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진행된 WGL 2015 그랜드 파이널 결승 무대에서 러시아의 HELLRAISERS(이하 헬레이저)와 중국의 ELONG GAMEING(이하 일롱)이 맞붙은 가운데, 헬레이저가 압도적인 실력차를 선보이며 세계 최강팀 자리에 올랐다.

이번 결승전은 말 그대로 이변의 매치였다. APAC에서 ARETE에게 패배했던 일롱이 괄목상대할만한 실력을 선보이며 KAZNA KRU를 꺾고 올라온 한편, 헬레이저는 '세계 최강'이라 불리던 NA'VI를 5:2의 압도적인 스코어로 무너뜨리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던 것이다.

객관적인 전력이나 4강에서 보여준 모습들을 살펴보면 헬레이저의 승리가 점쳐지는 상황! 경기 역시도 이를 증명하듯 다소 일방적인 모습으로 진행됐다. 일롱은 T32 세 대를 사용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시도해 보았지만 헬레이저의 높은 벽을 뚫는데 실패했다. 결국 세트 스코어 7:1을 기록하며 헬레이저가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 일롱 상대로 압도적인 스코어 기록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헬레이저


첫 번째 전장은 루인베르크. 일롱은 빠르게 북쪽으로 T-54 Lightweight를 보내서 IS-3를 처치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하지만 일롱의 12t이 먼저 터지고 말았고, IS-3를 잡아냈지만 T-54 Lightweight까지 잃으면서 탱크 상황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헬레이저가 경전차를 하나 잃기는 했지만 점령에 나섰던 일롱의 AMX 50 100이 헬레이저의 T37에게 격파당하면서 승부가 기울었고, 순식간에 전차들이 파괴되며 헬레이저가 1세트 승리를 거뒀다.

이어지는 2세트에서는 일롱이 AMX 50 100마저 빼버리며 극단적인 T-54 Lightweight 위주로 구성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하지만 헬레이저의 T37이 먼저 스팟에 성공하면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후 북쪽 점령지를 놓고 벌어진 국지전에서 분투한 일롱이었지만 마지막 남은 T-54 LightWeight 간의 1:1 싸움에서 내구도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며 헬레이저가 2승으로 앞서나가게 됐다.

공수를 전환해 진행되는 3세트. 일롱은 방어팀임에도 불구하고 IS-3를 기용하지 않는 선택을 했지만 T37을 먼저 잃고 말았다. 북쪽의 건물을 끼고 벌어지는 치열한 전면전에서 양팀 모두가 공격을 나눠맞으면서 내구도 관리를 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하지만 헬레이저의 AMX 50 100이 얼마 남지 않은 내구도로 끝까지 생존하면서 재장전에 성공, 헬레이저에 세 번째 승리를 안겼다.

네 번째 세트에서 일롱 게이밍은 LTTB를 두 대 기용하면서 배수의 진을 쳤다. 바로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공격 루트를 열어보려는 일롱이었는데, 헬레이저 역시 남쪽 루트를 선택하면서 양 팀이 맞닥뜨리게 된다. 무거운 전차를 한 대도 기용하지 않은 일롱이었기에 AMX 50 100 등 헬레이저의 중전차가 쏟아내는 화력을 감당하기는 어려웠다. 결국 그대로 패배, 4:0이라는 일방적인 스코어를 기록하며 루인베르크 전투를 마무리짓는다.

다섯 번째 세트부터 등장한 맵은 프로호로프카였다. 다시 한 번 비장의 카드를 꺼내는 일롱! T32를 무려 세 대나 기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를 확인한 헬레이저는 상대가 바로 중앙 언덕에 자리를 잡기 전에 서쪽 라인을 타고 빠르게 북상했다. 곧바로 언덕을 넘어들어가 일롱의 T-54 Lightsweight들을 먼저 잡아낸 헬레이저는 남아있는 T32까지 잡아버리며 5:0으로 앞서나가게 됐다.

계속되는 패배에 일롱은 여섯 번째 세트에서는 LTTB 두 대를 기용한 정석적인 전차 기용을 했다. 헬레이저 역시 워커불독을 버리고 LTTB 두 대를 기용하며 미러픽이 이루어졌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중앙으로 달려나가 전면전을 벌이는 양 팀! 여기서 일롱은 마치 'LTTB는 아시아의 것이다' 라고 말하듯 대승을 거두며 꿀같은 첫 세트 스코어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일곱 번째 세트에서 헬레이저가 LTTB를 포기하고 T37을 기용하면서 일단은 서로 거리를 벌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타이밍을 잡고 뛰어들어가는 일롱 게이밍! 하지만 선봉에 서있던 LTTB가 순식간에 일점사를 당해 폭발했고, 언덕을 넘어오는 순간에는 헬레이저의 일점사에 T-54 Lightweight까지 먼저 터져나나갔다. 결국 남아있는 전차는 6대와 4대로 벌어졌고, 일롱이 그대로 패배하며 6:1 타이스코어에 진입하게 됐다.

벼랑끝에 몰린 일롱은 다시 한 번 LTTB를 선택하며 여덟 번째 세트에서 진검승부를 시도했다. 하지만 언덕 앞에서 일롱의 LTTB가 일점사를 당하며 큰 피해를 입었고, 다음 순간에는 T-54 Lightweight가 파괴됐다. 초반부터 큰 피해를 입자 상황은 순식간에 마무리됐다. 쏟아지는 헬레이저의 포격에 일롱의 전차들이 빠르게 터져나갔고 마지막 남은 전차가 헬레이저의 다섯 전차에게 일점사를 당하면서 폭발했다 헬레이저가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 LTTB를 기용하며 활로를 모색해보는 일롱이었지만 세계의 벽은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