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섬머 스플릿을 앞두고 새로운 소식이 들려왔다. 새로운 국제 대회인 '리프트 라이벌즈'가 7월에 펼쳐질 예정이라고 한다. 그동안 많은 팀들이 가장 큰 세계 무대인 롤드컵만 바라봤지만, 올해부터 세계에 자신들을 알릴 기회가 늘어난 것이다. MSI나 IEM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해외팀들을 볼 때마다 'SKT T1을 제외한 한국팀과 붙었을 때도 과연 승리할까'라는 의문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다가올 리프트 라이벌즈부터 롤드컵까지 세계 무대를 꿈꾸는 팀들이 갖춰야 할 조건은 무엇일까. 바로 식스맨이다. 큰 세계 무대에 나서기 위해 순위뿐만 아니라 식스맨을 보유해야지만 자격을 갖출 수 있다. 국내에서는 kt 롤스터와 MVP가 5인 체제로 스프링 스플릿을 마무리했다. 이제 세계 무대로 나가려면 새로운 식스맨과 함께해야 하는 것이다. 세계 무대를 대비해 투입된 그들이 팀 내에 잘 녹아들 수 있을까.



kt 롤스터 - '마타'와 시너지 낼 '찬스'? 서포터 식스맨 효과는





kt 롤스터는 '슈퍼팀'으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다섯 명의 선수로 팀을 구성했다. 스프링 스플릿이 시작하기 전에 했던 기대는 준우승이라는 결과로 고스란히 나올 정도였다. 그리고 이제 더 큰 세계 무대로 나가기 위해 섬머 스플릿을 앞두고 식스맨 기용에 나섰다. 새롭게 합류한 아마추어 선수가 굳건한 5인 체제를 지속해왔던 팀에 새로운 흐름을 불러일으킬 것인가.

이지훈 감독은 새롭게 영입한 서포터 '찬스' 이찬동에 대해 "오더나 이니시에이팅에 중심을 둔 '마타' (조)세형이와 반대로 서포팅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다"고 소개했다. 최근 롤챔스 결승전부터 MSI까지 원거리 딜러를 중심으로 한 조합이 유행한 바 있다. '찬스' 이찬동이 '데프트' 김혁규에게 한 층 더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이어 이지훈 감독은 "세형이에게 게임적으로 많이 배우고 싶어 하더라"며 이찬동의 적극적인 모습을 좋게 평가했다. '찬스'는 아직 성장하고 있는 신예 선수로 얼마나 더 성장할지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자리에 서 봤던 '마타'와 함께 한다면 이찬동에게 경험적이나 스타일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게 식스맨 기용과 함께 세계 무대를 바라보고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kt 롤스터의 행보가 시작됐다.



MVP - 매 시즌 국내 무대서 성장하는 팀, 더 큰 세계 무대로 나가려면?





MVP는 kt 롤스터보다 더 오랫동안 5인 체제를 유지해왔던 팀이다. 아직 식스맨을 공식적으로 영입에 대한 발표는 없지만, 리프트 라이벌즈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추가 영입이 필요하다. 그동안 MVP는 개인 기량보다 주로 뛰어난 팀워크로 멋진 경기를 만들어온 팀이다. 1년 동안 갈고 닦아온 호흡이 흐트러지지 않게 하려면 식스맨 영입에 더욱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MVP는 다가오는 롤챔스를 앞두고 기존 5인으로 로스터를 발표했다. MVP는 팀원 변화 없이도 승강전부터 뚫고 올라와 매 시즌 더 나은 성적을 냈다. 이번 섬머 스플릿에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포스트 시즌에서는 정규 시즌에서 만날 때마다 승리했던 kt 롤스터에게 0:3으로 패배했다. 섬머 스플릿에서는 포스트 시즌까지 자신들의 흐름을 이어가야 롤드컵까지 바라볼 수 있다. 먼 이야기처럼 롤드컵 역시 한 단계만 더 나아가면 이룰 수 있다. 성장을 멈추지 않았던 MVP 행보의 종점은 어디일 것인가.



락스 타이거즈 - 믿음의 강현종 감독표 엔트리, 이제는 빛을 발할까



▲ 좌측부터 '상윤'-강현종 감독-'마이티베어' 김민수


락스 타이거즈는 5인 체제를 유지했던 팀들과 달리 예전부터 식스맨을 가장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구 아프리카 프릭스 시절부터 강현종 감독은 '성환' 윤성환과 '린다랑' 허만흥에게 아낌없이 출전 기회를 줬다. 이번 IEM에서도 '샤이' 박상면이 아닌 두 선수를 데리고 갈 정도로 모든 팀원들을 최대한 기용하는 편이었다. 그리고 이번 스프링 스플릿에서는 '마이티베어' 김민수를 영입하자마자 기용하는 시도로 이전과 다른 락스 타이거즈의 모습을 보여줬다. '샤이' 박상면과 함께 정규 시즌 후반 락스 타이거즈의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스프링 스플릿은 아쉽게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아직 그들에게 기회는 남아있다. 강현종 감독에게는 이번 섬머 스플릿에서 작년 아프리카 프릭스 시절부터 기용했던 다양한 카드가 있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 이들을 적절히 기용할 것인지, 그동안 그려왔던 큰 그림을 섬머 스플릿에서 완성해야 한다. 작년 아프리카 프릭스 시절에는 두 번 연속으로 포스트 시즌에는 올라갔지만,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강현종 감독의 믿음의 엔트리가 이제는 빛을 발할 수 있을까.



bbq 올리버스 - 여름에는 맛의 변화가? "식스맨 '파트' 기용 가능성 열어뒀다"



▲ '파트' 진재승


bbq 올리버스도 스프링 스플릿과 로스터에는 변함이 없다. 2017년이 되기 전에 팀의 에이스였던 '아테나-로컨'이 팀을 나간 뒤, '템트-고스트'가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식스맨인 탑 라이너 '파트' 진재승이 그동안 출전 기회가 없었기에 스프링 스플릿 동안 bbq 올리버스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섬머 스플릿을 앞두고 김가람 감독은 "그동안 '파트' (진)재승이의 기량이 많이 발전했다"며 "좋은 성적을 내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을 남기며 식스맨 기용 가능성에 대해 예고했다.

지난 스프링 스플릿에 대해서는 "초반에 기세가 좋았으나 기세를 살리지 못하고 부진했다. 일시적인 부진에 그칠 수 있었던 상황을 끊지 못했던 부분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 경험이 우리팀에게 약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포스트 시즌에 꼭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섬머 스플릿에 대한 각오를 남겼다.



에버8 위너스 - 신예 패기 '말랑'에 노련한 '컴백' 하승찬까지!





섬머 스플릿 승강전 돌풍의 주인공 에버8 위너스가 롤챔스에 올라왔다. 챌린저스에서 자신들에게 승리해왔던 CJ 엔투스를 결승전과 승강전에서 모두 격파했고, 기세를 몰아 콩두 몬스터까지 꺾고 올라온 것이다. '헬퍼' 권영재를 제외한 팀원들의 프로 무대는 처음이지만, 신예의 패기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특히, 에버8 위너스는 경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정글러가 강하다. '말랑' 김근성의 파괴적인 경기력에 승강전에서 많은 팀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박시한 감독 역시 섬머 스플릿을 앞두고 가장 기대하는 선수로 '말랑'을 뽑을 정도로 여전히 강력한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게다가, 정글러 식스맨으로 프로 경험이 많은 '컴백' 하승찬이 합류한다. 단지 노련하고 경험 많은 선수를 넘어 아나키 시절부터 코치 경험이 있는 선수이기에 '말랑'을 비롯한 신예가 대부분인 에버8 위너스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