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탱크 9.22 업데이트로 소련 테크트리의 대격변이 이루어졌다. 이와 함께 10티어 3대를 포함해 다양한 신규 전차들이 등장했다. 그중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이 구축전차인 'Obj. 268 4'다.

Obj. 268 4는 소련 후방 포탑형 구축전차 라인의 정점을 차지하던 Obj. 263을 대체하여 등장한 전차다. 이와 함께 10티어였던 Obj. 263은 스펙이 상당히 낮아짐과 동시에 9티어로 밀려나게 됐다. 트리 특성 일관화 정책에 맞게 Obj. 268 4는 포탑이 후방에 위치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Obj. 268 4는 현재 OP 논란에 휩싸여있다. 후방 포탑형 전차가 대부분 다루기 어렵다는 것을 감안하면 흔치 않은 일이다. 그렇다면 Obj. 268 4는 왜 이런 위치에 오르게 되었을까?


▲ OP 논란으로 뜨거운 소련 10티어 구축전차 'Obj. 268 4'


▣ 저티어 전차는 범접 불가! 골드탄으로도 관통이 어려운 매우 우수한 방호력

대부분의 구축전차는 장갑이 두꺼워 1선 플레이에 적합한 장갑형 구축전차와 기동성과 위장의 힘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해 적을 압박하는 기동형 구축전차로 나뉜다. Obj. 268 4는 최고 속도가 55km/h로 높은 편임에도 기동형 구축전차가 아닌 장갑형 구축전차로 분류된다.

그 이유는 물론 방호력이 매우 우수하기 때문이다. 카탈로그상 장갑은 전면 260mm, 측면 100mm, 후면 45mm의 수치를 지닌다. 전면 기준 305mm인 T110E3, 355mm인 FV217 Badger 등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며 장갑이 무르다고 평가받는 T110E4와 동급이다. 하지만 실방호력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먼저 일반적인 전차의 약점으로 불리는 하부의 장갑 수치가 300mm에 달한다. 거기에 약간의 경사도가 합쳐져 실방호력은 320mm 이상이다. 이는 10티어 중전차가 골드탄을 사용하더라도 관통이 어려운 수준이며, 티타임을 사용할 경우 방호력이 더 상승한다.


▲ 하부의 장갑 수치는 300mm, 실방호력은 320mm 이상이다(출처: tanks.gg)


이 외의 부분들도 관통이 쉽지만은 않다. 상부 장갑은 100mm에 불과하지만 예리한 경사도를 지니고 있어 철갑탄류는 절대 도탄이 일어난다. 그나마 성형작약탄으로는 관통을 노려볼 만 하지만, 이 역시 320mm 정도의 관통력은 확보해야만 한다. 전투실 정면은 하부와 비슷한 방호력을 보이며, 심지어 측면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500mm가 넘는 방호력을 보인다.

물론 약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약점으로 좌측의 T자형 해치가 있으며, 250mm의 장갑 수치를 지니고 있다. 물론 250mm라는 수치가 절대적으로 낮은 것은 아니지만 타 부위에 비하면 노려볼만한 수준이며, 골드탄으로는 사실상 확정 관통이 가능하다.

이외에 하부와 차체 하단 사이의 좁은 지역이 100mm에 불과한 장갑을 지니고 있다. 평지를 기준으로 입사각이 70도가 되지 않기 때문에, 성형작약탄은 물론 철갑탄류로도 노려볼 만 하다. 만약 헤드온 상태나 위에서 내려다보는 위치 등 입사각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 자연스럽게 입사각이 좋아지는 상부를 노리면 된다.

결과적으로 약점이 아예 없는 장갑을 보유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은탄으로는 해치조차 관통이 불확실하며, 골드탄으로도 관통이 불가능한 곳이 다수다. 10티어 전차들끼리도 이 정도다 보니 9티어 이하 전차들에게는 T95 이상의 통곡의 벽을 맛볼 수 있다.


▲ 해치와 하부 최하단 부분이 그나마 약점이라고 부를만 하다


▣ 장갑형 구축전차가 자리 선점까지! 중형전차에 비견되는 기동력

장갑 부분에서 상술했듯이 Obj. 268 4의 최고 속도는 55km/h다. 장갑이 워낙 우수하다 보니 장갑형 구축전차로 분류될 뿐, 기동형 구축전차로 분류하더라도 납득할만한 수준이다. 게다가 1,500마력의 초고성능 엔진을 탑재한 덕분에 추중비도 20이나 된다.

이 때문에 전투 시작 직후 중형전차와 함께 기동하며 우수한 자리를 선점할 수 있다. 통행세를 내지 않고 1선에 자리 잡거나, 이득을 보고 시작할 수 있는 포인트로 유리하게 시작할 수도 있다. 후술할 주포 능력으로 인해 일반적으로는 지양되는 전략이기는 하지만 초반이 아니면 접근이 어려운 저격 포인트에 자리 잡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기동성은 초반에만 국한되는 능력이 아니며, 본인의 피지컬이나 전황 파악 능력이 오를수록 빛을 발하게 된다. 전장 변경이나 기지 방어, 전략상 후퇴 등 무궁무진한 활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전투를 캐리할만한 잠재 능력 또한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 높은 최고 속도와 추중비로 전투를 캐리할만한 잠재 능력을 가지고 있다


▣ 구축전차의 존재 의의! 152mm 주포의 강력한 한 방

Obj. 268 4는 152mm 주포를 사용한다. 기존 트리 전차들이 다소 작은 구경의 주포를 사용하면서 DPM으로 승부를 보는 것과 달리 강력한 한 방으로 승부하는 것이다.

다만 객관적으로 주포 성능이 좋은 편은 아니다. 구경에 비해 평균 대미지가 650으로 낮은 편이며, DPM도 2천 초반에 불과하다. 특히 0.42라는 명중률은 구축전차지만 저격을 불가능하게 만들어버린다. 사실상 1선 플레이를 강제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1선 플레이 기준으로는 우수한 장갑과 시너지를 일으켜 그럭저럭 쓸만한 수준이 된다. 우수한 장갑으로 인해 적의 약점 사격을 강제하는 데 반해, 이쪽의 관통력은 293/360으로 높은 편이라 웬만해서는 약점 사격에 연연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DPM이 낮은 것도 엄폐물과 아군을 이용함으로써 해결이 가능하다. 적의 탄환을 한 발 한 발 도탄내가면서 650 대미지를 차곡차곡 누적시키는 일방적인 전투를 유도할 수도 있다.


▲ 구경에 비해 주포 성능은 다소 부족한 편이다


▣ 너무 강력한 성능? 적응이 부족할 뿐? Obj. 268 4에 대한 의견을 들려주세요

Obj. 268 4의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장갑만 해도 전면에서 아예 공략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며 측후면은 더욱 약한 편이다. 기동성에 비해 선회 등 궤도 성능이 낮은 것도 발목을 잡으며, 기본적으로 주포는 성능이 낮은 편이다.

운용상의 문제도 있다. 1선 플레이에 적합한 성능을 지니고 있지만 포탑이 후방에 있기 때문이다. 이는 선공권을 대부분 양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측면 장갑이 약해 후방 포탑형 전차의 장점인 역티타임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Obj. 268 4는 OP 전차로 불리고 있다. 다수의 장점들이 시너지를 일으켜 대처가 매우 어렵게 만들어버린다. 특히 9티어와 8티어 전차를 타고 있다면 Obj. 268 4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암담한 수준이다.

현재 공식 홈페이지와 인벤 실시간 유저 게시판에서는 Obj. 268 4에 대한 의견을 받고 있는 상태다. 해당 게시물을 통해 Obj. 268 4가 OP인지, 아니면 아직 적응이 부족한 것인지 다양한 의견을 표출해보는 것은 어떨까? 모든 의견은 개발팀에 전달되어 이후 밸런스 조정에 영향이 미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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