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16 코카콜라 제로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섬머 시즌 대망의 결승전에 ROX 타이거즈와 kt 롤스터가 맞붙는다. 양 팀의 기량이 최고조에 달한 만큼 모두의 관심이 곧 펼쳐질 결승전에 몰리고 있다.

ROX 타이거즈와 kt 롤스터 모두 우승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오래도록 이루지 못했다. ROX 타이거즈는 매번 SKT T1에게 우승 자리를 내주며 준우승에 그쳤다. kt 롤스터 역시 섬머 시즌마다 강했지만, 2년 동안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되진 못했다.

그런만큼 양 팀의 감독의 각오가 남다를 터. ROX 타이거즈의 정노철 감독과 kt 롤스터의 이지훈 감독은 이번 결승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 ROX 타이거즈 정노철 감독, "중요한 경기마다 만났던 kt 롤스터... 긴장된다"



정노철 감독은 먼저 이번 섬머 시즌에 대해 "시즌 초반에 살짝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다가 다시 제 페이스를 찾았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크라이' 해성민을 포함한 여섯 명의 선수 모두 기량이 크게 올랐다며 만족스러운 섬머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우승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정노철 감독은 "저번 시즌에도 같은 생각이었지만, 이번 시즌이 우리가 우승할 최적의 시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 상대가 SKT T1인지 아닌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는 답변을 보태기도.

결승 상대인 kt 롤스터에 대해서는 항상 중요한 경기에서 부딪혔다며 입을 열었다. 정노철 감독은 "그때 경기들 모두 쉽지 않았기 때문에 긴장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OX 타이거즈는 kt 롤스터와 지난 롤챔스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만났고, 롤드컵에서도 대결을 벌인 바 있다.

탑과 정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양 팀의 매치업. 정노철 감독은 이에 대해 "양 팀 모두 밸런스가 잘 잡혔다. 경기 내용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메타 상 미드 라인과 봇 라인 역시 크게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 결승에서는 탑과 정글에만 신경이 집중될 것 같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것이 정노철 감독의 설명이었다.

마지막으로 정노철 감독은 팀의 코치진과 선수들에게 "항상 우리는 결승전에 어떻게든 올라가고 있는데, 우리에게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며 "이번 기회는 놓치지 않도록 마음을 잘 다잡고 좋은 결과를 맞이했으면 한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 kt 롤스터 이지훈 감독, "천재형 '프레이' vs 노력형 '애로우' 대결 재미있을 것"



kt 롤스터의 이지훈 감독이 이번 시즌을 평가하면서 가장 먼저 꺼낸 말은 "아쉽다"는 표현이었다. "ROX 타이거즈와 SKT T1에게 정규 시즌 동안 연달아 패배해서 더 높은 곳으로 가지 못했다"는 설명이었다. 지금 kt 롤스터는 세 시즌 연속 13승 5패를 기록 중이기에 이지훈 감독 역시 그 정도 성적을 예상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지훈 감독은 "강팀에게 패배한 것 말고는 딱 1패 뿐이다. 살짝 아쉽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시즌"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ROX 타이거즈가 우리보다 우승에 더 간절할 것 같다"는 이지훈 감독은 이내 "하지만 사실 우리도 마찬가지다. 2년 동안 우승을 못했다. 간절한 팀끼리 만난 것 같다"고 말했다. 각 팀의 목표는 같지만 바라보는 시선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이지훈 감독. ROX 타이거즈는 SKT T1이 없기 때문에, kt 롤스터는 SKT T1을 잡았기 때문에 우승에 더 욕심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탑과 정글 간의 싸움에 대해 이지훈 감독은 "우리와 ROX 타이거즈의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설명한 뒤 "탑과 정글이 양 팀 모두 탄탄해서 다른 라인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훈 감독은 "'프레이' 김종인은 천재형이고 '애로우' 노동현은 노력형"이라며 원거리 딜러 간의 신경전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플라이' 송용준의 '4차원 매력'을 언급하며 "우승을 위해서는 누군가 좋은 의미로 미쳐야 한다"고 말하기도.

마지막으로 이지훈 감독은 코치진과 선수들의 체력을 걱정했다. 한 주에 두 경기를 치른 적이 많고, 곧장 포스트 시즌 준비에 나섰기 때문. 이에 이지훈 감독은 "모두에게 우승하면 롤드컵 가는 공항에서 보자고 했다"며 "준우승을 하면 또 지옥의 일정 시작이다. 이만한 동기부여가 또 어디 있나"라며 너털웃음을 지어보였다. 또한, "팀 분위기가 워낙 좋고 ROX 타이거즈와 함께 재미있는 경기가 나올 것 같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