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이 독점으로 공개하는 세 번째 '비열한 거리의 가젯잔' 신규 카드는 사제의 영웅 등급 하수인 '마나 정동석'이다. 2마나 2/3의 능력치를 가진 마나 정동석은 '이 하수인이 치유될 때마다 2/2 수정을 하나 소환'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보통 2마나 하수인의 기본적인 능력치가 2/3이나 3/2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하수인의 능력치는 괜찮은 편이라 말할 수 있다. 특히 사제라는 직업 특성상 체력이 높은 것에 더 큰 이점이 있으며 카드 자체가 자신이 치유될 때만 발휘되는 효과를 갖고 있기에, 사제가 2마나에 사용하는 하수인으로는 이상적인 능력치 분배를 갖고 있다고 평할 수 있다.

이 카드는 그동안 사제에게 다소 부족했던 초반 전장 장악력 확보에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카드이다. 사제는 용족 덱에서만 제한적으로 쓰이는 '고룡쉼터 요원' 외에는 특별히 초반 전장 싸움에서 유리함을 점할 만한 하수인을 갖고 있지 못했다.

이 하수인은 3의 체력으로 비교적 쉽게 제거당할 가능성이 있지만, 상대가 무시하기는 어려운 하수인이다. 따라서 이 하수인이 배치되면 상대에게 제압을 강요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초반 템포 싸움에서 사제에게 어느 정도의 시간을 벌어줄 수 있게 된다. 특히, '북녘골 성직자' 및 '신의 권능: 보호막'과의 시너지가 좋기 때문에, 손패가 잘 풀린다면 상대의 골치를 아프게 하는 전장을 구성할 수 있게 된다.




능력치나 효과 부분에서는 틀림없이 좋은 카드이지만, 한 가지 의심을 품게 만드는 것은 바로 사제라는 직업이 그동안 보여준 덱 컨셉이다.

사제는 한때 유행했던 '용족 사제' 덱을 제외하면, 초반부터 강한 전장 장악력을 보여주는 덱을 보유했던 적이 없다. 사제 덱은 대부분 컨트롤 덱에 기반하고 있었으며, 이것이 덱의 경량화와 템포 싸움 중심으로 흘러가는 하스스톤의 전체적인 흐름에 맞지 않았기에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이다. 단순하게 말하면, 역대 사제 덱 중에서 용족 사제 덱을 제외하면 '1-2-3-4'로 카드를 낸다고 이길 수 있었던 덱은 없었다.

따라서 단순히 이 카드의 추가만으로 사제가 초반 템포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앞서 말했듯 카드 자체가 좋기에 상대방에게 제거를 강요할 수 있지만, 이 카드의 전후에 배치될 하수인이 마땅치 않다면 그저 이 카드의 '좋음'으로만 끝나게 되는 것이다. 하수인의 효과도 나가는 즉시 발휘할 수 있거나, 무조건 한 번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형태로 구성되지 않은 부분은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이와 함께 패치가 거듭될수록 점차 강력해지는 각 직업의 초반 하수인들과, 차기 확장팩에서 하수인 자체에 힘을 주는 컨셉을 갖고 있는 '험악한 떡대들' 조직의 특성을 고려해본다면, 이 하수인이 정말 좋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하다.


▲ 이번에도 사제에게는 '괜찮은' 하수인들이 꽤 추가될 예정이다


이 카드에게 한 가지 '기회'라 할 만한 부분은 지금까지 등장한 사제의 하수인인 '비밀결사 갈퀴사제'나 '용혈족 비밀요원' 같은 카드가 모두 이로운 효과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능력치 또한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한때 사제와 나란히 최하위 티어 직업으로 불리던 주술사도 패치마다 좋은 카드들이 하나 둘 쌓이다가 한 번에 좋은 덱으로 '폭발'한 경험이 있다. 이런 경우가 사제에게 적용되지 말라는 법은 없으며, 사제는 다소 부실한 1~3마나의 하수인과는 별도로 4~5마나에는 꽤 활용해봄 직한 하수인을 여럿 갖고 있다.

그동안 전장 컨트롤과 후반 지향형으로만 생존해왔던 사제가 다음 확장팩에서는 변모할 수 있을지, 차후 추가로 공개되는 사제 카드에 기대를 모아봐야 하겠다.

하스스톤 확장팩 '비열한 거리의 가젯잔'은 12월 초에 적용될 예정이며, 지금까지 공개된 확장팩 신규 카드 목록은 인벤 공지(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