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도 어느덧 후반부로 접어든 현재 LCK는 쉽사리 정규 시즌 최종 순위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포스트 시즌 대진을 결정짓는 상위권의 경합은 말 그대로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상태다. 나란히 1, 2,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롱주 게이밍, 삼성 갤럭시, kt 롤스터는 모두 11승 3패를 기록하고 있으며, 오로지 득실차로 순위를 나누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25일 열리는 삼성 갤럭시와 kt 롤스터의 대결은 양 팀에게 너무도 많은 것이 걸린 중요한 매치가 될 수밖에 없다. 먼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가장 먼저 12승 고지에 오른다. 2경기에 펼쳐질 롱주 게이밍과 락스 타이거즈의 경기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일단은 선두로 치고 나가게 된다. 만약 롱주 게이밍이 2경기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최소 2위는 확보한 셈. 무엇보다도 경쟁팀에게 1패를 안긴다는 것이 이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는 굉장히 큰 득이다.


일단, 기세로 봤을 때는 kt 롤스터가 더 유리한 고지에 있다. kt 롤스터는 이미 지난 1라운드에서 삼성 갤럭시를 제압한 경험이 있고, 최근에는 4연승을 내리 달리며 막강한 포스를 뿜어내고 있다. 반면, 삼성 갤럭시는 2라운드에 들어 벌써 2패를 기록했으며, 바로 전 경기에서는 최하위권인 MVP에게 패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로 인해 꽤나 오래 지켰던 1위 자리를 롱주 게이밍에게 내줘야 했다.

선수 개개인의 최근 기량을 비교해봐도 kt 롤스터 쪽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kt 롤스터는 지난 스프링 때에는 약점으로 꼽혔던 '폰' 허원석의 기량이 점점 물오르면서 상체가 굉장히 단단해졌다. 또한, '스멥' 송경호와 '스코어' 고동빈은 찰떡호흡을 자랑하며 라인전 단계부터 상대를 찍어누르는 상황을 자주 만들어낸다.

봇 듀오 '데프트' 김혁규와 '마타' 조세형 역시 강력한 라인전 능력으로 소리없이 팀의 승리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 정글러가 상체 라인에 힘을 줄 경우에 반대 쪽인 봇에는 힘이 빠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그럼에도 '데프트'와 '마타'는 그 불리함을 뛰어 넘는 기량으로 봇 라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가끔은 상대 정글러를 불러내고도 오히려 라인전을 이기는 모습도 보여준다. 후반 한타 페이즈에서 나오는 포지셔닝 약점이 보완되어야 하긴 하지만, 초반 스노우볼로 단시간에 경기를 끝내는 스타일의 kt 롤스터에게는 이보다 잘 어울리는 봇 듀오가 없다.


삼성 갤럭시의 봇 역시 만만치 않다. 완벽한 서포팅으로 아군을 보좌하는 '코어장전' 조용인은 말할 것도 없고, '룰러' 박재혁은 섬머 2라운드에 들어선 '재혁이 형'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부쩍 성장한 개인 기량과 캐리력을 뿜어내고 있다. 현재의 삼성 갤럭시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캐리력 있는 원거리 딜러의 약점인 무리한 포지셔닝도 종종 보여주긴 하지만, '캐리맨'이 필요한 삼성 입장에선 분명 독보적 에이스다.

반대로 불안해진 라인은 단단함을 뽐냈던 미드였다. '크라운' 이민호는 갈리오가 꽤 오래 주 메타로 자리잡는 동안 그와 어울리지 않는 색깔로 인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bbq 올리버스와의 경기서 깜짝 카시오페아로 맹활약해 오랜만에 단독 MVP를 꿰차긴 했지만, 제 기량을 완전히 끌어올렸다고 하기엔 이후 MVP전이 아쉬웠다.

그러나 분명 삼성 갤럭시도 굉장히 강하다. 단 한번도 상위권 밖으로 밀려난 적 없는 명실상부한 3강이다. 그 원동력은 팀워크에 있었다. 팀적인 움직임과 운영, 인원 배치에서 좀처럼 약점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가장 단단하게 지금껏 계속 최상위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코칭 스태프나 선수들도 인터뷰에서도 개개인의 기량보다는 팀 호흡을 더 강조하는 이야기를 종종 해왔다. LoL은 명실상부한 팀 게임이며, 삼성 갤럭시의 단단한 팀워크가 바로 쉽사리 kt 롤스터의 승리를 단정지을 수 없는 이유다.

최상위권 대결인 만큼 이 날 매치에서 승리한 팀은 승리 그 이상의 것들을 손에 넣게 될 것이다. 과연 삼성 갤럭시와 kt 롤스터 중 가장 먼저 12승 고지에 오를 팀은 누가 될 지, 25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섬머 스플릿 35일 차 1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36일 차 일정

1경기 삼성 갤럭시 vs kt 롤스터 - 오후 5시 (강남 넥슨 아레나)
2경기 롱주 게이밍 vs 락스 타이거즈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