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깎는 생선

나진 e엠파이어가 IM전을 위해 준비한 것은 세주아니-트위스티드 페이트였다. 2세트에서도 나진은 '와치' 조재걸이 세주아니를, '탱크' 박단원이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선택했다. 그리고 특이한 픽을 선택했는데, 탑 라이너인 '듀크' 이호성에게 피즈를 잡아줬다. IM은 1세트에서 9데스를 한 '라일락' 전호진에게 마오카이를 줬다. 그리고 '아레스' 김민권에게 렉사이를 주면서 자신감있는 플레이를 요구했다.



2세트는 무난한 초반이 흘러갔다. '듀크' 이호성의 피즈에겐 '퓨어' 김진선의 쓰레쉬가 붙었다. 양 팀의 정글러는 별다른 라인 개입을 하지 않았다. 탑, 봇 모두 조심스러운 플레이를 했기 때문. 선취점은 10분경에 나왔다. '오뀨' 오규민의 루시안이 '손스타' 손승익의 시비르를 혼자 잡아냈다. 시비르가 너무 방심했다.

시비르가 한 번 죽고 나서, 주도권을 나진 e엠파이어가 완전히 잡았다. 루시안&쓰레쉬는 강력한 압박으로 IM의 봇 1차 타워를 파괴했다. 정글러의 개입 없이 2대 2 싸움에서 완전한 승리를 거둔 것이다.

두 번째 드래곤이 나왔고, 양 팀은 한타를 시작했다. 이 싸움에서 IM이 나진의 기세를 한 번 꺾었다. '라일락' 전호진이 전방에서 많은 기여를 했다. '투신' 박종익의 레오나도 활약했다.

하지만 20분경에 벌어진 한타에선 나진이 IM의 모든 챔피언을 잡아냈다. IM의 레오나가 점멸이 없는 쓰레쉬를 잘 노렸지만, '와치' 조재걸의 세주아니가 예술점수 10점인 궁극기를 사용했다. 뒤늦게 합류한 마오카이까지 잡는 데 성공한 나진. 미드 2차 타워를 파괴하며 스노우볼을 굴렸다.

사실상 24분 한타가 IM의 마지막 기회였다. '라일락' 전호진의 마오카이는 전방을 잘 책임졌는데, 후방에서 넣는 화력이 조금 모자랐다. 이 싸움에서 화력의 차이를 절감한 IM.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우르곳, 레오나, 마오카이 등 강력한 이니시에이터로 경기를 풀어갔다. 나진의 트위스티드 페이트와 피즈를 제압한 IM이 억제기를 내주고 바론 버프를 챙겼다. 바론 버프의 힘으로 나진과 화력이 비슷해진 IM은 그동안 하지 못했던 드래곤 사냥까지 성공했다.

나진의 탑 라이너 '듀크' 이호성의 피즈는 봇 스플릿 푸쉬로 경기를 지배했다. 수비하던 '라일락' 전호진의 마오카이를 홀로 잡고, 아군이 바론 사냥할 시간까지 벌었다. 피즈는 공격 아이템만 간 것이 아니고 얼어붙은 심장을 구매해 단단하기도 했다. 마지막 한타는 38분에 나왔다. 나진은 쓰레쉬 한 명만 내주고 IM의 네 명을 잡았다. 결국, 나진 e엠파이어가 2세트까지 잡고 깔끔한 승리를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