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그린윙스가 24일, 락스 타이거즈에 역전승을 거두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진에어 그린윙스는 3세트 마지막에 시원한 플레이로 그동안의 부진을 조금이나마 씻어냈다. 진에어 그린윙스의 김상철 코치는 "오늘 승리로 조금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렸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다음은 김상철 코치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Q.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소감은?

이번 스플릿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팬분들과 사무국에 죄송하다. 그나마 오늘 승리로 조금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 패배보다 승리한 게 기쁘지만, 마음은 편하지 않다.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Q. 순위 싸움에서 이미 이탈한 상황이었다. 어떤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나.

충분히 후보 선수를 기용할 수 있었지만,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는 마음뿐이었다.


Q. '엄티' 엄성현이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였다. 어떤 방식으로 피드백이 이뤄졌는지 설명해달라.

'엄티' 선수가 심리적으로 많이 불안해했다. 그래서 저녁 늦은 시간까지 대화를 나누며, 부담감을 덜어줬다. 본인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고 있어서 잘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Q. 이번 스플릿을 돌아봤을 때, 후회가 많을 것 같다. 본인은 어떻게 평가하는지.

기존 멤버들이 합을 맞춰왔고, 나와 '레이스' 권지민이 합류했다. 그런데 경기력이 나빴다. 특히 아쉽게 패한 경기들이 기억에 남는다. 팀워크나 운영적으로 부족한 모습을 드러냈는데, 그 부분을 보완하지 못한 게 아닌가 싶다.


Q. '그레이스' 이찬주는 가장 돋보이는 신예 중 하나다. 어떤 방식으로 선수의 성장을 도왔나.

데뷔한 지는 얼마 안 된 선수다. 그래도 게임을 오래 한 친구다. 특별히 도움을 주지 않았지만, 나와 선호 챔피언에 대한 성향이 많이 달랐다. 그런 고정관념을 깨주려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Q. 해외 활동을 마치고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다시 돌아온 진에어 그린윙스는 어땠으며, 어떻게 지도했는지 궁금하다.

성적이 안 좋아서 도움을 줬다고 말하기 어렵다. 원래는 피드백에 자신감이 있었는데, 선수들의 같은 실수가 반복됐다. 그런 점을 봤을 때, 코치인 내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Q. 서머 스플릿은 어떻게 준비할 계획인지 궁금하다. 성적을 예상한다면?

스프링 스플릿을 치르면서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확실히 깨달았다. 분명 연습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앞으로 연습 방향만 잘 잡으면 개선할 수 있다. 팀에 어떤 방식으로 도움을 줘야 할지 알았기 때문에 다음 스플릿에는 포스트 시즌을 목표로 하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신감이 넘치는 상태로 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경기가 거듭되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계속 죄송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나마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가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을 보여드린 게 다행이다.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