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월드 챔피언십 본선 8강 밴픽 통계




■ 세주아니, 자르반 4세 구도의 정글과 놀라운 승률 기록한 트리스타나!

지난 그룹 스테이지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자르반 4세는 경기가 진행될수록 단점이 부각되는 모습을 보이는 듯 했다. 초반의 날카로운 갱킹과 강력한 딜링으로 정글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자르반 4세의 유일한 단점은 '유리 몸'이다. 이니시에이터 역할을 수행하는 자르반 4세는, 순식간에 터지는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며, 밴픽 단계에서의 중요도가 떨어지는 듯 보였지만, 완성도 높은 플레이를 선보이며, 8승 6패로 세주아니보다 1승을 더 챙기는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 여전히 탑&정글 포지션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자르반 4세!


또한, 지난 그룹 스테이지에서 50% 이하의 승률을 기록했던 세주아니가 명예를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삼성 갤럭시의 '엠비션' 강찬용 선수다. 8강전 1경기, 롱주 게이밍과의 경기에서 엠비션은 3경기 내내 세주아니를 선택해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물론, 타릭이나 리산드라같은 전략적인 카드의 활약도 눈부셨지만, 롱주의 발을 묶은 CC 지옥을 선사한 엠비션의 세주아니 활용은 3승이라는 좋은 지표로도 확인할 수 있다.


▲ 뛰어난 탱킹력과 확실한 CC 지원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세주아니


현재 메타에서 가장 사랑받는 정글 챔피언으로 자리 잡은 세주아니와 자르반 4세는, 앞으로 남은 4강과 결승 무대에서도 꾸준히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원딜 포지션에선 칼리스타가 여전히 '밴률 100%'를 기록하며, 단 한 경기도 등장하지 못했다. 레드팀 밴 카드 1번으로 고정된 칼리스타는 앞으로도 경기에 출전하는 모습을 보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8강 무대에서 단연 돋보였던 원딜은 트리스타나였다. 현재 향로 메타와도 잘 어울리고, 성장할수록 우월한 사거리릍 통한 지속적인 견제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산 원동력으로 보인다. 또한, 로켓 점프를 이용한 생존기 역시, 트리스타나의 후반 캐리력에 큰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트리스타나의 승률은 이번 본선 8강 무대에서 단연 돋보이는데, 12승 1패 92.3%의 놀라운 승률을 기록했다. 현재 향로 메타에서 레드팀 고정 밴 카드에 칼리스타가 들어간 지금, 다양한 원딜중 무난하게 선택할 수 있는 원딜 1티어 챔피언은 트리스타나로 봐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 놀라운 성적을 기록한 트리스타나는 원딜 1티어로 자리 잡았다


■ 향로 vs 비향로, 다양한 시도 엿보인 서포터 챔피언들

서포터 라인에서는 '불타는 향로'와 가장 잘 어울리는 룰루와 잔나가 각 12번의 밴과 5번의 픽으로 동률을 기록했다. 밴픽률은 동일하지만, 승률은 정 반대로 갈렸다. 룰루는 5전 전패를 기록했고, 잔나는 3승 2패를 기록했다. 향로 서포터인 잔나와 룰루의 나눠 먹기 구도에서,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한 쪽은 잔나다. 챔피언에 대한 평가 역시, 잔나 쪽에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인데, 이러한 지표로만 봤을 때는 앞으로 룰루의 기용에는 많은 고민이 함께할 것 같다.


▲ 잔나와 룰루의 구도에서 더 높은 승률을 기록한 쪽은 잔나였다


향로 서포터를 잡기 위한 전략으로 등장한 변수 창출 챔피언들의 활약이 이어졌지만, 썩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진 못했다. 하지만, 변수 창출의 끝판왕이라고 볼 수 있는 블리츠크랭크가 등장한 경기는 성공적이었다. 미스핏츠의 '이그나' 이동근 선수가 조커 카드로 사용한 블리츠크랭크는 SKT T1을 제압할 만큼 강력했다.


▲ 게임 끝까지 영향력을 행사한 이그나의 블리츠 크랭크 (영상 출처: OGN)


또한, 블리츠크랭크에 이어서 사용한 레오나 역시, 전략적인 카드로 사용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전략은 초반 라인전이 약한 향로 서포터들을 상대로 화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그만큼의 리스크를 감내해야하는 전략이기에, 높은 완성도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향로 메타를 받아치기 위해 다양한 서포터 챔피언들이 등장했다. 불타는 향로 효과를 제한적으로 걸어줄 수 있는 서포터 챔피언들이 등장했다. 삼성 갤럭시의 '코어장전' 조용인 선수가 롱주 게이밍을 상대로 꺼냈던 타릭은 충분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후 종종 사용된 타릭은 높은 승률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향로 메타와도 충분히 어울리는 서포터 챔피언으로 자리를 잡은 모습인데, 앞으로도 전략적인 픽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 제한적으로 향로 효과를 걸어줄 수 있는 타릭의 활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