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유저들의 우려와 걱정 속에서 '기운을 잃은 아이템' 시스템이 라이브 서버에 적용되었다. 이제 몬스터가 드랍하는 고가의 아이템은 완제품뿐만 아니라 봉인 '기운을 잃은' 접두사가 붙은 아이템도 드랍한다. 반역자의 방패로 예를 들면, 흑기사가 '반역자의 방패'는 물론, '기운을 잃은 반역자의 방패'도 추가로 드랍하는 것이다.

기운을 잃은 아이템은 영혼을 잃은 아이템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영혼을 잃은 아이템에 영생의 빛을 사용하여 완제품을 만드는 것처럼, 기운을 잃은 아이템에 '생명의 나뭇잎'을 사용하여 완제품을 얻는 형태다. 물론, 실패 확률도 존재하며, 실패하게 되면 기운을 잃은 아이템은 증발하게 된다.

촉매 재료인 '생명의 나뭇잎'은 오렌 마을 12시 방향에 위치한 연금 NPC로부터 마물의 기운, 상아탑 마법의 정수 각 2개로 제작하거나, 일부 보스 몬스터에게 얻을 수 있다.

▲ 마물과 정수 2개로 생명의 나뭇잎 1개를 제작할 수 있다

▲ '생명의 나뭇잎'을 드랍하는 보스 몬스터


테스트 당시 기운을 잃은 아이템을 두고 유저들의 찬반 논쟁이 뜨거웠다. 리워드 측면에서 손실을 따졌을 때, 어느 것이 더 이득인지에 대해 결론이 쉽게 나지 않았던 것. 그러나 라이브 서버에 적용된 후에는 '이득이면 이득이지 결코 손해는 아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기운을 잃은 아이템을 완제품으로 바꾸려면 인챈트처럼 확률과 운이 동반되어야 한다. 생명의 나뭇잎을 기운을 잃은 아이템에 사용하는, 이른바 새로운 '러쉬' 콘텐츠가 추가된 것이기에 유저들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재미 요소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

만약, 러쉬가 싫다면 기운을 잃은 아이템을 자판기나 유저에게 팔면 그만이다. 테스트 당시 기운을 잃은 아이템은 완제품보다 드랍 확률이 더 높았고, 이는 라이브 서버 역시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풀린 물량을 바탕으로 기운을 잃은 아이템의 시세가 정해질 것이기에 러쉬가 싫다면, 유저에게 처분하여 아데나 이득을 보면 되는 것이다.

즉, 기운을 잃은 아이템 때문에 일반 유저가 감수해야 할 손해는 없다. 오히려 득템 요소가 늘어나 더 이득이라 볼 수 있다.

▲ 기운을 잃은 아이템이라는 리워드가 늘어났을 뿐, 완제품이 삭제된 게 아니다.

※ 기운을 잃은 아이템 리스트

- 무기 : 론드, 오단, 나발검, 파장, 바지, 얼지, 마나, 힘지, 데지, 블서, 극체, 데불검, 커검
- 스킬 : 디스, 카배, 아머, 타이탄 락/블릿/매직, 소프, 어바, 게일, 똥물, 데페, 미티어
- 기타 : 용심, 오만 1~10층 부적

- 방어구 : 데스셋, 커츠셋, 흑장로브, 금날, 은날, 뱀망, 투망, 은망, 심안, 반방, 타부, 타장, 돌장, 머미왕관, 지휘관투구, 발터모자, 카파모자, 메르모자, 세마모자

- 액세서리 : 투사, 현자, 도펠목, 도펠반지, 라반, 제반, 마왕, 기백, 지식, 완력, 민첩, 세마, 오림, 크로노스, 타벨



추가로 완제품 없이 오로지 기운을 잃은 아이템만 드랍하게끔 추가된 몬스터도 있다. 대체로 억 단위가 넘어가는, 고가의 아이템 중에서도 상위권에 포진된 론드의 이도류, 아머 브레이크 같은 아이템이 몬스터 드랍 테이블에 추가되면서 오로지 기운을 잃은 형태로만 드랍하게된 것이다.

칠흑의 킹 버그베어는 '기운을 잃은 론드의 이도류'를, 아시타지오는 '기운을 잃은 투사의 목걸이'를, 정령 수호자는 오리하루콘의 단검을 추가로 드랍한다. 상대적으로 리워드가 부족했던 지역, 혹은 몬스터의 리워드가 강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레이드나 이벤트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었던 아이템도 이제 일반 필드에서 얻을 수 있게 되어 더 이득인 셈이다.

가장 눈에 띄는 지역은 화룡의 둥지다. '기운을 잃은 아머 브레이크'뿐만 아니라 '기운을 잃은 돌 장갑', 또 '투사의 목걸이'까지 드랍한다. 지난주, 오토 척결을 위한 데스힐 업데이트와 맞물려 화룡의 둥지 역시 일반 유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 이들은 오로지 영혼을 잃은 아이템만 드랍한다. 어쨌든 리워드가 더 강화된 셈


용던의 리워드 강화, 그리고 용던과 수던, 본던의 드랍 아데나양 증가 등 득템 요소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고, 아데나를 꾸준히 모을 수 있는 콘텐츠 역시 조금씩 추가되고, 발전하고 있다.

이번 기운을 잃은 아이템 역시 간단하게 해석하면 일종의 리워드 강화라고 볼 수 있다. 운이 좋으면 대박 아이템을 얻을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소소한 득템까지 노려볼 수 있다. 무엇보다 대박 아이템 '한 방'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다.

또 비교적 저렴하게, 부담 없이 러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기운을 잃은 아이템 시스템은 또 하나의 재미 요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 주요 사냥터에서 얻을 수 있는 기운을 잃은 아이템 드랍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