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태가소프트 사업실 실장

학창 시절 추억속에 있는 짜장소녀 뿌까를 기억한다. 뿌까(Pucca)는 한국 디자인 회사 부즈(Vooz)가 2000년에 발표한 캐릭터다. 바비인형처럼 예쁜 느낌은 아니지만 귀엽고 유쾌한, 중국소녀의 컨셉으로 등장했다. 장난꾸러기 같으면서도 사랑스러웠고 오프라인 캐릭터 상품으로 선보이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현재 '뿌까'는 중국에서도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380여개에 이를 정도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렇게 친숙한 뿌까 캐릭터로 태가소프트(Tega soft)가 자신들의 첫 RPG를 만들고 있다. 귀여운 뿌까의 RPG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차이나조이2015에서 태가소프트의 김종철 실장을 만나 '그래뿌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그래뿌까는 어떤 게임인가요?

뿌까 캐릭터 IP를 가지고 만든 모바일 액션 MORPG입니다. 뿌까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발랄함을 살리고자 했고, 코믹함과 액션이 잘 어우러져 통쾌함과 타격감, 보는 재미까지 뿌까의 장난스럽고 아기자기한 면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뿌까 캐릭터를 이용한 게임이 출시되긴 했었는데 RPG 장르는 처음입니다. 그래서 RPG 특유의 전투방식이나 성장요소가 있고, 그 외에도 마이룸을 통해 가구나 캐릭터를 배치하고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는 SNG 요소도 가미되어 있습니다.

▲뿌까 캐릭터의 느낌을 RPG에 그대로 살렸다


Q. RPG 와 SNG 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건가요?

A. 마이룸에서 가구나 캐릭터를 배치하면서 자신의 룸을 꾸밀 수 있고, 이를 통해 전투에 쓰이는 능력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 친구들의 마이룸으로 이동하여 보너스를 받을 수 있고, 스크린샷 모드를 통해 자신의 마이룸을 페이스북을 연동하여 자랑할 수도 있어요. 기본 장르는 RPG 이지만, SNG 의 재미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Q, 전투 스타일이 좀 궁금한데요. 일반 RPG처럼 총이나 검을 들고 싸울것 같진 않아요.

A. 각 에피소드마다 스테이지가 구성되어 있고, 3개의 캐릭터를 한 팀으로 하여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방식입니다. 메인 캐릭터는 전투를 하고, 나머지 2개의 캐릭터는 소환하면 스킬을 사용하여 전투에 도움을 주게 됩니다. 그래뿌까에는 불, 물, 나무, 사랑, 어둠의 5가지 속성이 있어서 각 속성에 맞춰서 공략을 하면 보다 쉽게 클리어할 수 있을 겁니다. 다른 게임처럼 장비를 착용하는 대신 요리를 제작하여 먹음으로써 능력치가 올라가기도 합니다.


Q. 요리로 성장시키는 방식이 독특한 느낌이네요.

A. 뿌까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상 뿌까에게 칼이나 활 등을 들게 하는 형태의 방식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거룡반점의 주인답게 각 재료를 획득하여 요리를 만들고 요리를 먹으면 스탯을 얻는 형태로 성장 시스템을 구현했습니다.


Q. 그래뿌까에 주인공들은 정해져있는데, 캐릭터는 주인공들만 선택할 수 있나요?

A. 원작의 기본 주인공 및 등장하는 캐릭터들 외에도 추가로 제작하고 있는 캐릭터들이 있어 지금은 약 500 여종의 캐릭터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후로도 계속해서 캐릭터는 추가할 예정이에요.


Q. 게임이 가지는 고유성을 살리고자 하시는 것 같아요. 스토리에 대한 부분은 어떤가요?

A. 기본적으로 뿌까 친구들이 나오고요. 이 친구들 중에서 매령이라는 친구가 밭에서 키우는 씨앗을 뿌까와 다른 친구들이 망가트리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매령은 다크갓이 되어 뿌까와 대립하게 됩니다. 뿌까와 친구들이 가는 스테이지마다 다크갓이 괴롭히게 될겁니다.


Q. 많은 IP 중에 뿌까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A. 대표이사님이 전략적으로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어요. 뿌까의 경우 이미 중국에서 관련 매장이 380여개가 될 정도로 인지도가 있는 상태라 IP를 가져오는데 많은 시간을 들였습니다. 태가소프트라는 이름도 '큰 집'이라는 뜻으로 중국 시장을 고려하여 지었고, 부스에 방문하는 많은 분들이 좋은 뜻으로 이름을 만들었다고 이야기 해주시기도 했죠.


Q. 다른 장르도 고민을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요. RPG 장르로 만든 이유는요?

A. 아무래도 이전에 이미 뿌까 레스토랑이라는 SNG게임이 있었기 때문에 장르가 겹치지 않도록 해야했고, 현재 한국과 중국에서는 RPG가 많이 나오는 상황이라 RPG를 가미해보자는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다만 2-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아기자기하게 꾸밀 수 있는 SNG 요소도 가미를 했습니다. 마이룸은 테마별로 꾸밀 수 있도록 다양한 테마를 만들고 있고, 옆방, 2층방, 공원 등도 꾸밀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개발 중이라 바뀔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Q. 차이나조이는 어떤 이유로 참가하신건가요? 또 중국 퍼블리셔들의 반응이 궁금한데요.

A. 초기부터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두었고,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우수 게임으로 선정되기도 하여 좋은 기회에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차이나조이가 끝나면 게임스컴이나 동경 게임쇼 등도 참여할 예정이에요. 중국이나 한국 출시가 끝나면 다음 스텝으로 북미나 유럽, 일본 시장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중국 퍼블리셔의 반응은 아무래도 친숙한 IP다 보니까 피드백이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메이저 업체를 포함해 30개가 넘는 업체들과 미팅을 했고 이 중 일부는 계약에 긍정적으로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귀국한 뒤 내부에서 검토하여 파트너를 선정할 예정입니다.


Q. 국내에서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A. 지난 28일부터 네이버 앱스토어를 통해서 CBT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CBT 이후 반응을 봐야겠지만 올 3, 4분기에는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그래뿌까를 기대하는 유저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A. 그래뿌까는 뿌까 캐릭터를 가지고 최초로 선보이는 RPG입니다. 다양한 재미를 느끼실 수 있도록 RPG스러운 전투 플레이 외에도 SNG 요소를 가미한 게임입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유쾌하고 캐쥬얼 하게 즐기실 수 있는 게임이니까 런칭 때 많이 참여해주셨으면 좋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