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에 합류한 새식구인 총검사 중 누구를 육성하고 있냐고 물어본다면 아마 많은 유저들이 화려한 모습의 히트맨을 키우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진지하게 육성하려는 유저들은 이벤트로 지급되는 에픽 무기의 성능이나 추후 레이드 등의 진입 조건등도 세세하게 따져보겠지만, 현재 첫 인상으로는 분명 히트맨이 스페셜리스트를 좀 더 앞서는 모양입니다.

둘보다 한 발 앞서 등장한 요원과 트러블 슈터와 비교해도 스페셜리스트의 지분은 다소 빈약한 느낌인데요, 분명 패스파인더의 일러스트는 고퀄리티지만 기본 이미지가 수더분한(?) 아저씨 같아 보였다거나, 혹은 홀로 SF 콘셉트가 잡혀있어 다른 총검사와 융화가 안된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많았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페셜리스트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초보의 시선으로 열심히 공략을 작성하는 유저가 있습니다.

스페셜리스트의 멋짐(?)을 설파하기 위해 무려 이벤트 에픽 하나만 달랑 들고 레이드 콘텐츠까지 정복한 남자! 프레이 서버에서 활동중이자 유튜브 방송도 즐겨하는 유저 Glatin(캐릭터명 'Venom-Snake', 이하 젤라틴)입니다.


▲ 맨몸(?)으로 솔로 안톤을 공략한 사나이 젤라틴



■ 고독한 눈빛의 일러는 좋지만 성능은 미묘? - 스페셜리스트


Q. 반갑습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젤라틴] : 연락 주셔서 감사합니다. 유튜브에서 게임 방송을 하면서 팁 글을 올리는 것이 취미인 겜못남 젤라틴이라고 합니다. 던전앤파이터는 약 3년 정도 플레이했고, 이전까지는 프레이야를 주력으로 플레이하고 있었습니다.

유튜브 방송을 공식적으로 하기 시작한 건 오래되진 않았습니다. 그전까지는 그냥 제가 플레하는 게임들의 영상을 찍고 남기는 정도였는데, 지금은 제가 좋아하는 게임들을 시청자들이 보고 더 즐길 수 있었으면 해서 각종 다양한 공략들도 같이 올리고 있습니다.


▶ 겜못남 젤라틴 유저의 유튜브 주소 바로가기

▲ 던파 위주로 방송중이지만 가끔 콘솔 게임도 즐긴다



Q. 총검사를 육성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젤라틴] : 일단 총검사는 오랜만에 콘셉트를 잘 살린 캐릭터라 생각해서 처음부터 호감이 갔습니다. 마창사랑 나이트는 콘셉트가 제 마음에 안들었고 여프리스트는 캐릭터는 잘 뽑혔지만 이상하게 끌리지 않아 키우질 않았거든요.

아마 총검사가 제가 좋아하는 데빌 메이 크라이의 주인공 단테처럼 총과 검을 동시에 사용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니면 레인저나 독왕 검신같이 빠르고 스타일리쉬한 직업이 나오길 바랬는데, 그게 이번의 총검사가 된 것 같아요.

또, 성능면에서도 앞서 마창사나 나이트가 그냥 써봐라는 식으로 던져준 기본기라면 총검사는 기본기들 부터가 탄탄한 성능을 자랑한다는 점이 좋습니다. 유저들 사이에서 이런저런 말이 많긴 하지만 여프리스트와 마찬가지로 콘셉트와 성능을 잘 살려서 나온 캐릭터라 생각합니다.


▲ 2도류는 아니더라도 특성이 다른 무기를 휘두르는 액션을 좋아한다



Q. 직업별 간단한 평가를 들을 수 있을까요?

[젤라틴] : 4직업 중에서는 요원이 딱 제가 총검사에서 원하던 느낌을 잘 살린 직업 같습니다. 스킬 구성이 난잡하지 않고 절제된 액션이 제 취향이었습니다.

트러블 슈터는 샷건과 중검이라는 무기 특성을 살린 묵직한 액션을 잘 표현했고, 모션이 다소 어색하게 보이는 스킬도 있지만 그것도 직업 특성처럼 느껴지게끔 해놨습니다.

히트맨은 다른분들은 호평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반대입니다. 조금 절제하면서 끊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이건 그냥 너무 '드르르륵'인것 같아요. 뭐, 정확하게 말하자면 제가 버튼 하나 누르면 채널링처럼 드르륵 나가는 형태의 직업은 손맛이 부족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손에 바로바로 반응이 안온다고 해야할까요. 딱 요원 정도가 좋아요.

마지막으로 스페셜리스트는 혼자 SF 콘셉트에 모션도 동떨어져 있는게 많아서 유저들의 취급은 다소 안습한데, 전 오히려 이런 SF 콘셉트를 좋아하고 스킬 이펙트나 효과도 제 취향이라 키우게 된 것 같습니다.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지난 이벤트 때 요원을 육성했으니 이번에는 반대 느낌의 직업도 한 번 키워봐야 겠다는 생각이 더 강했는데, 막상 키워보니 여지껏 별로 키워보지 않은 타입이라 그런지 재미있더라고요.(웃음)


▲ 사실 취향 자체는 요원이 더 맞지만 해보지 못한 타입에 도전하기로 했다고...



Q. 초보들에게 스페셜리스트를 추천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젤라틴] : 아무래도 이번 이벤트로 뿌리는 90제 에픽인 [앤드 디스토피아]무기의 성능 때문일까요. 솔직히 다른 총검사 직업들도 거의 졸업템이라 할 수 있는 에픽 무기를 뿌렸지만 스페셜리스트는 차원이 다른 성능입니다.

무기 옵션 발동으로 광역 공격을 쓸 수 있는데, 이게 대미지도 그렇고 범위도 환상적이라 그냥 다른 캐릭터보다 스킬이 하나 더 달린급입니다. 솔로 안톤하면서 써보니 어지간한 토그를 비롯한 네임드들도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좋습니다. 광부용으로는 말할것도 없고요.

그리고 또다른 옵션으로 확률적으로 터지는 집중포화 옵션도 딜링에 도움되는 꿀옵션입니다. 사실상 솔로 안톤만 놓고 본다면 이보다 더 좋은 직업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순수 던린이에게 스페셜리스트를 추천하기에는 애매한 감이 없잖아 있네요. 처음 입문하기에는 편한데 점차 스킬을 익히고 다뤄야할 부분이 늘어날수록 심오해지는 직업 같아요.

장비 세팅 문제를 떠나서 조작감이 쉽고 운영이 편한걸로 따지자면 초보분들은 오히려 히트맨쪽이 좀 더 쉽지 않을까 싶습니다. 광부나 안톤 보조 쪽을 지향한다면 트러블 슈터가 원탑인것 같고요. 그래도 스페셜리스트는 본인이 의지만 있다면 최종 콘텐츠 진입에는 큰 무리가 없는 직업이라 생각합니다.


▲ 제작 에픽만 받고 맨몸 수준의 장비로 솔로 안톤을 가뿐히 클리어!



Q. 본인이 생각하는 스페셜리스트의 최대 강점은 무엇인가요?

[젤라틴] : 시너지 직업군이지만 준메인 딜러로 활약할 수 있을 정도의 순간 딜링 능력입니다. 지속 딜링 능력은 확실히 약할지 몰라도 연계가 뛰어나 순간 딜링 능력에 유리한 스킬 구성을 갖추고 있어요.

A/S 패치를 받고 선홀딩이나 홀딩 판정은 좋아졌는데, 홀딩 시간이 여전히 길지 않기에 전문 홀딩 직업으로서는 다소 무리가 있는 편입니다.

파티원이 바라는 홀딩시간을 맞추려면 인텐션 스택이 필요한데, 시너지 직업군 특성상 인텐션 스택이 원할때마다 수급할 수 있는게 아니라서 다소 애매하더라고요.

안톤 레이드까지는 자체 홀딩력만으로도 별 어려움이 없지만 루크나 더 상위의 마수 던전에 가면 더 안정적인 전문 홀딩 직업에 맡기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시너지덕(?)에 메인 딜러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시너지군에서는 충분히 상위권이라 볼 수 있는 대미지와 본인의 게임 이해도에 따라 다양한 홀딩 및 보조를 할 수 있는것이 스페셜리스트의 강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실성능보다 현재 인식이 별로 안좋은 직업이라서 인식벽을 뚫는게 좀 힘들어보이네요.


▲ 스페셜리스트의 홀딩 순서나 효과는 영상으로 확인해보자!
(영상 출처 : 유튜브 'https://www.youtube.com/user/GELATINII')



Q. 시너지 딜러라고 가닥이 잡혀있는데, 홀딩은 많이 힘든편인가요?

[젤라틴] : 스킬 판정과 쿨타임, 그리고 지속 능력 3박자에서 다 어중간한 편입니다. 1차 각성기 및 2차 각성기의 성능은 좋은데, 나머지 홀딩 스킬들은 연장해도 최대 3.5초 정도라서 쿨타임이 한 번 돌고나면 딜 넣기에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물론 홀딩 - 홀딩 처럼 스킬 연계를 하면 되지만 냅다 던지는 다른 홀딩 직업군 스킬에 비해서 스택 관리도 해줘야하고 신경써줘야 할게 많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전 스페셜리스트를 키우면서 리디머랑 비교를 많이 하게 되는데요. 리디머는 다소 너프가 되긴 했어도 여전히 상황에 따른 디버프가 존재해서 시너지면에서는 인식이 좋은데, 스페셜리스트는 달랑 방어력 감소 하나만 달려있는 셈이라 시너지로서의 자신을 어필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즉, 홀딩만 따지면 스페셜리스트보다 좋은 직업군이 훨씬 많고, 그렇다고 시너지 하나만 믿자니 시너지 효과가 그다지 뛰어난 편이 아니라 결국 홀딩을 다소 포기하고 딜링에 신경을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시너지 직업군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딜레마인데, 스페셜리스트는 인텐션이라는 스택 때문에 유독 더 신경쓰이네요.

파티플에서 스페셜리스트가 스택 쌓고 같이 딜링도하면 좋겠지만, 현실에서는 그렇게 기다려주지도 않고, 스택 쌓고 싶어도 못쌓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 인텐션 수급 자체가 게임 흐름이 끊긴다는 평가다 (※ 클릭하면 커집니다)



Q. 향후 아이템 세팅이나 루크 레이드 파티 조합은 어떻게 보나요?

[젤라틴] : 아이템 세팅은 제가 딱히 욕심이 없어서 솔로 루크 레이드를 공략할 정도의 스펙 정도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안타까운점이 스페셜리스트가 출시된 시기가 좀 안좋은 편인게, 지금 메타는 순간 폭딜 메타가 가고 다시 지속딜링 메타가 뜨고 있거든요.

그런데 스페셜리스트는 자체 순간딜링 능력은 있어도 지속 딜링 측면에서는 없다시피해서 마수 던전은 가기 힘들거라 봅니다.

그렇다고 루크에서도 딱히 강점을 갖는건 아니고 그냥 무난하게 1딜 1스페셜리스트 팔라딘 에반 정도로 맞춰가면 되는데, 사실 저 조합으로는 아무나 가도 다 됩니다. 직업명과 달리 스페셜한 강점은 실제로 없는거죠.

물론 이게 나쁘다는건 아닙니다. 마수 던전이야 어차피 지금 특정 직업을 빼고는 다들 진입이 힘든 상태고 본인이 개념만 잡혀 있고 공략만 숙지하면 루크까지는 전혀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스페셜리스트 직업이 위치가 홀딩인지 시너지인지 딜러인지가 애매하게 잡혀서 현재 인식이 좋지 않다는게 가장 걸림돌이에요.


▲ 시너지를 지닌 홀딩이냐, 서브 딜러인데 홀딩 보조인거냐...



Q. 본인이 애용하는 콤보나 스킬 등 직업 운영에 관해 말해줄 수 있나요?

[젤라틴] : 개인적으로 코어 실드와 CEAB-2 스킬 활용을 잘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홀딩전에 미리 깔아두고 폭발시킬 수 있는 설치형 스킬이라 딜링에 도움됩니다. 두 스킬 모두 안찍는 사람도 있는데, 쿨타임 대비 대미지는 무척 높은편이라 쓸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게 좋습니다.

다음에 홀딩의 경우 선홀이 필요할때는 이미션으로 시작하는편입니다. 테이저로 시작하는 분도 있는 테이저는 그래픽적으로 보이는건 장판이라도 판정이 나사가 하나 빠진 스킬이라 선홀을 하기에는 위험합니다. 차라리 안정적이고 확실한 이미션 후에 홀딩 시간을 연장하는 용도로 쓰는게 낫습니다.

실전에서는 [이미션(홀딩) - 디스펄션 - 라이트닝 슬래쉬 - 테이저(홀딩) - 에너지 바운스 (홀딩) - CEAB2] 이런식으로 딜 사이클을 돌립니다. 1, 2각은 자신이 판단해서 적절하게 섞어주시면 되요.


▲ 선홀은 가장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이미션을 애용한다



Q. 본인이 사용하지 않거나 반대로 추천하는 스킬도 알 수 있을까요?

[젤라틴] : 개인적으로 [에너지 바운스]의 경우 홀딩 능력은 좋지만 딜량이 부족한 편이기에 1만 찍고 버렸습니다. 비슷하게 [어트랙트 애뮤니션]도 모으는 판정이나 다단히트 용도로 쓰기 위해 1만 찍고 더이상 올리지 않고요.

[스퀘어리]나 [로테이션 웨이브], [일렉트릭 필러]도 주력 딜링 스킬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견제용 정도로만 사용중입니다. 스킬 트리에 대해서는 제가 안톤 솔로 레이드 공략용으로 올려둔걸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대미지가 약하다는 것도 총검사 기준으로 약한거지 기본 스킬 계수 자체가 높은지라 본인 취향대로 찍고 다녀도 사냥에는 큰 지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빔슬래쉬 아예 버리는 사람이 많은데 저는 귀검사들의 고어 크로스처럼 스킬간 중간 연계로 쏠쏠히 잘 써먹고 있습니다. 후딜이 좀 있지만 범위도 넉넉하고 판정도 보이는것보다 넓어서 견제용으로 좋습니다.


▶ 젤라틴 유저의 페셜리스트(패스파인더) 솔로안톤 가이드 (스킬트리 등) 바로가기

▲ 핵심은 인텐션 수급과 스킬간 연계성! (※ 클릭하면 커집니다)



Q. 스페셜리스트를 육성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무엇일까요?

[젤라틴] : 아무래도 직업 특성이라 할 수 있는 인텐션 수급 문제가 있겠네요. 인텐션은 스페셜리스트의 홀딩 시간을 늘려주는 소중한 스택인데, 스킬을 사용하면 게이지가 조금씩 차오르고, 이후 모인 스택을 이용하여 관련 스킬에 여러 효과를 부여해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하다보면 알겠지만 딜링을 목표로 하면 홀딩력이 떨어지고 홀딩을 생각하면 딜링을 할 수 없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이 부분이 유저들에게서 가장 말이 많이 나오는건데, 시너지 딜러로 할거면 그냥 딜러쪽에 기능을 몰아주고, 홀딩쪽을 생각하면 홀딩쪽에 몰아줘서 포지션에 대한 인식을 잡게 만드는게 좋지 않나 싶어요. 오죽하면 킹메이커라고 85렙제 히트맨 무기가 있는데, 그거 들고 서포터로 가는게 가장 효율적인게 아니냐는 말도 들려요.

제가 생각해도 안톤까지 돌아봤을때는 극딜 타이밍만 알면 홀딩이나 딜링 양쪽 모두 살리면서 돌 수 있는데, 루크부터는 요구하는 스펙에 따라 포지션별 역할이 명확하게 갈리는터라 좀 꺼려지더라고요. 이건 꼭 스페셜리스트만의 문제는 아니고 시너지 딜링이라고 불리는 포지션들의 공통된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까도 말했던 테이저의 나사빠진듯한 판정도 좀 수정해줬으면 합니다. 이게 판정이 적을 타겟팅하고 쏘는건데 투사체형도 아니고 장판형도 아니라서 조준하기가 애매하더라고요.


▲ 테이저를 비롯해서 스킬범위가 직관적이지 않은게 많은 편



Q. 마지막으로 스페셜리스트나 혹은 총검사에 대해 바라고픈 점이 있다면?

[젤라틴] : 스페셜리스트 어려워보이긴해도 안톤 입문용으로는 이보다 더 쉬운 직업이 없습니다. 설사 다른 직업을 키우고 있더라도 어떻게든 이번 이벤트에 만레벨 찍어서 90제 에픽은 얻어두길 바랍니다.

특히 총검사 업데이트로 입문하신 분들 중에 아직 안톤 진입도 못하시면서 많은데, 스페셜리스트로 안톤 솔로부터 레이드까지 돌 수 있길 바랍니다.

부족하게나마 저도 영상 공략이나 텍스트 공략 등으로 초보분들이 안톤을 정복하고 나아가 루크까지 정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돕고 싶습니다. 제 유튜브 채널에도 오셔서 좋은 정보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실성능이 절대 나쁜 직업 아닙니다! 초보분들 같이 스페셜리스트 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