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일취월장하는 실력

4강 2회차 패자조에서는 Unknown과 KUDETA가 만났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결선 스탭레더 진출, 패배하면 4위 확정인만큼 벼랑 끝에서 벌어진 매치업이나 다름없었다.

1세트에서는 채영훈과 권혁우가 맞붙은 가운데 채영훈이 초반부터 유효타를 집어넣으면서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진천뢰를 선택해 4미터 거리에서 대미지를 계속 쏟아냈고 다운과 나뭇잎 날리기, 기절 연계 등을 침착하게 이어나가며 안정적인 운영의 끝을 보여주었다. 결국 채영훈이 100%에 가까운 생명력 차이로 승리를 거두며 1점을 챙겼다.

2세트에서는 역사 김아론과 암살자를 선택한 김신겸이 출전했다. 초반에는 김신겸이 둔주의 진과 탈출을 모두 사용하면서 위기를 맞이했지만 침착하게 거리를 벌리며 상황을 뒤집어냈다. 김신겸은 풍독술과 다운 연계를, 김아론은 강력한 몰아치기를 활용하며 팽팽한 대결을 이어나갔는데, 경기 종료가 10초도 채 남지 않은 시점, 김신겸이 태풍에 적중당하면서 결국 사망, Unknown이 2:0으로 앞서나갔다.

이어진 3세트 태그매치, 채영훈이 암살자 대신 주술사로 참전하는 변화를 선택한 가운데, 서정호가 김현규를 상대로 선봉전에서 이득을 챙기는데 성공하면서 Unknown이 앞서나갔다. 하지만 김신겸과 채영훈의 매치업이 진행되는 타이밍에 김현규의 투지발산이 들어오면서 채영훈이 엄청난 피해를 입어 균형이 맞춰졌다.

침착함을 되찾은 KUDETA는 김현규가 김아론과 팽팽한 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강제 교체 타이밍을 십분 활용하며 콤보를 이어나가는 등 수준높은 플레이를 펼쳤다. 경기가 몇 분 남지 않은 시점까지 백중지세가 이어졌지만 결국 권혁우의 파천검륜이 서정호와 김아론을 동시에 잡아내면서 KUDETA가 동점을 만들어냈다.

4세트에서는 김현규가 둔주의 진을 설치하기 전에 서정호에게 콤보를 허용하는 실수를 범하기는 했지만 대미지는 자신이 먼저 집어넣는데 성공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지만 서정호는 침착하게 공격을 이어나가며 김현규의 둔주의 진과 탈출을 계속해서 뽑아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국 마지막 순간, 김현규의 탈출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다시 한 번 서정호의 공중콤보가 들어가면서 번개베기가 승부를 갈랐다. 다시 한 번 Unknown이 리드하기 시작했다.

5세트에서는 Unknown의 예상된 카드인 서정호를 상대로 권혁우가 역사를 꺼내들었다. 불굴 대신에 분노를 선택해 특공에 나선 권혁우는 초반부터 비연검을 저항하고 격노-파괴 연타를 쏟아내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하지만 권혁우가 분노를 쓰는 것을 확인한 순간, 서정호의 침착한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탈출이 돌아온 타이밍에 흡공을 활용해 공격권을 빼앗아왔고 발도-뇌연섬 콤보에 공중타격까지 적중시켜 한 순간에 승리를 따냈다.

4:2까지 스코어가 벌어진 상태에서 6세트 태그매치는 KUDETA가 승리했다. Unknown은 앞선 3세트에서 채영훈의 주술사가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판단, 다시 암살자를 들고나오는 선택을 했다. 하지만 역시 태그에서는 KUDETA가 앞섰다. 선봉 대결이 끝난 뒤 등장한 김신겸이 폭발적인 대미지를 기록하면서 채영훈과 김아론이 모두 엄청난 대미지를 입었다. 서정호가 교체 타이밍에 채영훈과 힘을 합쳐 김현규를 몰아붙였지만 김신겸의 기세는 멈출줄을 몰랐다.

김현규가 너무 많이 다쳐 나오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생명력이 많은 권혁우와 김신겸의 활약이 계속되면서 분위기는 점점 KUDETA에게 유리하게 흘러갔다. 김현규가 서정호의 활약에 탈진했지만 곧이어 권혁우와 김신겸의 합공에 채영훈도 사망해 2:2 구도가 완성됐다. 결국 피해량 판정에서 10만에 가까운 차이가 벌어져 KUDETA가 기사회생했다.

싱글은 Unknown, 태그는 KUDETA가 모두 가져간 상황에서 진행된 마지막 7세트는 Unknown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는 선봉 대결에서부터 기울기 시작했다. 채영훈이 혼자서 김현규의 탈출기를 모두 빼내고 김신겸의 난입을 강제한 뒤 다시 한 번 탈출기를 다 뽑아내는 활약을 펼친 것이었다. 여기에 김아론이 상대가 난입한 타이밍에 지속적으로 두 명 모두에게 상태이상을 이어나갔다.

결국 김신겸을 경기 1분 30초만에 잡아내는 큰 성과를 거둔 Unknown은 편하게 경기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김현규가 서정호의 공격에 쓰러졌고 홀로 남은 권혁우가 3:1 상황에서 분투했으나 결국 난입 합공에 노출되어 모든 생명력을 잃으면서 승자가 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