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7일) 서울 종로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비전과 앞으로의 변화를 설명하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지난해 2월 새로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장으로 취임한 사티아 나델라 CEO는 사내 메일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전 직원들과 새로운 비전을 공유해왔다. '모바일 퍼스트, 클라우드 퍼스트의 시대의 마이크로소프트가 지향할 핵심 역량은 플랫폼과 생산성을 제공하는 것'이 그 골자다.

이에 보다 상세한 비전과 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의 국가최고기술임원(NTO) 김명호 박사가 직접 발표를 맡아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그는 "오늘 저희가 드리고자 하는 이야기는 전에 완전히 없었던 것들이 아니다. 기존의 정보들이 전달되면서 오해가 생기는 것을 보아왔다. 또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떻게 변화하고자 하는지 잘 전달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때문에 최근 공개된 정보를 다시금 정확히 알려드리고자 하는 것이다."라며 "중요한 것은 '새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닌 '새 시대'이다. 시대가 새로운 만큼 어떻게 거기에 맞춰 변화해나가느냐가 중요하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NTO 김명호 박사



■ 옛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반성과 새 방향

이어 김명호 박사는 현재 시대가 어떻게 새롭고 다른지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현대는 기술이 마술과 분간이 어려울 만큼 발전한, 빠른 성장 속에 있는 시대다. 그야말로 과장을 조금 보태서 생각만 한다면 다 해낼 수 있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만 못한다고 해도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생각하는대로 무엇이든 이루어지는 것이 좋은가?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소비자, 고객은 편의를 느끼기 전에 항상 새롭게 적응을 해야하는 문제가 있다.. 결국은 기술 발전이 아니라 소비자를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옛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술 중심의 회사였고, 새로운 기술을 굉장히 선호했다. 스마트폰이라는 용어 자체도 마이크로소프트가 고안한 것이며, 전자책 등 다양한 사업을 시도해왔다. 각종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투자도 많았다. 하지만 이렇게 기술만 중시한 문화가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는 현재 시장 상황을 통해 모두가 확인할 수 있다.


현대에는 컴퓨팅과 데이터가 더이상 희귀한 자원이 아니다. 모바일과 클라우드를 통해 어디서나 컴퓨팅이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현대에 가장 희소한 자원이 무엇인가? 바로 업무에 필요한 개인의 시간과 기술에 대한 개인의 관심이다. 전자는 점점 늘어나지만 후자는 줄어든다.

해외의 한 언론은 현대를 '고객의 시대(Age of Customer)'라 정의했다. 생산의 시대, 유통의 시대, 정보의 시대를 넘어 이제는 고객 중심의, '점차 증가해 가는 고객들을 올바르게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를 재창조하는 조직만이 성공할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

결론은 이렇게 된다. 고객들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이해할 것인가가 바로 고객의 관심을 어떻게 끌어올 것인가 하는 고민과 상통한다. 여기서 시작되는 것이 바로 '고객들의 시간을 어떻게 돌려주고, 어떻게 관심을 끌어올 것인가?' 가 하는 고민이다.


그렇다면 과거의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런 '고객'에 대한 고민이 없었냐고 한다면, 그렇다. 그런 것을 고려하지 않았다. 이것이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장 반성해야할 부분이다. 과거의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술 중심이었고, 새 제품이 나올 때마다 포커스는 무엇이 새로운 기술이고 얼마나 높은 성능을 내는가 였다. 하지만 고객의 관심은 기술에 있지 않다.

과거 윈도우 비스타가 새로우 출시되었을 때, 개발한 기술자들에게는 이것이 최고의 엔지니어링 역량이 집약된 제품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하지만 비스타는 고객에게 가장 처참하게 외면을 받은 제품이다. 그 당시엔 사내 협력도 적었으며, 회사 문화가 그랬다. 그래서 시작했다. 회사의 문화부터 바꾸어 나갔다. 조직과 고객, 두가지에 집중하고자 했다.



■ 변화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

마이크로소프트의 목표는 확실하다. '최고의 생산성 서비스와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다. 고객의 역량 향상이 여기에 달려 있다. 중요한 것은 경험이다. 통합된 업무 경험, 이 기기에서 무엇을 할 때는 되었는데 그것이 다른 기기에서는 불가능할 때, 다른 환경에서는 안될 때, 활동이 끊어진다. 연속이 되지 않고 경험이 분리된다. 이것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또 다양성을 인정해 다양한 플랫폼에서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것이 모바일과 클라우드로 가능해진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문화는 이것이다.

1. 고객에 집착하라 (Customer-Obsessed)
2. 다양성과 통합성 (Diverse and Inclusive)
3. 하나의 마이크로소프트 (One Microsoft)

과거 기술 중심 문화일 때에는, 우리가 이러한 새로운 기술을 만들었고, 무엇을 만들든 고객은 무조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든 것을 뭉쳐서 제공하려고 했다. 그래서 다른 플랫폼과 융합도 어려웠고, 때문에 여러가지를 사용중인 사용자는 선뜻 선택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제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모두에게 제공한다.

안드로이드폰, 아이폰을 사용하는 이들도 모두 우리 고객이다. 과거에는 경쟁 제품에는 오피스를 제공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출시했고, 그 플랫폼에서도 같은 경험을 제공하려고 한다. 뛰어난 기술이 아닌, 고객이 원하는 기술을 제공하는게 맞다고 보는 것이다.


메일을 쓰는 사람들은 10년 전이나 현재나 같은 메일 서비스를 사용한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의 서비스가 같지는 않다. 새로운 기능이 있기도 하고, 사라진 기능도 있다. 우리는 윈도우가 사용자들에게 그런 서비스가 되고자 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 시대는 기술 발전의 점점에 있다. 컴퓨팅이 유래없이 풍족하고, 어디에나 컴퓨팅 자원이 있다. 모바일과 클라우드가 이를 가능케 했다. 결국 이제는 고객의 시간과 관심이 가장 희소한 자원이고, 이를 얻고자 하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