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멸 늑대'다운 날카로운 오브젝트 판단과 전투력이었다.

23일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IEM 시즌11 월드 챔피언십 B조 승자전에서 대만의 플래시 울브즈(이하 FW)가 유럽의 유니콘스 오브 러브(이하 UOL)를 상대로 1세트를 선취했다. 한수 씩 주고 받는 접전이 펼쳐졌지만, FW의 운영이 더 날카로웠다.


먼저 유효타를 만들어낸 건 FW였다. 완벽한 4인 봇 다이브를 통해 UOL의 봇 듀오를 잡아내고 타워 선취점까지 한번에 챙긴 것. 경기 시작 9분 만에 2000골드가 벌어졌다. UOL은 탐 켄치의 궁극기를 활용해 순간적으로 미드로 모여 1차 타워를 철거하며 한발짝 추격했다.

기세를 탄 FW가 전투에서 이득을 꾸준히 누적했지만, UOL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무리하게 들어오는 FW에게 역습을 제대로 가해 에이스를 띄운 UOL은 미드 2차 타워까지 밀어내며 글로벌 골드 격차를 좁혔다. 덕분에 UOL의 딜러진 빅토르와 바루스가 급격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

32분 경, UOL이 탐 켄치의 궁극기로 애쉬를 노리며 한타를 걸었다. 애쉬는 수은 장식띠를 활용하면서 위험에서 벗어났고 FW가 역습을 가해 빅토르를 먼저 녹였다. 주요 딜러 하나를 잃은 UOL에게 위기가 닥치는 듯 했으나, 레넥톤이 전장 한복판으로 파고 들어 FW 딜러진의 발을 제대로 묶으며 3:3 킬 교환에 그쳤다.

UOL은 제어 와드로 바론 시야를 차단하고 몰래 바론을 시도했지만, 일찌감치 눈치챈 FW가 견제와 동시에 미드 압박을 가해 눈엣가시 같았던 미드 1차 타워를 밀었다.이어 FW는 UOL의 정비 타이밍에 맞춘 날카로운 바론 버스트로 버프를 손에 넣었다. UOL이 뒤를 잡아 3킬을 챙기긴 했지만, 역시 3킬을 내주며 결과적으로 FW가 이득을 취했다.

UOL이 궁극기를 모두 소모하며 뽀삐를 노린 한타를 열었다. 하지만 단단한 뽀삐는 카르마의 구원까지 받으며 가까스로 살아갔다. 턴을 넘겨 받은 FW는 순간이동으로 뽀삐를 불러 장로 드래곤을 챙겼고, 바론 버프까지 획득했다.

탑 라인을 정리하던 레넥톤을 잘라낸 FW는 인원을 분산 투자해 전 라인을 압박했다. UOL이 탑에서 렝가와 코르키를 잡아내긴 했지만, 그 사이 FW는 미드 억제기와 봇 2차 타워를 밀어냈다. 정비 후 탑으로 진격한 FW는 그대로 전투를 대승하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