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워쉽에서 8티어 순양함인 아타고는 초보, 중수, 고수를 막론하고 익숙한 함선 중 하나다. 7~10티어 함선을 타다보면 방에 꼭 아타고 한, 두대가 껴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보는 순간 다들 제발 심각한 초보가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지금은 최고의 8티어 프리미엄 함선으로 불리지만 과거에는 '암타고'로 불리며 초보들의 상징이자 트롤러로 취급당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는 초보들이 게임을 설치하고 가장 먼저 관심을 가지는 것중 하나인 프리미엄 숍에서 눈에 띄게(?) 걸려있는 배가 아타고이기 때문이다.

정확하게는 게임을 시작하면 1~2티어 배를 타게 되는데, 높은 티어의 배는 어떤 성능을 지녔을지 궁금함에 구입하는 유저가 많은 편이며, 정작 8티어급 매칭에서 어떤 플레이를 해야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8~10티어 방에는 특정 트리만 타서 올린 유저라도 숙련도나 맵리딩에 따른 차이가 초보와는 비교할 수 없기에 같은 팀 입장에서는 초보일 확률이 높은 아타고 유저들을 비난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기자 역시 첫 골쉽으로 아타고를 사서 지금까지 온갖 풍파를 겪으며 꾸준히 탑승하고 있다. 분명 처음 시작하는 초보들에게 벅찬 함선일 수 있으나, 차근차근 배의 성능과 주의점을 익혀간다면 최고의 프리미엄 함선이라는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동티어 순양함 중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 횟수를 자랑하는 아타고!





■ 한때는 트롤의 상징? 아타고 전설

일단 트롤링의 상징이 된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과거(2015년 기준) 판매중인 순양함 중에서 가장 높은 티어(8티어)의 함선이라는 것이 가장 클 것이다. 당시에 티르피츠는 아직 출시도 안된 상태였고, 단순히 워쉽에서 가장 좋은 배를 빨리 몰아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구입했다.

무작정 '제일 비싼 배니까 성능도 좋을거야!' 라는 막연한 기대감도 있었고, 저티어때 AI전을 하면서 '자신은 순양함에 소질이 있는것 같아!'라는 흔한 착각도 한 몫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초창기 아타고는 좋은말로 해도 절대 제 값을 하는 골쉽이라고 할 수 없었다.

지금도 크게 바뀌지 않았으나 당시에는 정말 철갑탄에 스치기만 해도 시타델이 펑펑 뚫리는 배였다. 전타 선회 속도도 지금보다 훨씬 느렸기 때문에 몸은 육중한데, 방어력은 처참하고, 묘하게 피격 판정은 커서 게임 시작하고 가장 빨리 터지는 배로 유명했다.

아타고에 생긴 민폐함 속성도 이때 붙은 것으로 얆은 장갑 + 초보 함장의 시너지가 발생하여 전체 통계상 성적이 좋지 않았다.


▲ 구축함에도 시타델이 펑펑 뚫리는 아타고 괴담(?)
(※출처 : 자유게시판 'byluk')



저티어 순양함과 달리 중순양함에 들어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기동력과 선회가 전함에 가까웠고, 무장이 다양하긴하나 재장전 속도나 주포 선회속도가 느린편에 속했다.

이외에도 아직 고티어방에 적응하지 못한 초보들이 적에게 닿지도 않는 거리에서 어뢰를 방사하여 아군 함선을 터뜨린다거나, 저티어 방의 습관처럼 일직선 돌격후 장렬하게 터진다거나하는 일화들이 많았다.


▲ 아니 아타고님 어뢰의 상태가? 핑크로 가는 지름길
(※출처 : 자유게시판 'Everlong')



초보의 입장에서는 서로 발견하더라도 포 사거리가 닿지않아 돌격해서 함포전을 나눴던 저티어 방과 달리 고티어방은 대체적으로 먼거리에서부터 스나이핑이 오고가는데다, 자신이 스팟 당했을때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지도 잘 모르기 때문에 금방 터져나갔던 것이다.

회피기동 역시 부족하기에 8티어치고는 장갑이 빈약한 편인 아타고로는 1인분을 못할때가 훨씬 많았던 것. 반면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8티어 일순양함인 모가미는 당시(0.5.3패치 이전) 함장 스킬과 155mm포의 조합으로 은폐 포격의 황제이자 10티어도 씹어(?)먹는 최강의 OP함선으로 불리며 악명을 떨치고 있었다.

오죽하면 현재 평가가 그렇게 좋지 않은 미순양함 8티어인 뉴올리언스도 당시에는 아타고보다 훨씬 낫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였다.

아타고는 이래저래 짧은 팔에 DPS도 떨어져 맞딜에서도 밀렸고, 그렇다고 사정거리 밖에서는 얻어터지기만 하는 암울함의 연속이었다.


▲ 하필 비교되는 함선이 당대 OP였던 모가미였다
(※출처 : 자유게시판 '뎀프')



그나마 장점이라면 어뢰의 성능이 좋다는 것이지만, 애시당초 순양함 포지션에서 섣불리 어뢰를 쐈다가는 아군이 맞을 확률이 더 높다.

출시 이후 한동안은 아타고라는 본명보다는 '암타고'로 불릴때가 더 많았고, 팀에 아타고가 많은 쪽이 진다는 말도 이때 성행했다.

해당 현상은 이후 아타고에 순양함 최초로 군함 수리반이 추가되고, 선회 속도 상승, 시타델 피격 판정 수정 등 직, 간접적인 상향, 그리고 아타고를 타는 함장들의 숙련도가 올라간 후에야 8티어 값을 한다는 평가를 듣게 됐다.


▲ 승률은 낮지만 평균 경험치를 보면 중간은 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출처 : 'https://wows-numbers.com/ships/')


▲ 2015년 11월 4일 밸런스 패치 후에야 골쉽 가치를 하기 시작했다




■ 이제는 최고의 8티어 골쉽? 아타고 살펴보기

과거와 달리 자신의 밸런스 패치나 혹은 시스템상의 패치를 통해 이제는 충분히 8티어 함선의 값을 하는 아타고지만, 여전히 초보들이 막무가내로 타기에는 다소 버거운 함선이라는 평가가 많다.

사실 배의 성능보다 8티어라는 높은 티어를 보유하고 있어 높은 확률로 10티어 방에 끌려가는 것이 문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돈이 다 떨어져갈때면 어쩔 수 없이 출격해야하는 골쉽의 운명이기에 본전(?)을 뽑기 위해서라면 아타고의 특징과 몇가지 주의점을 기억해둔다면 좀 더 수월한 돈벌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 장갑은 여전히 종잇장이다! 앞에 나서지 말자

초보들이 가장 해서는 안될 아타고 운영법으로 섣불리 1선으로 나가지 않는 것이 좋다. 이는 딱히 아타고만의 문제가 아닌 다른 순양함들에게도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사항이지만 아타고는 특히 피격면이 넓은편이라 더 잘 맞는 문제가 있다. 선회 반경도 좋지 않고, 옆구리 장갑이 없다시피하기 때문에 동급 순양함에도 대미지가 화끈하게 박힌다.

피탐지를 이용하여 선제 공격을 하기 수월한 편이지만, 아무래도 구축함이 아타고를 먼저 찾을 확률이 높고, 당연히 앞서나가다가 반응하기도 전에 날아드는 전함의 포탄에 그대로 용궁행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상대가 전함이라면 제아무리 회피 기동에 자신 있더라도 엄폐물 없이 노출되면 그순간 시타델이 뚫릴 확률이 높으므로 다른 아군이 어그로를 끌고 있거나 혹은 상대 전함이 쏠 수 없는 각도로 섬을 끼고 다니면서 기동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 얽?! 아타고에게 옆구리 노출 = 항구와 같은 말이다.



■ 전탄 발사에 욕심내지 말자!

위와 연결되어 생각하면 되는 팁이다. 아타고의 주함포는 203mm 2연장포 5개다. 선수에 3개 선미에 2개가 배치되어 있으나 일제 사격을 위해서는 완전히 몸을 틀어 옆을 어느정도 드러내야 한다.

자신이 스팟당한 상태이고, 상대가 타겟팅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다면 DPS를 노리기 보다는 적절히 후방 함포 혹은 전방의 함포만으로 사격하고 회피기동에 전념하자.


▲ 일제사를 하면 옆구리가 노출된다. 이후 위의 스샷로 연결된다



■ 포각 고정을 애용하라

일순양함답게 주포 회전 속도가 빠르다고는 할 수 없다. 그나마 선회 속도에 맞춰서 어느정도 포신이 쫓아오긴하지만, 함장 스킬이나 이큅으로 보충하지 않는다면 다소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3번 주포의 배치가 특이하여 반대편에 적이 등장했을때의 대처가 쉽지 않다.

자신이 아무 정보없이 운항하고 있다면 적이 올법한 장소를 미리 포신 고정을 통해 고정 시키며 이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필자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우클릭 지속으로 시점만 돌려 주변을 확인하거나, 혹은 본격적으로 포격전이 시작되어 회피 기동에 신경써야한다면 Shift + X를 활용해보자.


▲ 쏘기 전에 자신이 회피기동할 방향을 생각하며 미리 포신을 고정시켜 돌려놓자



■ 어뢰를 맞출 생각보다 미리 뿌려두고 진입한다는 생각을 가지자
아타고를 플레이하는 초보들이 가장 쉽게 실수하는 사항 중 하나로 어뢰 사거리 안까지 적을 끌여들인 후, 무리하게 어뢰를 발사하려는 습관이다.

아타고는 어뢰의 위력(17233)이나 사거리(10km)가 훌륭하고 투사량도 4x4로 총 16발을 쏠 수 있으나, 좌현과 우현 각각 나눠서 쏴야하며 전탄 발사를 위해서는 역시 옆구리가 고스란히 노출된다.

10km대에서 함포전을 주고 받는데 뜬금없이 크게 몸을 틀어 어뢰를 살포하려는 행위는 상대방에게 있어 자신이 어뢰를 쏘려는 의도를 알려줄뿐만 아니라 '옆구리가 간지러워요. 철갑탄을 빨리 쏴주세요!'라고 광고하는 것과 다름없다.

기회가 있다면 제대로 각을 노려서 어뢰를 살포하는 것이 좋지만, 기자가 추천하는 방식은 13~14km거리에서 미리 상대의 진로 방향을 보고 예측하여 깔아두는것이다. 이렇게 살포하면 어뢰를 깔아두고 상황을 봐서 선회하더라도 아슬아슬하게 피탐지 거리에 걸리지 않고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어뢰 자체는 사거리덕에 상대에게 닿기 전에 사라질 확률이 높으나, 어뢰 피탐 거리를 생각하면 상대에게 진로 방향을 강요할 수 있고, 포격전이 발생해도 어뢰 때문에 상대가 제대로 포를 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아타고가 우위에 설 수 있다.


▲ 맞추려고 쏘기보다는 적의 동선을 방해한다는 느낌으로 뿌려주자



■ 엄폐물을 이용한 지역 방어의 위력은 굉장하다!

모든 순양함들이 그렇지만 아타고는 어뢰 발사각이 좋기 때문에 구축함이 하듯 섬을 끼고 해당 구역에 선을 그어버릴 수 있다.

상대 포탄이 미치지 않는 지역에서 섬을 끼고 농성하면 상대 입장에서는 각이 안나와서 피해를 주기 힘들다. 억지로 진입하다가는 어뢰에 전함이라도 그대로 용궁행 급행 티켓을 끊게 된다.

물론 초보들은 섣불리 섬을 끼고 농성하다가는 반대편 시야를 놓치거나 운전 미스로 그대로 표적이 되버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어느정도 맵에 숙달된 상태에서 이용해보자. 상대가 방심한다면 살짝 섬에서 나와서 빼꼼샷을 쏘고 다시 엄폐하는 방법도 좋은 플레이다.


▲ 드루와, 드루와! 전함에게 각만 안준다면 그 누구도 접근할 수 없다!


▲ 적은 아타고의 위치를 알아도 섣불리 라인을 밀 수 없다!



■ 연사력이 매우 낮다! 기본은 히트 & 런

아타고는 주포의 위력이나 집탄율, 화재 발생확률은 높으나, 연사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15초대의 장전속도를 가지고 있는데, 동티어대와 비교하면 현저히 느린 속도다.

하지만 한 방 한 방의 위력을 따지자면 상위권에 속해 있는데, 이를 이용하여 치고 빠지는 전법을 쓰는것에 최적화 된 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면전에서는 연사속도가 매우 떨어지기 때문에 동티어 순양함은 물론 자신보다 아래티어의 순양함에도 곧잘 당하는 편이다. 연사력 덕분에 순양함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구축함을 저지하는 능력도 떨어진다.

최적화된 플레이는 낮은 피탐지를 이용해 접근한 뒤, 어뢰를 살포하고 다시 방향을 틀어 후방으로 빠지면서 쏘고, 다시 접근하는 방식의 운영이다. 정확도 높은 주포로 화재를 발생시킨 뒤, 회피기동에 전념하고 이후 다시 진입하여 일련의 과정을 반복하는 습관을 들이자.


▲ 구축함을 노릴때는 일격 필살의 마음가짐으로 신중히 조준하자



■ 대공에 취약하다! 항모가 있다면 아군과 뭉쳐라

아타고의 또다른 단점으로 대공이 매우 취약하다는 것이다. 물론 일본 순양의 전통적인 문제기도 하지만, 8티어에서 유독 약한 대공 능력 때문에 항모를 상대로 자함 방어조차 쉽지 않다.

그나마 최근에는 4항모가 있는 방을 들어가기 어려운 편이라 예전같이 십자 뇌격에 당하거나 바코드 레이저 뇌격에 터질일은 드물지만, 여전히 방공능력이 좋지 않다는 것은 주의해야한다. 이에 대한 대처로는 크게 2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함장스킬과 이큅을 이용하여 대공 능력을 올리는 것이다. 이큅에서 대공포 강화 장치2를 달고, 함장 스킬에서 사출 통제와 탄정 확장을 찍어두면 대공이 52까지 증가한다. 추가로 3티어 스킬에서 화력 증강, 그리고 신호기까지 달면 58까지 증가하는데, 이건 극단적인 세팅에 가까우니 추천하지는 않는다.

대공 방어 사격을 사용한다면 뇌격기나 폭격기의 피해를 받지 않겠지만, 노련한 항모들은 대공 방어 사격의 쿨타임만 낼름 빼먹고 다음에 또 날아오니 너무 신뢰하진 말자.

두 번째는 항모가 있다면 모든 배에 해당하는 사항이지만 아군과 뭉쳐다니도록 하자. 디모인처럼 방공 능력이 절륜한 배가 있다면 더더욱 좋고, 그게 아니더라도 어지간한 함선이 3대 이상 방공망을 형성하면 상대의 함재기도 대놓고 뇌격을 시도하진 않는다.


▲ 어차피 자함 방공도 벅찬 아타고기에 아군과 적절히 붙어다니자




■ 추천 소모품, 이큅과 함장 스킬은?

소모품은 음파 탐지와 대공 방어 사격 둘 중에 하나를 고르는데, 대개 대공 방어 사격을 많이 선택한다. 적 구축에 대한 위협보다 함재기에 대한 위협이 더 크기 때문이며, 음파 탐지의 성능 자체도 그리 뛰어나진 않다.

이큅은 주무장 강화 장치1 / 대공포 강화 장치2 / 피해 복구 장치 / 조타 강화 장치 / 위장 시스템 강화 장치1이 많이 선택된다.

두 번째 슬롯의 대공포 강화 장치를 단 이유는 대용으로 달만한 이큅이 조준 강화 장치나 주함포 강화 장치일텐데, 우수한 집탄률과 무난한 주포 회전속도를 가지고 있기에 딱히 필요하진 않다. 나머지는 취향이 될 수 있는데, 일단 기자의 경우는 대공에 많은 투자를 했으며, 은신 이큅이 아닌 표적 탐지 거리를 많이 애용하는 편이다.

함장 스킬은 아타고가 워낙 다재다능한 면이 있어 트리가 많이 갈리기 때문에 다른 유저들은 어떤 것을 선호하는지 확인 후, 자신에게 맞는 스킬을 사용하자.

초보라면 표적 경보 / 수병 숙련 / 추가 적재 / 은밀 기동을 추천한다. 포격에 자신있다면 신속 교체 / 함포 조준 / 화재 유발 / 은밀 기동을 찍어 방화광 업적을 노려보자. 자체 수리가 가능한 순양함인만큼 어느 트리를 타더라도 추가 적재는 찍어두는 것이 승률에 도움된다.


▲ 5번째 이큅만 은신으로 바꾸면 정석 이큅이라 할 수 있다


▲ 정말 다양한 함장 스킬이 쓰이는 아타고, 본인 손에 맞는것을 찾자!


▲ 기자의 경우 항모와 자주 마주치기 때문에 대공 세팅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