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웨스트 윤송이 CEO

좀처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엔씨소프트 최고 전략 책임자(CSO)이자 엔씨웨스트(엔씨소프트 북미/유럽 법인)을 이끌고 있는 윤송이 CEO가 자사의 블로그를 통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녀는 지면을 빌려 여성리더로서의 비전과 워킹맘 생활 등을 주제로 자기 생각을 밝혔다. 몇 가지 이야기를 정리했다.


■ 윤송이, 엔씨웨스트 2년 간 구조조정... 3년 연속 흑자 기업 전환

그녀는 엔씨웨스트(NCW)에 합류해 처음 2년간은 구조 조정 업무를 담당했다. 미국, 특히 캘리포니아 주에서 구조 조정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구조 조정이라는 매주 어려운 결정 속에서도 좋은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움직임도 병행했다. 회사는 이미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안팎의 밸런스를 맞추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회고했다.

당시 엔씨웨스트는 누적 적자가 점점 커지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는 한국에서 원격으로 업무를 보다가 한국과 미국과의 거리 때문에 모두의 생각을 하나로 모으기 힘들어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누적 적자가 700억 원에 육박할 정도였던 엔씨웨스트에 2012년 8월에 부임한 그녀는 사업 구조 조정을 통해 효율화를 이끌어내고, '길드워2'를 성공적으로 출시하는 등 엔씨웨스트를 3년 연속 흑자 기업으로 전환 시켰다. 현재 엔씨웨스트는 서양 시장을 공략할 모바일 게임 준비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 '길드워2'는 타임지가 뽑은 2012년 최고의 게임 1위에 올랐다.



■ 엔씨소프트와서 처음 한 일? '어린이집' 만드는 것

맥켄지 최연소 임원이었던 그녀가 엔씨소프트에 들어와서 처음 한 일은 사내 어린이집을 만드는 일이었다. 여성들의 사회 활동에 대한 고충과, '어떻게 하면 그들을 도울 수 있을까.'라는 고민의 결과였다. 육아의 어려움으로 사회생활을 중단하고 좋은 인재들을 놓쳐야 한다면, 그것은 사회적으로나 기업의 입장에서나 큰 손실이라고 생각했다.

이왕 만드는 거 아이들이 안전하게 지내는 것뿐만 아니라 정서 발달과 창의력에도 도움이 되는 환경에서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고자 했다. 그렇게 탄생한 어린이집이 삼성동 사옥 시절의 사내 어린이집이다. 엔씨가 판교로 이전하면서 사내에서 직접 운영하는 어린이집 '웃는땅콩'을 설립했고, '웃는땅콩'은 판교에 근무하는 IT인들의 로망으로 떠올랐다.

윤송이 CEO는 일본과 덴마크 등에 있는 유명 어린이집을 참고했다. '웃는땅콩'은 교실에서 바로 마당으로 이어지는, 출입이 자유로운 구조 덕분에 아이들이 바깥 공기를 충분히 쐴 수 있고, 외부에 나갔다가 스스로 교실에 돌아올 수 있어 자율성도 기를 수 있게 했다.





■ AI는 소프트웨어의 미래이자 게임의 미래

그녀는 자신이 공부한 AI(인공지능)과 뇌 과학은 게임 UI로 직결되는 분야라고 말했다. 그녀가 쓴 인공지능 캐릭터가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는 것에 대한 논문은 게임 NPC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공지능을 가진 카메라,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을 주제로 논문을 쓰기도 했다. 결국, 배우고 익힌 기술과 학문이 게임과 연관되어 있다는 말이다.

윤송이 CEO는 AI(인공지능)가 소프트웨어의 미래이자 게임의 미래라고 말했다. 문제해결 능력이 AI의 핵심인 만큼 사람을 이해하는 소프트웨어를 위해 AI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어, SK텔레콤 시절 선보인 '1mm'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당시 좋은 기술 기반을 가지고도 협력이 되지 않은 데다가, 여러 기능을 막아 놓은 단말기 위에 많은 레이어(layer)를 올리다 보니 한계가 많았다. 지난 10년여 간 IT 발전의 크고 작은 변곡점에서 우리나라가 좋은 기회를 놓친 것 같아 아쉽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녀는 AI가 인류의 미래를 위협할 거라는 시선에 대해서는 AI 기술의 문제라기보다는 그를 활용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전했다.

현재 실리콘 밸리에서는 AI 관련 벤쳐 회사들이 각광을 받고 있으며 큰 회사들도 앞다투어 AI 쪽에 투자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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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린 여기서 스타트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