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대결을 앞둔 두 수장의 각오

드디어 결승전이다. 5월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대망의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스프링 결승전이 펼쳐진다. 이 자리에 올라온 팀은 바로 GE 타이거즈와 SKT T1이다. 올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 두 팀의 대결인 만큼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GE 타이거즈는 다크호스로 등장해 순식간에 1위를 차지한 팀이다. 이번 스프링 시즌 1라운드에서 전승을 기록하며 국내 최고의 팀으로 떠올랐다. 화끈한 한타 능력과 안정적인 운영을 보여주고, '프레이' 김종인이나 '고릴라' 강범현 같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포진되어 있다.

SKT T1에는 '명불허전'이라는 단어가 어울린다. SKT T1은 한때 전 세계를 평정하며 최강의 팀으로 떠올랐다. 비록 지난 시즌 주춤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번 2015년에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느낌이다. '페이커' 이상혁은 여전히 감탄이 절로 나오는 장면을 연출하고, '뱅' 배준식은 절정의 기량에 도달했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진출을 위한 최후의 대결. 다음은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결승전에 출전하는 두 팀의 감독들이 던진 출사표다.



■ GE 타이거즈, 정노철 감독

선수 생활하면서 아무리 노력해도 오지 못했던 결승 무대에 감독으로 데뷔한 시즌에 바로 오게 돼서 기분이 묘하다. 그런 만큼 최고의 경기력을 선사할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선수들 컨디션도 나쁘진 않다. 다만, 지난 경기에서 패배한 게 아직 마음속에 있는 거 같더라.

사실 지난 SKT T1 경기 전 3일 동안 예비군을 다녀왔다. 그래서 준비하는데 전혀 도와주지 못했고, 완패를 당했다. 원래 선수들이 스크림이 끝나면 쉬는 편인데, 요즘에는 바로 솔로 랭크를 한다. 말은 '결승전 재밌겠다'고 하지만, 나와 마찬가지로 다들 어느 정도 긴장하고 있다.

이번 대결 핵심 포지션은 정글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SKT T1은 모든 라인이 강하기 때문에, 정글러가 어느 라인에 개입하느냐가 중요하다. GE 타이거즈의 '리' 이호진 선수가 비록 2라운드에 슬럼프 아닌 슬럼프를 겪었지만, 1라운드에서 보여준 경기력만 나온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많은 팬이 우리 팀을 '로열로더'로 생각한다. 하지만 나를 포함해 모두 많은 실패를 경험한 선수들이다. 로열로더가 아닌 '돌아온 외인구단'같은 느낌이다. 정말 열심히 준비해 후회 없는 경기하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한다.



■ SKT T1, 최병훈 감독

어렵게 CJ 엔투스를 이기고 올라왔다. '패패승승승' 역스윕으로 올라온 만큼 선수들의 분위기가 정말 좋다. 스크림 결과도 만족스럽다. 이 기세를 결승 무대까지 이어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

SKT T1이나 GE 타이거즈 모두 밴픽이 뛰어난 팀들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밴픽은 결과론적인 이야기다. 결국에는 선수들이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 밴픽의 평가가 바뀐다. 우리는 밴픽보다 선수 중심으로 준비 중이다. 선수들이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줄 거라고 믿는다.

가장 눈여겨봐야 할 라인은 바로 봇이다. '뱅' 배준식은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적이 없다. 그렇기에 그 누구보다 독하게 연습 중이고, 기량도 절정에 올랐다. 분명 이번 결승전에서 엄청난 플레이를 보여주며 팀의 승리를 이끌 것이다.

사실 이렇게 긴 시간 결승전에 올라오지 못했다는 점을 몰랐다. 벌써 1년이 넘었더라. 그동안 꾸준히 SKT T1을 응원하며 기다려주신 팬분들에게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다. 반드시 이번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해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 선수들이 더 힘낼 수 있도록 그때까지 응원 부탁한다.


■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결승전

GE 타이거즈 vs SKT T1 - 5월 2일 오후 5시 (5판 3선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