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5일(화) 오전 11시, 배틀그라운드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세 번째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이번 시간은 유저들이 직접 커스텀 매칭에 참여할 수 있도록 좀비 모드를 진행한 것. 사람 팀 편성은 1개에 총 8명이 구성됐으며, 나머지 좀비는 12팀에 8명으로 분류하여 96명으로 시작했다. 좀비 팀은 다른 좀비 팀들을 공격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람 팀을 모두 처치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좀비 팀에 소속된 플레이어는 기본적으로 좀비 전용 스킨이 캐릭터에 적용된다. 전신에 머드팩을 바르다가 햇빛에 말린 느낌인데, 속옷 한 장만 입고 있어 무더운 여름에 어울리는 패션이었다. 사람 팀은 무조건 옷을 입고 있으므로 아군 적군 구분은 어렵지 않았다.

마침 배틀그라운드 공식 페이스북 방송으로 좀비 모드 방 비밀번호를 공유하자, 재빨리 입력 후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3분 이상 방송 딜레이가 적용되어있어 라이브 화면 방송을 보면서 게임을 같이 진행하는 행위는 불가능했다.


▲ 커스텀 방 비밀번호를 페이스북으로 공유! 곧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좀비로 플레이하니 차량 탑승, 문 열기, 무기 줍기 등 상호작용이 불가능했다. 좀비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마이크로 "그어어억!" 하며 좀비 목소리로 사람 팀을 위협하거나 원펀맨급의 주먹으로 적에게 달라붙어 처치하는게 전부였다.

근접 공격의 주먹의 위력은 엄청나다. 문에 가까이 붙어서 "택배 왔어요! 쾅쾅!" 하고 몇 번만 두들기면 문짝이 부서질 정도다. 사람 팀이 집에 숨어있다 해도 주먹으로 문을 파괴 후 진입이 가능하다.


▲ 우르르 몰려다니는 좀비들.


▲ 좀비들끼리 싸움이 붙어서 쓰러지자 살려주는 모습.


▲ 총 소리가 들리자 우르르 달려나간다.


▲ 아이템을 못 먹는 좀비의 뒷모습.


▲ 대신 주먹은 노크 몇 번만 해도 문이 파괴된다.


▲ 사람을 잡아도 그림의 떡이다.



첫 번째 게임은 Rozhok에 모두 내리며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좀비 컨셉을 유지하고자 크와악 거리며 울음소리를 내는 유저도 있었지만, 총소리가 한 번 들리자 "총 소리다!' 라고 사람 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방송문제로 인해 게임을 끝냈으며, 두 번째 게임도 네트워크 지연 오류로 의도치 않게 종점 메타가 되어 사람 팀이 좀비 팀에 둘러싸여 전멸하고 말았다.

세 번째 방은 정상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다. 8명이 하나의 스쿼드로 모이며 사람 팀의 위치를 파악하며 이리저리 움직였다. 영화에서 보는 좀비는 단순하게 우르르 몰려다니는 게 전부였지만, 정예 부대처럼 좀비들이 움직이니 또 다른 재미를 느꼈다.

8명의 사람 팀이 무장을 하며 화이트 존으로 도망치고, 좀비들은 그 뒤를 쫓아갔다. 화이트 존 범위가 점점 줄어들수록 사람 팀의 저항은 거세졌고, 좀비 팀 역시 주위를 포위하며 돌격 타이밍을 재고 있었다.


▲ 서버가 아직 불안한지 한 번은 강제 종점 메타가 이뤄졌다.


▲ 헤이 브로! 이쪽으로 와.


▲ 스쿼드로 우르르 몰려가 아파트에서 사람 팀을 찾는다.



그러나 스트리머들이 했던 좀비 모드와는 느낌이 달랐다. 좀비 팀이 12개가 나뉘었는데, 음성 채널이 분리되다보니 따로 다니면서 사람 팀을 포위하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좀비는 하나둘씩 쓰러지고 전력도 점점 약화했다.

특히 6~70명이 남았을 때 화이트 존 범위도 좁아 모두가 돌격하면 재밌었을 텐데, 서로 눈치보면서 누가 먼저 돌격할지 머뭇거리다가 모두 쓰러지고 말았다. 그리고 전투마다 다른 좀비 팀이 주먹질로 공격하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좀비 소리를 내며 죽는시늉까지 하다 보니 웃긴 상황이 펼쳐졌다.

만약 좀비 팀이 12팀이 아닌 모두 1팀이 되어 음성 채팅이 원활하게 진행됐다면, 하나로 뭉쳐 사람 팀을 전략적으로 전투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다음 주 페이스북 방송으로 또다시 좀비 모드를 진행한다면, 시청자들은 지난번 패배를 기억하며 전략을 다듬을 것으로 예상된다.


▲ 앞에 교전이 펼쳐지고 있어, 조심해!


▲ 살아나라 좀비 좀비.


▲ 사람 팀이 앞에 보이는데 달려갈 용기가 없었습니다.


▲ 결국 총을 맞고...


▲ 끝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