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에서 새로 게임을 시작하는 유저들에게 직업을 추천한다면 꼭 포함되는 직업들이 있다. 염제, 암제, 아수라로 대표되는 추천 직업은 최근 어센션까지 합쳐서 4파전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아수라는 특히 많은 초보 및 복귀 유저들이 찾는 직업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를 찾을 수 있겠지만, 대개 그리 어렵지 않은 조작감과 자본이 많이 들지 않는다는 점을 꼽는다. 또한, 던파 초기부터 있었던 직업이기에 아무래도 다른 직업들에 비해 좀 더 친숙하다는 점도 한몫한다.

다만 이렇게 많은 유저들이 추천하는 직업이지만 실제로 초보들이 느끼기에는 좀 다를 수도 있을 텐데. 과거와 달리 너무나 달라진 비쥬얼과 2차 각성을 비롯하여 새롭게 등장한 스킬들을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 헷갈리는 유저들이 많다. 또한, 실제 육성하면서 어려운 부분은 무엇이며, 레이드에 입문하기 위해서는 어떤 아이템 세팅이 필요한지 궁금한 유저들도 있을 것이다.

현재 '눈부신 황금 갑주' 풀세트를 입고 루크 레이드를 뛰고 있는 '에피옵티무스' 유저를 만나 초보들이 알고 있는 아수라의 진실 혹은 오해에 대해 물어봤다.


▲ 이젠 내가 하늘에 서겠다! 조롱의 수라킹이 아닌 진짜 킹이 된 아수라




■ 아수라는 지금의 인식대로의 캐릭터가 맞습니다 - '에피옵티무스'


Q.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에피옵티무스] : 안녕하세요. 카인 서버에서 아수라를 키우고 있는 '에피옵티무스'라고 합니다. 아수라는 작년 4월부터 육성하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쭉 주력캐릭터로 밀고 있습니다.

원래는 옛날에 던파를 잠깐 하다가 접은 유저였는데요, 작년 1월에 소드마스터로 복귀했다가 뭔가 재미가 없길래 다시 접고, 예전에 키웠던 아수라를 붙잡게 됐어요.


▲ 본인의 아이덴티티인 황금 갑주룩을 한 에피옵티무스




Q. 소드마스터에서 갈아탄 셈인데, 특별히 수라에 끌렸던 이유를 들자면 무엇일까요?

[에피옵티무스] : 화려함에 먼저 반한 것 같습니다. 2차 각성인 '인다라천'이 되면 스킬이 전체적으로 전기 이펙트가 많이 들어가면서 굉장히 멋지게 변합니다. 평소 포켓몬스터의 피카츄마냥 번개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캐릭터를 좋아하는데요, 던파에서는 비슷한 느낌이 드는 캐릭터가 수라가 유일했기에 많이 끌렸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옛날에 던파하던 기억 때문에 수라가 전기 쓴다는게 본래 가지고 있는 콘셉트랑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처음 복귀했을 때도 수라가 아니라 소드마스터를 키운거기도 했고요.

하지만 막상 2차 각성을 하고 나서 스킬을 쓰니까 이렇게까지 멋있을 줄 몰랐어요. 처음에 비해서는 지금은 마음에 쏙 듭니다. 거기다가 홀딩기가 좋고 많이 보유하고 있기에 성능상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죠.


▲ 기자도 공감이 가는데, 소마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왠지 졸립다




Q. 최근 초보들에게 직업 추천하면 아수라가 꼭 들어가는데요. 실제로도 초보들에게 쉬운 직업인가요?

[에피옵티무스] : 수라가 콘트롤이 딱히 어렵지 않고 스킬 범위가 넓어 육성이 쉽다는 인식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습니다. 다만 과거의 수라는 후반으로 갈수록 스킬의 포텐셜이 점점 줄어들어 안습한 취급을 받았지만 지금은 대미지도 월등하게 뛰어나 장점만 남은 셈이 되버렸어요.

저레벨 구간에서는 진공참이나 파동해제 한 번으로 방 하나를 넘길 정도고, 보스전에서도 스킬 몇 번이면 순삭 시킬 정도로 쉽습니다. 복귀 유저의 시선이긴 하지만 던파를 처음 하는 초보라도 수라보다 육성과정이 더 쉬운 캐릭터를 찾기 힘들 겁니다.



Q. 콘트롤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는데, 실제 초보 추천 직업을 보면 초보에게 조작이 어려운 직업들도 있습니다. 아수라의 스킬 평가를 내리자면 어떨까요?

[에피옵티무스] : 전체적으로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봐도 스킬 범위가 넓어 보이는데, 실제로도 넓습니다. 홀딩기도 많아서 보스전이 어렵지 않은데, 더군다나 홀딩기가 자가 채널링형 스킬이 아닌 설치형 홀딩기라서 더더욱 사냥이 편합니다.

나중에 레이드를 가더라도 다른 조건부 홀딩이나 다소 범위가 좁아 섬세한 콘트롤이 받쳐주는 직업과 달리 대충(?) 던져놔도 홀딩이 되기에 홀딩을 배우고자 하는 초보들에게도 적합한 직업이죠. 실제로 안톤 레이드에서는 거의 모든 몬스터가 극파동검 빙인 하나로 홀딩이 가능할 정도죠. 거기다 홀딩을 하면서도 딜링까지 충족하는 직업이라 최근에는 인식이 매우 좋은 편입니다.

여러모로 홀딩 난이도는 물론 던파를 배우기에도 적절한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Q. 여러 초보들이 안톤 레이드 입문을 목표로 삼고 있을텐데 실제 아수라의 입문 난이도는 어느정도라 생각하나요?

[에피옵티무스] : 수라가 홀딩도 홀딩이지만 이제는 딜링도 강력한 직업이 되어, 인식과 성능 모두 좋은 축에 속해 입문하기 상당히 쉬운 편에 속합니다.

당장 아이템만 해도 퀘전더리 세트인 그라시아 6세트에 리버레이션 무기만 달랑 차고 검은 화산까지 참전할 정도니까요. 이후에는 레이드를 지속적으로 돌면서 에픽 파밍을 하면 됩니다. 이건 아마 전 직업이 동일할거에요.



Q. 아수라는 아이템 세팅이나 육성에 있어 돈이 별로 들지 않는다는 인식이 있는데, 실제로는 어떨까요?

[에피옵티무스] : 개인적으로 굳이 수라라서 다른 직업에 비해 돈이 적게 든다는 것은 그렇게까지 맞는 말은 아닌 거 같아요.

뭐, 에픽 무기가 없으면 아예 레이드 가지도 못하는 직업이 있으니 확실히 아이템 세팅에 대한 부담은 덜하지만, 최근 추세로는 어느 직업이나 일정 이상의 자본을 투자해야 합니다. 수라라고 딱히 그 예외에 속하진 않아요.

물론 단순히 부캐 키우면서 적당히 광부나 레이드로 초대장 캐려는 수준이면 리버레이션 무기로도 충분히 받아주니, 어느 정도 맞는말이긴 합니다.

즉, 본인이 어느 콘텐츠를 목표로 삼고 있냐에 따라 저투자 캐릭터가 될 수도, 고투자 캐릭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루크 레이드까지 생각하면, 이건 어느 캐릭터나 예외 없이 아이템이 좋아야 하고, 아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 황갑 풀세트까지는 아니더라도 최근 레이드는 에픽이 표준이다




Q. 강화나 재련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을까요?

[에피옵티무스] : 수라는 강화와는 별 연관이 없는 직업이라 그 부분은 자유롭습니다. 재련은 고정대미지 캐릭터라면 누구나 고통받는 것이기 때문에 수라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사실 무쌍파나 1차 각성기 '파동의 눈'처럼 강화의 영향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실제로는 잊고 살아도 별문제는 안됩니다.



Q. 대중화된 안톤에 비해 루크 레이드는 여전히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루크 레이드에서의 아수라의 위치는 어느정도일까요?

[에피옵티무스] : 상위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당장 '레요일'이라고 불리는 화, 토요일에 루크 공격대 채널 들어가서 공대명에 수라로 검색해보면 몇 개가 순식간에 뜰 정도로 수라 구하는 파티가 많습니다.

과거에는 홀딩만 하는 캐릭터로 인식되었지만, 지금은 딜링까지 완벽하게 책임질 수 있기 때문에 많이 데려가려는 것 같아요. 어느 파티를 들어가도 밥값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스킬로 구성되어 조합 짜기도 편합니다.


▲ 선홀딩으로 대표되는 스킬인 극빙인만으로도 충분히 밥값을 한다!




Q. 루크 레이드에서 아수라가 특별히 활약하는 구간을 꼽자면 어디일까요?

[에피옵티무스] : 1페이즈에 레드 크라운이라는 몬스터가 있는데, 이게 홀딩이 느린 캐릭터면 간혹 패턴이 꼬여서 지옥을 맛본다는데, 수라는 극빙인 하나로 깔끔하게 끝내서 편하게 공략할 수 있습니다.

2페이즈의 증오의 베일이나 정화의 스네이더도 극폭염이나 부동명왕진을 쓰면 패턴을 안 보고 잡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심지어 최종 보스인 루크도 극폭염으로 패턴을 무시하고 딜을 넣을 수 있다는데, 이건 버그 같아서 저는 안 하고 있어요.

정리하자면 극빙인의 깔끔한 홀딩과 이어지는 흔히 극폭염을 비롯한 작파 무쌍 부동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묶어둘 수 있습니다. 장비만 좋다면 대미지도 어마무시하기 때문에 언제라도 활약할 수 있어요.



Q. 루크 레이드에서 아수라와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조합은 무엇인가요?

[에피옵티무스] : 일단 세인트는 당연히 필수고, 개인적으로는 염제를 매우 선호합니다. 사실 세인트랑 염제가 거의 세트 조합이긴 한데, 알다시피 넨가드나 카이, 활성화숨결 같이 파티 기여도가 매우 높은 버프를 지니고 있기에 같이 파티를 하면 무척 편하죠.

나머지 한 자리는 딜러를 데려가는데, 저는 세인트 - 염제 - 염황 - 수라 조합으로 가니까 무척 클린하면서 빠르게 돌 수 있더라고요.

이외에도 자주 보이거나 만났던 직업으로 '아슈타르테'가 있고, 최근 핫하다는 '프레이야'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직업이죠.


▲ 개인적으로 염황, 많이 만나것은 아슈타르테, 최근 인기는 프레이야




Q. 아수라를 육성하면서 느꼈던 난관이나 힘들었던 점이 있을까요?

[에피옵티무스] : 육성하는데 특별히 힘든 구간은 없었는데, 다만 제가 복귀했던 시점에도 아수라는 그렇게 좋은 인식은 아니어서 몇 가지 서러운 일은 있었어요. 제가 안톤 레이드를 처음 간 게 작년 6월쯤으로 기억하는데, 그때는 퀘전더리 세트가 개편이 되기 전이라 인식이 구렸어요.

그래서인지 3부화장 갈 때 저보다 안 좋은 템세팅을 하고 있는 염황을 솔로 딜러를 맡기길래 좀 서글펐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아무래도 던파를 하는 유저들 사이에서는 실제 장비나 대미지 딜링보다 '기존의 인식이 주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라는 것을 느꼈죠. 지금에서야 홀딩도 되고 딜링도 되는 캐릭터지만 그때에는 홀딩'만' 되는 캐릭터라는 인식이 강해서 더더욱 그랬죠.

물론 그 이후에 퀘전더리가 개편되고, 아수라 자체도 두어 번 상향을 받으면서 차차 인식이 좋아졌고, 지금은 어떤 직업에도 꿀리지 않는 좋은 직업이 되었다고 봅니다. 현재 레이드 채널에서의 위상만 봐도 성능 + 인식 모두 좋은 축에 속하죠.

지금 당장 던파를 시작하는 초보가 주캐릭터를 아수라로 정해도 성능이나 인식이 구려서 찬밥 대우받는 경우는 없을 겁니다.



Q. 눈부신 황금 갑주 풀세트를 입고 있는데, 맞추는데 어느정도 걸렸나요?

[에피옵티무스] : 사실 전 오기일의 꽃 세트를 맞추고 싶었어요. 뭔가 아이콘이 알록달록한게 예뻤거든요. 그런데 열심히 헬을 돌다 보니 어느새 황금 갑주 세트가 차곡차곡 모이고, 오기일 세트랑 같이 한 부위씩 남아서 영원히 고통받는 신세가 되어버렸죠.

그렇게 두 세트 사이에서 고통받고 있는데 며칠 있다가 황급 갑주 하의가 툭 떨어지더라고요. 기분이 되게 얼얼했는데, 수련의 방에서 누골을 쳐보니 원래 입고 다니던 거미 세트보다 비교도 되지 않은 딜이 뽑혀 나와서 굉장히 놀랬습니다.

먹은 시기는 운이 좋아서인지 상당히 빨랐는데, 90제 에픽 조각 약 10% 모은 시점에서 전부 모으게 됐어요. 아마 2달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물론 오기일 세트는 아직도 어깨가 나오지 않아서 다 모으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저보다 많이 돌고도 아직도 에픽 방어구 풀 세트를 먹지 못하신 분도 있으니 상당히 운이 좋다고 봐야죠.


▲ 원래 목표였던 오기일은 아직도 다 모으질 못했다고 한다




Q. 아수라를 키우면서 유용하거나 혹은 초보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팁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에피옵티무스] : 수라로 게임을 시작하는 초보들이 쉽게 간과하는 스킬인데요, 기본기 중 '파동검 지열'은 절대 버리면 안 되는 스킬입니다. 해당 스킬은 저레벨 스킬 + 왠지 약한 이펙트 덕에 전직 후, 버리는 유저들이 가끔 있는데, 패치를 통해 파동검 계열 스킬과 인다라망의 쿨타임을 줄여주는 기능이 생겨 절대 버리면 안 됩니다.

오히려 심심할 때마다 지열로 쿨타임을 돌리는 습관을 들여놔야 해요. 파동검 폭염은 수라의 주된 딜링 스킬 중 하나고, 극폭염과 극빙인은 주홀딩기 중 하나기 때문에 파동검 지열을 자주 쓰면서 쿨 관리를 해주는 것이 수라의 핵심 운영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2차 각성을 하면 '천뇌 바주라'라는 스킬이 있는데, 그 스킬의 막타 공격이 대미지가 은근히 강합니다. 종종 다른 캐릭터로 수라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을 만나보면 막타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지나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러지말고 막타를 맞추도록 연습하는게 좋습니다.

그 외에는 최근 아수라 스킬 트리는 최적화가 워낙 정해져 있어서, 딱 봐도 쓸 것들을 찍다 보면 크게 SP도 안모자라고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딱히 가리는 스킬은 없고, 2차 각성기인 뇌신이 정말 멋지기 때문에 2차 각성기만 써도 내가 아수라를 선택한 보람이 있다는 것을 느껴요. 1차 각성기인 파동의 눈 역시 멋진 비쥬얼을 자랑합니다.


▲ 아예 아바타 옵션도 뇌신으로 맞출 정도로 사랑한다고...




Q. 앞으로 목표로 삼고 있는 아이템 세팅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에피옵티무스] : 전 이제 헬을 돌아서 더 이상 스펙업 할 수 있는 템이 '물소리의 기억'이랑 '로제타스톤'뿐인데, 이게 그렇게 확률이 높지가 않기 때문에 포기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메탈라인 플레이트 코일' 정도가 가지고 싶은 장비입니다.



Q. 마지막으로 던파나 혹은 아수라로 입문하려는 초보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에피옵티무스] : 아수라는 육성과 콘트롤 모두 쉬운 편이고, 스킬 트리나 아이템 세팅도 크게 복잡하지 않습니다. 인식과 성능이 모두 좋기 때문에 본인의 취향에만 맞다면 정말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직업이니 믿고 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안대 낀 비쥬얼이 마음에 안 들어서 꺼려진다면 옵션 설정에서 제거할 수 있으니 안심하시고 플레이하길 바랍니다. 이거 중요하니까 강조 처리해주세요.

또, 어느새 물소리의 기억 조각이 50%가 넘어가고 있는데요. 정가에 사기전에는 꼭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심각하진 않지만 점점 심각해지고 있어요. 빨리 먹고 졸업하고 싶습니다.


▲ 이제 과거와 달리 안대 낀 모습이 장벽이 되지 않습니다!


▲ 마지막으로 위시 장비인 물소리의 기억을 먹게 해달라는 기도로 인터뷰는 끝났다



※ 인터뷰에 응해 주신 "에피옵티무스"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인터뷰 당사자에 대한 무분별한 인신 공격성 발언과 악플은 사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