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얘기가 정말 많지만 다른것보다, 
먼저 제 작품 응원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 드립니다.

제가 반응하지는 않았어도
정말 하나 하나 인벤에 올라오는 글들 다 읽었는데 (와중에 못참고 댓글을 단 것도 있습니다. 저를 감동으로 밀어 넣으신 응원글이 있었어요.............)
제 그림에 불호인 반응이 쏟아지는 날에는
마음추스리려고 제가 올린 글에 달린 댓글들이나
응원해주시는 글과 쪽지들 보면서 정말 위로 많이 받았습니다.
응원해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하루 정말 어지러웠습니다..ㅋㅋㅋ
보통 아침10시에 딱 맞춰 출근하는데
차마 출근하면서 폰으로 결과를 보고싶지않아서 (무려)15분이나 일찍 출근하고..
네이버 초시계로 카운트하면서 사무실에서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공모전 페이지 들어가자마자 제 그림이 있는 걸 보고 그 자리에서 두팔로 만세해버렸습니다(머쓱
그러다가 좀 속상한 글을 보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기도 전에
논란 사전 방지 게시글도 작성하고.. 
나간 정신줄 못잡고 있다가 퇴근해서 지금 집에서 글을 쓰고 있네요.

아래부터는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들, 제 그림의 기획 의도나 숨겨진 이야기들로 장문이 될 예정입니다.
제작 때 부터 하고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았지만
출품 > 예선 > 본선 > 결과 까지 긴장해야 될 상황들이 너무 많아서 할 수 없던 이야기들입니다. 
(파트별로 제목을 작성 했으니 궁금하신분들만 읽어 주시면 됩니다.
아래 쓰인 것 외에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셔도 좋습니다)




목차

1. 개인적으로 공모전에서 개편되었으면 하는 점
2. 공모전 하면서 가장 무서웠던 두가지 
3. 기획 의도
4. 숨겨진 이야기 - 그래서 하의 안에 뭔데?
5. 마치며





1. 개인적으로 공모전에서 개편되었으면 하는 점

1-1. 제출 서류 안내에 관련된 건
글의 가독성이 너무 떨어져요. 진짜 수십번은 읽었는데도 헷갈렸습니다.

1-2. 요구하는 제출 서류의 접수/미접수 상태 조회 요청
너무 합니다 이거.. 하나라도 누락될시 수상에서 제외된다고 하는데, 
원하는 서류를 제출해도 정상 접수가 된건지 아닌지 확인할 방법이 없어요.
원본 메일 접수의 경우는 메일로 문의 해서 대답을 듣긴했지만
다른 제출물은 접수가 되었는지 다시 한번 메일로 문의했지만 답신조차 없었습니다.
요구하는 서류를 제출하기 위함인데 이걸로 출품자가 불안해하는게 많이 잘못되었다고 느낍니다.




2. 공모전 하면서 가장 무서웠던 두가지

첫째. 구현이나 기타 다른 이유로 본선 진출 못함
둘째. 본선에서 제출해야할 서류를 놓쳐서 수상 제외됨
본선 진출 떨어지면 내 노력이 기록으로도 남지 못한다는 생각때문에 무서웠고,
본선 까지 진출 했는데 제출 서류 못내서 공모전 자체를 망쳐버리게 될까봐 가장 무서웠습니다.
진상 고객 빙의해서 로스트아크 공모팀에 문의 메일 장문으로 작성
그리고 그 다음날 마법처럼 공모전 공지가 다시 올라왔습니다 (이후에 저는 또 다른 문의 메일 보냄)
너무 진상이었나 싶지만? 뭐 어때 실수로 떨어지는거보다야 낫다고 생각합니다.





3. 기획 의도

3-1. 기모노

도화가 무기 다음으로 의상 종류의 선정에 대해 가장 많은 말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왜색이 짙다, 기모노 좋은데 이건 너무 평범하다, 가뜩이나 (..)납작만둔데 더 납작하다, 파츠활용 1도 안된다, 검색하면 저런 기본 기모노 널렸는데 왜뽑냐 등(<특히 긁힘)
이런 글들에 입이 근질근질한 기획 의도를 드디어 여기서 풀어봅니다.

* 왜색이 짙다
기모노 귀엽잖아요? 저는 기모노 좋아합니다. 한복도 좋아합니다. 
한복 아바타는 가지고 있고, 기모노 아바타도 가지고 싶었습니다. 간단하죠?
한식만 먹다가 일식이 땡길때도, 양식이 땡길때도 있는거처럼요.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치파오도 내주면 좋겠습니다ㅎㅎㅎㅎㅎ)

* 기모노 좋은데 이건 너무 평범하다
사실 제 취향은 차갑고 몽환적인 판타지 룩입니다.
(믿거나 말거나)본계정에는 일상복 아바타가 거의 없습니다.
일상복이라고 해도, 판타지와 일상복의 경계를 넘나드는 옷들 뿐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평범해 보이는 기모노를 냈냐?
이 공모전은 특정 심사위원이 아니라 다수의 대상에게서 선택되어야 하니까요.
성별과 연령대에 상관없이 포괄적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나름의 전략인거죠.

* 가뜩이나 (..)납작만둔데 더 납작하다
그게 작성자가 생각하는 요즈의 매력입니다. 
요즈는 상체에 비해 골반이 엄청나게 발달되어 있어서
기모노를 입었을 때 밸런스가 깨지지않게 하기 위해 
마른 납작만두를 좀더 푸근한 납작만두로 만들기 위해 라인에 특히 주의해서 그렸습니다.
납작만두가 싫다면 슈샤이어로 이사가시는 것도 추천드립ㄴ..

* 파츠활용 1도 안된다
로스트아크의 아바타 파츠가 더 세분화 되어있거나, 하다못해 신발이라도 발 뒤꿈치를 든 모델링이 아니었다면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기획한 의상의 종류가 기모노인만큼 파츠활용보다는 세트로 가는게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사용할 수 있는 의상 파츠는 머리장식, 얼굴장식 정도가 전부입니다. 개인적인 욕심이 한가득 담겨버린 고양이 수염.. 어떤 아바타든 귀여울 것 같아서 우겨 넣어버렸지만....... 이것마저 취향이 아닌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 검색하면 저런 기본 기모노 널렸는데 왜뽑냐 (<특히 긁힘)
그냥 기본을 가지고 최소한만 장식해서 예뻐 보이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실까요.
허리에 있는 작은 장식과 제 기모노의 최대 포인트인 등에 왕리본......절제속에 귀여움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색상.......진짜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차분하지만 어두워서는 안되기 때문에 배경을 검은색으로 잡아주고 옷의 주색을 흰색을 사용. 차가운 색을 쓰되 너무 남성만 선호하는 느낌이 나면 안되기때문에 흰색의 명암을 미세하게 따뜻한 색상으로 채색, 옷에 들어간 구름 문양도 푸른색을 사용하는 대신 채도를 낮춘 따뜻한 옐로우 계열을 섞어서 채색, 하지만 이렇게 해선 기모노의 느낌이 옅어져버리기 때문에 과감하지만 튀지않게 얇은 라인으로 들어가는 붉은 색 배치, 파란색과 붉은색은 자칫  너무 튀어보일수 있어서 각 파트 별 선의 색상 개별적으로 적용 등등등등등등,, 누군가에겐 쉽고 별거아니어 보이지만 스스로를 엄청나게 가스라이팅한 결과 입니다. (엄청나게 긁힌거 맞음)

그럼에도 진행중에 너무 포인트가 없다고 느껴져서 컨셉이 정말 수도 없이 바뀌었습니다.
꽃 기모노, 나비 기모노, 여우 기모노, 우주 기모노, 토끼 기모노, 사슴 기모노, 청룡 기모노
처음 기획 의도대로 가기 위해 가진걸 덜어내는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마지막은 순정으로 간게 지금의 결과물입니다.

(+저는 실제 기모노 처럼 긴 치마를 하고싶었습니다. 단아하고 귀여운 도화가를 상상하면서 ㅋㅋㅋ
하지만 폭이 좁은 긴치마는 구현이 안되는걸 너무나 잘 알았기에 긴 치마에서 옆트임을 시도했으나 그럴바에야 치파오 그리지 왜 기모노그려? 하고 과감하게 치마를 자르게 된 것)
할말이 많은데 여기서 더 주절거리면 안될 것 같아 급하게 다음으로


3-2. 도화가 붓

다른 글에 댓글로 설명한 적이 있기는한데, 간단하게 요약해드리자면 저는 붓이 가장 눈에 띌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까지 심플하고 얇은 붓은 없었기 때문에 (긍정적)관심을 더 많이 받을거라고 예상했는데
처음 구상대로 '얇은'것에만 치중되어 디테일을 놓친 것 같아 원하지 않는 도화가 무기를 받게 되신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도화가 무기 디자인 / 초기 > 현재순)

 또 붓과 관련된 어떤 댓글에는 쌩뚱맞게 왠 엘라어냐. 기모노와 그게 무슨 상관이고, 어울리지 않는 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저도 어느정도 동의합니다. 왜냐면 이 무기는 오직 개인적인 욕심으로 제작된게 맞습니다. (이것도 믿거나 말거나 - 본캐가 도화가입니다..) 주년 부채 아바타, 가장 최근 출시된 끝에 작은 구름?모형과 용이 달린 붓 등 이미 동양적인 무기가 많아서 사실 컨셉과 조금 동 떨어져도 상관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기모노와 어울리는 무기는 많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제 아바타가 만약 1등에 당선되어 구현 된다면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남기면 좋겠다.. 어떤 말을 하는게 좋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새기게 된 것이어서, 정말 사심 한가득한 붓이었습니다.. 대중성 보다는 제 욕심을 너무 많이 넣었기때문에, 그만큼 안좋아하시는 분들 또한 많은게 아닐까 아쉬움이 남습니다.


(수정을 시도한 도화가 무기 스케치)

반응이 불호였던 만큼 마감 이틀전, 기상술사 우산과 함께 수정에 들어간다고 말씀드렸으나 
시간이 너무 촉박했고, 붓 수정도 시도했으나 제 능력으로 이틀동안 두 개의 디자인은 무리였습니다.
불호가 강하지만 구현에 문제없는 붓 vs 구현이 되지 않아 탈락되는 우산
이런 상황에서 제작자의 입장으로는 우산을 수정하는 것이 우선이라 판단하여 기존의 붓 디자인은 변경되지 않았습니다.
제 판단과 능력의 부족으로 붓에 실망하신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3-3. 기상술사 우산

(기상술사 무기 디자인/ 초기>현재순)
도화가 무기가 짧고 명료하게 '엘라어 들어간 얇은 무기' 였다면,
초기 우산 디자인은 붓보다 기모노와 연관성 없게 디자인되었습니다.
동양적인 소스의 우산들이 이렇게나 이미 많은데 굳이 내가 하나 더 해야하나
예쁘기만 하면 된거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막상 그려놓으니 예쁘지도 않아서 패닉이 왔었습니다.
울며 겨자먹기로 무기에 투자할 시간도 짧은데 수정을 거듭하고
정신없이 제출한 무기가.. 이게 이렇게 까지 반응이 좋을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얼떨떨했지만 많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제 남은건 로스트아크가 출시 때 얼마나 싱크로율을 높혀주냐..인 것 같습니다.
)



4. 숨겨진 이야기 - 그래서 하의 안에 뭔데?

하의 안을 궁금 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요즈를 지켜주세요. 
궁금해 하지 마십시오. 
속옷이 아니라 반바지를 입혀버리는 수가 ㅇㅣㅆ..
농담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하의 안에는




5. 마치며

마지막으로.. 공모전에 참여한 모든 분들 다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탈도 많고 말도 많았던 공모전이지만, 본선에 진출한 작가님들과 함께 무사히 마무리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선때 스페셜리스트 다른 후보님들 작품 작게 스케치로 팬아트 그린게 있는데.. 혹시 궁금하시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제가 함부로 올리기엔 논란이있을 것 같아서 올리지 않았습니다 ..ㅎㅎ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다시 한번 더 감사드리며 저는 이만 물러가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선호도 투표 입니다.
제가 디자인한 기모노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에 투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