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먼 리 신은 아직 '앰비션' 강찬용을 찾아가지 못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시즌 6에서 새롭게 떠오른 챔피언은 단연 리 신이다. 오랜만에 LoL 대회를 시청하는 팬이라면 상당히 의아한 얘기일 수 있다. 모든 대회 통합 밴픽률 1위를 자랑하는 리 신이 새롭게 떠오른다니? 하지만 사실이다. 리 신은 적어도 지난 2시즌 동안은 외면받아온 챔피언이었다. 특히 직전 시즌인 2016시즌에서는 롤챔스 기준 밴픽률 3.3%로 철저히 버려졌다.

그러나 '스킬 세트가 좋은 챔피언은 언제라도 다시 살아난다'라는 LoL 명언처럼 리 신은 이번 롤드컵부터 다시 사랑받았다. 밴픽률 55.6%로 롤드컵에 사용된 56개 중 1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정글러 기준으로는 니달리, 올라프, 엘리스 다음이다. 대략 1.5티어 정도로 분류할 수 있다.

수치를 보면 리 신이 상위 티어로 다시 올라온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유독 리 신을 사용하지 않는 선수가 있었으니, 그 주인공은 '앰비션'이다. '앰비션'은 대세에서 멀어진 렉사이는 3번이나 사용했지만, 대세인 리 신은 단 한 번도 플레이 하지 않았다.

이는 '앰비션'의 성향 때문이다. 인터뷰에서 '앰비션' 본인이 한 얘기처럼 그는 정글링이 빠른 성장형 정글 챔피언를 확실히 선호한다. 단순히 선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성장형 챔피언을 잡을 때 특히 잘한다. 그렇기에 갱킹에 특화된 리 신은 그의 부름을 받을 수 없었다. 같은 맥락에서 그는 엘리스도 딱 한 번만 사용했다.

11승 1패라는 성적을 놓고 보면, 여태까지 그의 선택은 옳았다. 하지만 한 가지 생각해볼 만한 것이 있다. 결승전 상대 SKT는 라인전을 세계에서 가장 잘하기로 평가받는 팀이다. 그동안은 삼성의 라이너들이 상대 라이너들에게 반반 혹은 우위를 점했기 때문에 리 신이나 엘리스를 플레이하지 않고도 손쉬운 승리가 가능했지만, 상대가 SKT라면? 힘든 라이너들을 위해 정글러가 라인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하지는 않을까? 결승전에서도 같은 전략을 고수할지. '앰비션'의 선택을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