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룬 시스템을 장착한 리그 오브 레전드의 시즌8이 시작된 지도 한 달 넘게 지났다. 유저들의 끊임없는 연구와 라이엇 게임즈의 패치 속에서 최근 '빙결강화' 룬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LCK에도 등장한 빙결강화 사이온이 있다.

빙결강화 룬은 '영감' 쪽에 있는 핵심 룬 중 하나로, 적 챔피언을 기본 공격하면 2초 동안 둔화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또한, 사용 아이템 효과로 상대를 둔화시키면 빙결 광선을 발사해서 주변 지역을 5초 동안 얼리기도 한다.

룬 시스템이 개편됐을 당시만 해도 빙결강화 룬은 '도벽'이나 '봉인 풀린 주문서'에 밀려 연구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나마 '마법공학 GLP-800'을 코어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아우렐리온 솔 정도만 빙결강화 룬을 주로 선택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가장 '핫'한 빙결강화 룬 활용 챔피언은 사이온이다. 얼마 전까지는 '신비로운 유성' 룬을 장착한 사이온이 대세였지만, 조금씩 빙결강화 룬도 유저들 사이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 '정당한 영광' 사용 시

▲ '란두인의 예언' 사용 시

빙결강화 룬은 상대를 둔화시킬 수 있는 사용 아이템인 '마법공학 총검'이나 '몰락한 왕의 검'은 물론, '정당한 영광'과 '란두인의 예언'과 좋은 시너지를 낸다. 빙결강화 룬과 함께 하는 사이온은 뒤에 언급한 두 아이템과의 시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빙결강화 사이온은 아이템과의 시너지로 한타 내내 상대를 허우적거리게 만들 수 있음과 동시에 탱킹력까지 챙길 수 있다.

이에 대한 프로게이머들의 생각은 어떨까. 먼저 사이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프로게이머인 MVP의 탑 라이너 '애드' 강건모, 그리고 최근 LCK 경기에서 실제로 빙결강화 사이온을 선택한 kt 롤스터의 탑 라이너 '스멥' 송경호에게 의견을 물어봤다.

▲ '애드' 강건모(좌)와 '스멥' 송경호(우)

먼저 '애드'는 빙결강화 사이온을 랭크 게임에서 한두 차례 활용해봤다고 전했다. 그는 "라인전에서는 빙결강화 룬의 강점을 찾아내기 힘들었다. 하지만 승률이 높은 것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연구가 더 필요한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애드'는 "빙결강화 룬은 사이온 초보자들이 쓰기에 편리하다고 생각한다"며 범용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사이온의 높은 픽률과 승률로 많은 프로 탑 라이너가 사이온을 연습 중이라며, 사이온 자체의 성능 역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LCK 무대에서 처음으로 빙결강화 사이온을 선택한 '스멥'에게도 의견을 물었다. '스멥'은 챌린저 티어에 사이온 장인 유저가 있어 그의 플레이를 보고 따라했다며, "기존의 신비로운 유성 룬보다 효율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스멥'의 빙결강화 사이온은 커뮤니티에 알려진 것과 달리 정당한 영광이나 란두인의 예언 대신 정석적인 아이템 트리를 선택했다. 이에 대해 묻자 '스멥'은 "정당한 영광과 란두인의 예언은 정석 아이템 트리보다 탱킹력이 떨어진다. 우리 팀의 조합에 탱킹이 중요했던 만큼 정석적인 아이템을 두루 갖췄다"고 전했다. 프로 씬에서는 팀의 조합에 필요한 능력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프로게이머 역시 최근 커뮤니티에서 유행하는 빙결강화 사이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탑 라인 쪽에 밴 카드가 활용되는 경우가 잦은 만큼, 대세 챔피언들이 없다면 사이온, 그것도 빙결강화 룬을 장착한 사이온이 더 자주 등장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