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명 : 황혼 녘의 아비아나(Duskfallen Aviana)

직업 : 드루이드
등급 : 전설
분류 : 하수인
종족 : 없음
마나 : 5
능력치 : 3/7

효과 : 각 플레이어가 턴마다 처음 내는 카드의 비용이 (0)이 됩니다.

로어 : 아비아나는 고대 정령(야생신)이며, 하피들의 어머니이자 그하니르(G’Hanir)라고 불리는 어머니 나무(Mother Tree)의 수호자다. 아비아나는 고대의 전쟁에서 죽음을 맞이하였지만 라그나로스가 하이잘 산을 공격할 당시 부활했다. 하늘의 여군주(Mistress of the Skies)로도 일컫는다.




하스스톤 신규 확장팩 “마녀숲”의 신규 카드는 드루이드 전용 하수인인 “황혼 녘의 아비아나”(이하 아비아나)이다.

비열한 거리의 가젯잔 확장팩에 등장했던 사냥꾼의 전설 하수인 “핵주먹”처럼 5마나에 3/7의 능력치를 가지고 있어 여타 5마나 하수인과 비교해 등장한 턴에 파괴될 확률이 낮으며, 이 하수인이 전장에 있다면 각 플레이어는 매 턴 처음 내는 카드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필드에 남아있으면 그 턴에 가장 먼저 사용한 카드의 비용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기본 카드인 “자그마한 소환사”와 유사한 효과를 가지고 있지만, 하수인으로 한정되는 자그마한 소환사와 달리 이 카드는 주문이나 영웅 교체 카드도 0마나로 줄여주며, 1마나만 줄어드는 게 아니라 화끈하게 0마나로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그 효과는 매우 강력하다.


▲ 아비아나의 작동 방식은 기본 카드인 조그마한 소환사와 유사하다.


만약 이 카드가 내 턴이 돌아올 때까지 유지된다면 “궁극의 역병”, “역병의 드루이드 말퓨리온”, “티란투스” 같은 매우 높은 비용의 카드를 공짜로 사용하고, 그 턴에 사용 가능한 마나도 활용할 수 있다. 만약 상대가 약한 하수인 다수를 필드에 전개하는 어그로 덱이라면 강력한 하수인과 퍼저나가는 역병으로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드루이드는 급속성장 같은 카드로 마나를 미리 늘려 놓을 수 있기 때문에 상대는 이제 막 3~4 마나가 된 타이밍에 이 카드를 소환해두고 그다음 턴에 높은 비용의 하수인을 소환하는 “빅덱” 플레이와의 궁합도 좋다. 물론 상대 역시 그런 플레이를 막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아비아나를 파괴하기 위해 하수인이나 주문을 소모하겠지만, 그 경우에도 3/7이라는 능력치는 꽤 좋은 교환비를 만들어내는 편이다.

하지만 이렇게 강력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아비아나에게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 바로 효과의 적용 대상이 “각 플레이어”, 다시 말해 자신 뿐만 아니라 적에게도 적용된다는 점이다. 게다가 자그마한 소환사처럼 소환한 턴에는 비용 감소 효과를 얻지 못하기 때문에, 공짜로 카드를 1장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은 상대가 먼저 누리게 된다.

만약 상대가 낮은 비용의 카드로만 가득한 어그로 덱이라면 큰 문제가 아니겠지만, 상대도 자신과 같은 빅덱이라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상대가 비싼 카드를 사용하고, 미리 전장에 깔아둔 하수인이나 “어둠의 권능: 고통” 같은 제압기로 아비아나를 파괴해버린다면? 굳이 아비아나가 파괴되지 않더라도 상대의 높은 비용의 카드가 무료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은 5턴을 그냥 넘긴 것 이상으로 큰 위협이 된다. 바로 아래의 영상처럼 말이다.



▲ 상대가 후반을 바라보는 덱이라면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 신규 카드가 사용될 수 있을까?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않다. 예전부터 하이리스크를 지불하고 하이리턴을 노리는 카드는 많았지만, 이득에 비해 손해가 높은 카드는 그리 선호가 되지 않았다. 밀하우스 마나스톰, 템퍼루스와 같은 카드가 왜 사용되지 않는지, 그리고 왜 “잊힌 왕 쿤”이 빅덱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지를 생각해보면 명확하다.

그리고 많은 종류의 “한 턴만 살면 큰 이득을 볼 수 있다”라는 개념의 카드와 다르게, 이 카드는 내 턴에 활용을 하더라도 상대 턴이 되면 공짜로 카드를 사용할 기회를 “또” 제공하기 때문에 오히려 스스로 파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 리스크의 범위를 예측할 수 없는 카드는 보통 활용이 어렵다.


다만 “불의 땅 차원문”처럼 5마나 하수인을 소환하는 효과를 가진 카드가 추가된다면 아비아나의 존재는 의외의 상황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비록 까마귀의 해가 되면서 차원문 시리즈는 야생으로 가버리겠지만, 비슷한 효과의 카드가 추가된다면 그것들을 통해 이 카드가 전장에 등장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어쨌거나 현재로서는 아비아나가 활용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게다가 기존 비취, 어그로라는 아키타입을 운용하는데 필요한 핵심 카드들이 대부분 야생으로 전환되는 드루이드에게 있어서 현재까지 공개된 카드들은 "까다로운 선택"이 강요된다. 물론 아직 공개될 카드는 많기 때문에 새로운 카드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이 카드가 빅덱 드루이드의 핵심이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