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스톤 신규 확장팩 '운고로를 향한 여정'이 적용되고 벌써 3주가 지났습니다. 확장팩 적용 초기의 혼란은 점차 가라앉고, 슬슬 메타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많은 플레이어가 끊임없이 새로운 덱을 만들고, 수정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전략을 개발하는 직업은 소위 '2티어'라고 불리는 이들입니다. 이미 정상에 오른 직업은 더 이상 변화가 필요하지 않지만, 정상에 도전하는 직업들은 끝없이 발전을 시도하는 법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노력이 통해, 1티어의 자리를 위협하는 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운고로 출시 이후 계속해서 개량을 거듭하고 있는 덱들을 모아 정리했습니다. 초기의 덱 구성과 비교해 많은 수정이 이루어진 덱도 있고, 큰 변화는 없었지만 메타가 바뀌면서 활용성이 올라간 덱도 있습니다. 어떤 직업이 새롭게 주목받을지 예상해보는 것도 하스스톤을 즐기는 한 가지 방법일 듯합니다.



■ 컨트롤 덱의 새로운 희망, '마법사'

한동안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던 마법사 덱은 냉기 마법사입니다. 매머드의 해 이후, 냉기 마법사는 '제왕 타우릿산', '잊힌 횃불', '얼음창' 등 많은 카드를 잃으며 화력이 반감되었습니다. 하지만 등급전에서 '리노 잭슨'도 함께 사라지면서 지금의 화력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 드러났죠. 전사를 상대하는 것은 여전히 힘들기는 하지만, '심판관 트루하트'가 없어진 만큼 할만한 수준이라는 평가입니다.

냉기마법사의 플레이 스타일이 변하지는 않았지만, '알렉스트라자'에 더 많이 의존하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느린 속도의 덱을 상대할 때는 상대의 생명력을 깎고, 어그로 덱을 상대할 때는 본인의 생명력 회복을 통해 승리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테마가 확실한 만큼 약점도 명확한 덱이므로, 많은 카운터 덱이 등급전에 나타나면서 사용하기 힘들어졌습니다. 메타에 지나치게 의존적이라는 점이 냉기 마법사가 1티어가 되기 힘든 가장 큰 이유입니다. 도적의 유행이 지속된다면 등급전에서 한 자리는 계속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Tony의 냉기 마법사


마법사의 새롭고 놀라운 덱 중 하나는 '수호자 메디브'를 기용한 덱입니다. 여러 가지 전략을 뒤섞어 사용하는 형태로, 성향에 따라 슈팅 덱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아니면 컨트롤 덱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리노 잭슨 마법사가 증명했듯이, 마법사는 특유의 유연성과 높은 가치의 카드를 통해 컨트롤 덱을 플레이하기에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초기에는 주로 컨트롤 위주의 덱 구성이 많이 보였으나, 메타에 적응하면서 더욱 공격적인 전략을 사용하는 덱으로 진화했습니다. 슈팅 덱의 일종으로, 빙결 마법사만큼 폭발적인 화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전투가 가능해지면서 오히려 더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다른 변형으로, '원정대장 엘리스'를 채용해 메디브와 함께 후반의 힘을 더욱 강화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원정대장 엘리스의 카드 공개 당시, 컨트롤 덱에서 패 5장을 수급할 방법을 마련해준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한 선수들이 있었는데요. 그 예측대로 잘 들어맞은 경우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 PsyGuenter의 발견 슈팅 마법사


▲ B787의 엘리스 슈팅 마법사




■ 메타를 저격하는 다크호스, '드루이드'

현재 드루이드는 초기보다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쟁력이 없는 퀘스트 카드와 전설 카드를 받은 드루이드는 대신 어그로 덱으로 활로를 찾았습니다. 어그로 드루이드는 주로 '토큰 드루이드'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토큰 드루이드의 인기는 점점 올라가고 있고, 승률도 나쁘지 않습니다. 많은 플레이어가 사용하는 덱 중 하나인 해적 전사와 가장 미움을 받는 퀘스트 도적을 상대로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해적, 또는 수정핵에 당하면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덱 중 하나죠.

최근 메타에서 토큰 드루이드가 특히 괜찮은 이유 중 하나는 '굶주린 게'와 '골락카 거대게'를 모두 채용하기에 어려움이 없다는 것입니다. 저비용 하수인 위주로 이루어지는 덱 구성이므로 부담 없이 넣을 수 있는 데다가, 야수 종족값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샤라즈의 징표' 연계가 가능해 더욱 사용하기 좋습니다.


▲ Fr0zen의 토큰 드루이드


컨트롤 덱들이 유행하면서, 비취 드루이드도 나름대로 틈새시장을 찾았습니다. 지난 가젯잔 시절의 위치를 다시 찾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메타에 따라 비취 드루이드만의 장점이 드러나는 상황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어그로 덱을 상대하기 위해 '대지의 비늘'과 '잿멍울 괴물'을 채용한 점도 주목할만한 점입니다. '야생의 분노'로는 다소 부족했던 수비 카드가 추가되면서 무력하게 패배하는 경우는 줄어들었습니다. 광역 피해 주문이 부족한 단점을 보완하면서 동시에 체력을 지켜줄 수 있는 도발 하수인 '태고의 비룡'도 빠질 수 없는 카드가 되었습니다.

문제는 퀘스트 도적입니다. 현재 퀘스트 도적은 모든 컨트롤 덱의 원수와 같은 덱으로, 특히 비취 드루이드는 대항할만한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과거 안티 컨트롤 역할을 했던 업보일까요. 만나지 않게 기도하는 방법이 최선인 듯합니다.


▲ JustSaiyan의 비취 드루이드



■ 얕볼 수 없는 잠재력을 가진 '주술사'

주술사는 아직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직업입니다.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꾸준히 2티어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메타에 따라 충분히 힘을 받을 수 있는 직업이기도 합니다. 또, 많은 선수가 주술사 카드를 이용한 새로운 덱 구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정령 주술사는 운고로 초기부터 등장한 괜찮은 덱입니다. 특히 어그로 덱을 상대로는 꽤 편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비취 정령과 융합한 형태가 있고, 또는 순수 정령 카드로만 이루어진 덱도 있습니다. 천적인 도발 전사와 퀘스트 도적이 줄어들수록 등급전에서 더 자주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드루이드와 마찬가지로, 주술사도 토큰 어그로 덱을 통해 등급전에서 생존하고 있습니다. 하수인을 일찍 쏟아내고 누적 피해를 준 뒤, '피의 욕망'으로 게임을 마무리하는 것을 주 전략으로 사용합니다. 신규 카드 '원시지느러미 토템'이나 비취 카드 등 오리지널 토큰 주술사 덱보다 효율적인 카드가 늘어 덱의 힘이 많이 증가했습니다.


▲ BoarControl의 정령 주술사


▲ Abar의 토큰 주술사


최근 실험되고 있는 덱은 컨트롤 주술사입니다. 크게 비취 컨트롤 주술사와 '고대의 영혼'을 중점으로 한 컨트롤 주술사로 나뉘는데, 모두 신규 주문 카드 '화산'을 적극적으로 채용한 점이 눈에 띕니다. 주술사 컨트롤 덱은 '화산'을 통해 손쉽게 필드를 밀어내면서 후반을 바라본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어그로 덱에 대항하기 위해 '온천의 수호정령'과 '진위 물예언자'를 모두 사용하는 것도 동일한 부분입니다. 특히 '승천한 할라질'을 사용하는 덱은 신규 카드 '굽이치는 파도'까지 채용해 영웅의 생명력을 최대한 보존하는 데에 힘쓰고 있습니다. 또, '바위언덕 수호병'이 주술사에게도 잘 어울린다는 것은 새로운 발견 중 하나입니다.

운고로 출시 이후 다소 힘을 잃은 비취 주술사는 보다 컨트롤 성을 높여 현재 메타에서 적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브란 브론즈비어드'가 야생전으로 편입되고 비취 골렘을 성장시키기 어려워진 대신, 신규 카드 '영혼의 메아리'로 비취 카드를 재활용해 비취 덱의 강점을 최대한 끌어내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 Senfglas의 컨트롤 주술사


▲ Weghuz의 비취 컨트롤 주술사



■ 게임은 꼭 이기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제'

사제 플레이어들은 '운고로를 향한 여정' 출시 이후 가장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비록 1티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여러 타입의 덱과 수많은 변종 덱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고, 덱의 힘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부 컨트롤 덱을 상대로는 압도적인 면모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현재 가장 안정적인 덱은 오랫동안 지속된 용 사제입니다. 사제 직업 카드 '용기병 비밀요원'은 여전히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고, 이 카드 하나의 기대 효과만으로도 용 사제를 플레이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용 하수인의 개체가 줄어들면서 오히려 '황천의 원령 역사가'의 가치가 올라간 것도 재미있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문제는 등급전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직업인 성기사와 도적, 전사에게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메타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깜짝 카드로 사용하기에는 괜찮지만, 현재로써는 등급 상승을 위한 덱으로 활약하기는 조금 어려울 듯합니다.


▲ Machamp의 용 사제


'진짜' 사제 유저들은 용 사제로는 만족할 수 없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사제 덱은 침묵 사제나 미라클 사제에 더 가깝습니다. 높은 승률과 안정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대신 재미는 확실하게 보장됩니다. 거기에 실제로 크게 나쁘지도 않습니다.

미라클 사제는 '원정대장 엘리스'를 사용하기에 가장 특화된 덱입니다. '암흑의 환영'으로 운고로 카드 팩을 발견해 더 많은 카드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대부분의 컨트롤 덱과 비교하여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태양의 후예 라이라', '호기심 많은 미명뿌리'는 효과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카드입니다. 평소보다 게임이 오래 지속되더라도,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전략이 준비된 덱입니다.

침묵 사제는 높은 능력치를 가진 대신, 공격할 수 없는 하수인이 공격할 수 있도록 침묵 효과를 사용하는 미드레인지 덱입니다. '천정내열' 콤보를 사용하는 덱은 원턴킬을 노릴 수도 있습니다. 현재 메타에서는 침묵 능력을 아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 자주 나와, 상대의 계획을 망치는 전략도 유효할 수도 있습니다.


▲ Stancifka의 미라클 사제


▲ Zuka의 침묵 사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