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상암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33일 차 2경기에서 삼성이 kt에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이번 승리는 삼성이 kt에 거둔 정규 시즌 첫 승리였다. '큐베' 이성진은 아쉬웠던 1세트를 잊게할 만큼 2, 3세트에 단단한 활약을 보이며 팀 승리를 도왔다.

다음은 경기에 승리한 '큐베' 이성진과의 인터뷰다.


Q. 정말 어려운 승리였다. 혈투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대결에서 역전승을 거둔 소감은?

아무래도 kt 롤스터가 상대적으로 강한 팀이라 걱정되고 긴장이 됐는데, 승리해서 많이 기쁘다.


Q. 1세트 밴픽에서 상대가 바루스와 카밀을 모두 열었다. 둘 중에 카밀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

연습 과정에서 바루스를 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이번에도 카밀을 가져오고 바루스를 줬다. 하지만, 카밀이 성장이 필요한 챔피언인데 상대가 그 점을 잘 파고들어 패배했다. kt의 스노우 볼링 능력이 탁월했다.


Q. 2세트, 인베이드 과정에서 큰 실수가 있었다. 정신적으로 힘들지는 않았나?

내가 그라가스 배치기를 생각 안 하고 무리해서 점멸을 소진했다. 그래서 상대가 우리 레드를 노렸는데, '하루' (강)민승이가 싸움을 원했다. 교전에 나섰지만, 뽀삐로 W를 찍은 것도 있고 여러모로 상황이 안 좋아서 2킬을 줬다. 그래도 멘탈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다.


Q. '크라운' 이민호가 2세트에 그야말로 상대를 압살했다. 이렇게 활약하리라 예상했나?

'크라운' (이)민호형이 연습 과정에서 르블랑을 주고 이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믿고 있었다. 이기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민호형이 라이즈-르블랑 구도에 자신감이 있었다고 알고 있다.


Q. 3세트에서는 바론 스틸을 당해 역전의 빌미를 줬다. 당시에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바론을 뺏겨도 교전은 우리가 유리하니까, 바론 버프가 빠질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고 생각했다. 우리 조합이 CC가 많아 싸움을 유리하게 열 수 있는 상황이었다.


Q. 탑 집중 밴이 나오기도 했다. 당황하지는 않았나? 그 상황에서 어떤 챔피언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지?

요즘 탑이 탱커 위주로 많이 선택된다. 그래서 그라가스나 뽀삐 정도로 나눠 먹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챔피언 간 성능에 큰 차이는 없다. AP-AD 비중에 따라 선택하면 되는 것 같다.


Q. 드디어 kt를 상대로 정규 시즌 승리에 성공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한층 더 높은 곳에 다가가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SKT T1도 꺾고 정상으로 가고 싶다.


Q. 이번 시즌 삼성의 전력이 상승했다고 느끼나?

선수 개개인이 다들 폼이 좋고, 이제는 호흡도 많이 맞춰서 팀적으로 성장했다고 느끼고 있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끝으로 '앰비션' (강)찬용이형 약혼 정말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