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중국 청도 자오저우에서 펼쳐진 WESG 스타2 아시아 지역 결승전에서 김도우가 박령우를 3:1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도우는 1세트에 패배했지만, 2세트 과감한 올인 전략으로 승리한 뒤 자신의 페이스로 이끌어간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하 김도우의 승리 인터뷰 전문이다.

Q. 만 3년 만의 개인 우승이다. 우승을 거둔 소감은?

사실 2015년 이후에 우승은 커녕 결승전도 못 갔다. 결승 무대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고, 우승도 너무 하고 싶었다. 하지만 오늘 결승에 서 만난 상대가 나를 많이 이긴 박령우여서 준우승을 하나 싶었다. 그래도 나는 결승에 강한 것 같다. 기분이 너무 좋다.


Q. 배탈이 났다고 들었는데?

중국을 두 번 와 봤는데, 두번 모두 첫 날부터 장염에 걸렸다. 초반부터 너무 힘들었다. 신기하게 장염에 걸렸는데도 두 번 다 우승했다. 장염 징크스가 있지 않나 싶다. 3월에 글로벌 파이널때도 걸려야 하나 싶다. 어쨌든 우승했고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Q. 경기 치르면서 고비가 있었다면?

령우에게만 약하고 다른 선수들에겐 자신이 있었다. 4강까진 특히 자신이 있었고 말이다. 하지만 결승전 상대가 천적 령우다보니 그 자체로 가장 고비였던 것 같다.


Q. 1세트 1패를 했을 때 느낌은?

1세트는 무조건 이기자는 생각을 했었는데, 1세트를 지는 바람에 멘탈이 많이 흔들렸다. 그래서 2세트 때 과감한 전략을 걸었는데, 그것이 잘 먹혀서 나의 흐름으로 돌아왔다.


Q. 무대에서 앞으로 뛰어 나왔다가 당황했다는 이야기는 뭔가?

당연히 무대 앞으로 가는 건 줄 알았다. 무대 모양도 그렇고 말이다. 그런데 나가서 만세를 했는데 호응이 없더라. '뭐지? 이거 빨리 들어가야하나?' 고민하던 와중에 뒤에서 나를 부르더라. 조금 민망하긴 했다.


Q. 중국 선수인 TIME이 조성주를 상대로 팽팽한 경기를 펼쳤을 때 놀랐나?

놀랐다. 타임이 잘하긴 해도 성주가 탑급이라 당연히 쉽게 이길 줄 알았는데 타임이 잘하는 걸 보고 꽤 놀랐다.


Q. 이제 글로벌 파이널인 3월 대회를 준비해야겠다.

그 대회만 보고 준비할 정도로 모든 걸 걸 생각이다. 이제 나도 나이가 있다. 올해 아니면 길어봐야 1, 2년이라 생각이 드는데, ‘상금 큰 대회를 먹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WESG 그랜드 파이널이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잘 준비해서 우승할 것이다.


Q. 트로피가 아니라 반지다. 어떤 느낌인가?

반지도 좋은 것 같다. 트로피가 있어도 좀 든든하고 좋았겠지만. 하지만 반지도 나름 멋있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현지에서 굉장히 많은 응원을 받았다. 사인도 많이 받아 주시고 말이다. 한국에서도 제 건강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해 주셨는데 이제 건강도 많이 좋아졌다. 우승도 했으니 이제 남은 대회도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