.

이 모든 몬스터를 토벌해볼 수는 없었지만, 그만큼 '게임 자체의 콘텐츠가 넓어졌다'는 느낌이 와닿았습니다. 비록 '몬스터헌터4'의 방식을 그대로 담고 있어서 마을이나 집회소 등에서 이를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기는 힘들지만, 보다 많은 플레이타임과 다양한 도전욕구를 제공하는 것 자체로도 '확장팩'에 가까운 후속편의 의미는 충분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짧은 체험으로 더욱 강해진 헌팅에 대한 열망


그렇게 '몬스터헌터4G'의 체험은 길지 않게 끝났습니다. 애초에 예상은 한 바였지만. 딱 잘라말해 완벽히 새로운 것은 없었습니다.


다만, 무언가 아쉬웠던 부분을 긁어주는 효자손이 게임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을 뿐이었죠. 하지만 그 '효자손'들의 존재감은 꽤 크게 다가왔습니다. 안그래도 뛰어난 전작을 완벽하게 만드는 후속편이라는 개념은 생각보다 흔해왔죠. 블리자드에게는 '확장팩이', 코에이에는 '파워업키트'가 있듯, 캡콤에는 'G'가 있습니다.

무언가 완전 새로운 게임을 바란다면 '몬스터헌터4G'에는 큰 실망을 할 수도 있지만, 사실 '몬스터헌터4'를 플레이하지 않은 유저라면 '몬스터헌터4G' 만큼 새로운 몬스터헌터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몬스터헌터4'는 새로운 시도와 거대한 볼륨을 하나에 담아낸 시험이자 성공작이었고, '몬스터헌터4G'는 거기에 마침표를 찍는 역할일 듯 합니다.


'몬스터헌터4G'라는 효자손의 효력을 보자면, 살짝 맛만 보았을 뿐이지만 시원함은 확실했습니다. 만약 '몬스터헌터4'를 했었다면 꼭, 만약 4편이 아닌 그 이전의 '몬스터헌터' 시리즈를 플레이하고 오랫동안 쉬어온 헌터라면 더더욱 플레이해야 하는 게임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다림은 여기서 끝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