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롱주 게이밍과 CJ 엔투스가 맞붙는다. 두 팀의 현재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CJ 엔투스야 신예들로 팀을 꾸렸으니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그러나 각 팀의 에이스를 끌어모아 만든 롱주 게이밍은 2승 2패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개인 기량은 리그 최고의 위치다. 미드 라이너인 '코코' 신진영은 공격적인 챔피언, 수비적인 챔피언을 모두 잘 다룬다. 상대가 누구라도 1:1 싸움에서는 절대 밀리지 않는 실력자다. 챔피언 폭도 광대하다. 9번의 경기에서 여섯의 챔피언을 플레이했다. 신진영은 어떤 조합에서도 팀이 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정글러인 '체이서' 이상현이 누구인가. 진에어 그린윙스에서 메인 캐리를 도맡아 하며, LCK 최고의 육식 정글러라는 칭호를 얻었다. 롱주 게이밍에서도 초중반까지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팀원의 성장을 도왔다. '퓨어' 김진선은 팀의 이득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모범적인 서포터다. '엑스페션' 구본택은 현 메타에 적합한 라인전 스페셜리스트이며, '캡틴잭' 강형우는 승기를 굳힐 줄 아는 원거리 딜러다.

이와 같은 선수를 보유한 롱주 게이밍의 잠재력은 리그 상위권을 노려봄 직하다. 삼성과의 1세트에서 롱주 게이밍이 보여준 운영은 최고였다. 트위스티드 페이트와 피오라로 사이드 라인을 흔들어 삼성의 움직임을 강제했다. 오브젝트 장악도 완벽했다. 후반 집중력이 아쉬웠을 뿐이다.

롱주 게이밍은 강팀이 될 충분한 자격을 가지고 있다. 삼성을 상대로 보여준 운영은 리빌딩을 한 팀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합이 잘 맞았다. 한타에서도 모두가 자신의 역할을 다해 준수한 능력을 보인다. 밴픽이 나쁜 것도 아니고, 선수들의 챔피언 폭도 넓다.

다만, 강력한 오더의 부재가 눈에 보인다. 락스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각개격파는 프로의 경기에선 나오지 말아야할 실수다. 삼성과의 경기도 침착하게 끌어갔으면 역전당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이 두 경기의 공통점은 확실하게 중심을 잡아줄 '리더'가 롱주 게이밍에 없어 보였다는 것이다. 아직 호흡을 맞춘지 오래되진 않았다만, 상위권의 모든 조건을 갖춘 롱주 게이밍에게는 '리더'가 필요하다.


■2016 롯데 꼬깔콘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13일 차 경기 일정

1경기 e엠파이어 vs kt 롤스터(오후 5시)
2경기 CJ 엔투스 vs 롱주 게이밍(1경기 종료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