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섬머 스플릿 20일 차 2경기에서 롱주 게이밍(이하 롱주)와 아프리카 프릭스(이하 아프리카)가 맞붙는다. 중위권 중 5승 고지를 가장 먼저 찍으며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는 롱주와 그 바로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아프리카의 대결이다.

두 팀의 대결에서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라인은 바로 탑이다. 탑 캐리의 원조 격인 '마린' 장경환과 무서운 기세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올드 루키 '칸' 김동하 중 누가 초반 경기 주도권을 위한 '라인전 우위'와 후반 운영의 중심이 되는 '사이드 라인 주도권'을 손에 넣게 될 지가 관전 포인트다.

지금까지 펼쳐진 이번 섬머 스플릿 경기력만 두고 봤을 때는 아무래도 '칸'의 우세가 점쳐진다. 자신이 캐리할 때는 말그대로 팀을 하드 캐리 해버리는 '마린'이지만, 최근 몇몇 경기에서는 필요 이상의 킬을 내주거나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캐리' 역할을 해야하는 위치에 있기에 이런 실수들이 팀에 더욱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칸'은 솔로 랭크로 다져진 피지컬을 바탕으로 라인전은 물론 스플릿 푸시 구도에서 발군의 컨트롤을 보여주며 팀의 운영을 이끌곤 했다. 특히, 패배하긴 했지만 SKT T1전에서 피오라로 보여줬던 사이드 라인 장악 능력은 그 노련하다는 SKT T1을 제대로 뒤흔들었다. 뿐만 아니라 순간이동을 통해 아군에게 힘을 실어주는 플레이도 일품이었다.

하지만, 다년간 정상의 자리에서 쌓아왔던 '마린'의 캐리 본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스노우볼 운영의 핵심이 되는 스플릿 푸시는 언제나 그의 가장 날카로운 무기였다. 지난 스프링 스플릿 당시 탑 ad 케넨으로 스플릿 푸시의 정석을 보여주며 모두를 환호하게 만들었던 것도 바로 '마린'이다. 그렇기에 이 두 선수의 탑 라인 맞대결이 더욱 기대될 수밖에 없다.

과연 베테랑 캐리형 탑솔러 '마린'이 바람같이 등장한 올드 루키 '칸'을 상대로 한 수 위 노련함을 보여줄 지, 아니면 최상위권 탑솔러 자리를 노리고 있는 '칸'이 패기로움으로 탑 캐리의 세대 교체를 선언할 지. '그들만의 리그'라고도 불리는 탑 라인, 그 자존심 대결이 25일 오후 펼쳐지는 롱주-아프리카전의 또다른 관전 포인트가 되겠다.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20일 차 일정

1경기 삼성 갤럭시 vs 진에어 그린윙스 - 오후 5시 (강남 넥슨 아레나)
2경기 롱주 게이밍 vs 아프리카 프릭스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