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탈출 게임을 해본 적이 있나요? 공포의 정도는 테마마다 다르지만 '갇혀있다는 것' 만으로 왠지 으스스한 분위기의 방에서 퍼즐을 풀어 제한된 시간 안에 탈출해야한다는 룰의 게임이지요. 모바일이나 PC게임으로도 사랑받는 장르이며, 오프라인에서 직접 방안에 갇혀 탈출하는 방 탈출 카페도 있지요. 퍼즐을 통해 방을 탈출한다는 룰이 기본적이지만 방을 탈출하는 데 있어서 퍼즐만큼 중요한 것은 '협력'입니다. 특히 오프라인에서 친구들과 함께 퍼즐을 풀다 보면 서로 꼼꼼하게 방을 수색하고 퍼즐을 풀 다양한 생각의 방식을 제시해야 하죠.

'서울 VR/AR 엑스포 2018'에서 스코넥엔터테인먼트 부스에서는 VR 호러 방 탈출 게임, '더 도어 VR'을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부산의 VR 스타트업 '유캔스타'가 개발한 방 탈출 게임으로, 2인용 VR 게임인데요. 유전학 연구 박사 제이콥이 불치병을 앓고 있는 딸 에이미를 치료하고자 비밀스러운 연구를 하였고, 그 과정에서 탄생한 돌연변이를 피해 탈출해야 한다는 스토리로 진행됩니다.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있으며, 퍼즐뿐만 아니라 공포스러운 이벤트가 곳곳에서 등장합니다.

두 사람은 각자의 공간에서 퍼즐을 풀어야하고, 서로에게 필요한 도구를 주고 받거나 함께 레버를 내리는 등 협업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요. 혼자 플레이할 수 없는 구조였기때문에 열심히 주변에서 사진을 찍고 계시던 김수진 사진기자님을 납치해 함께 체험해봤습니다.

▲각자의 공간에서 수행해야 하는 미션이나, 찾아야 하는 오브젝트들이 있었고,

▲가운데 뚫려있는 구멍으로 서로에게 필요한 것들을 주고받아야 합니다.

▲"그쪽에 엑스레이 있어요? 빨리빨리빨리!" "어, 몰라요! 앗! 있어!"
VR은 밖에서 보면 희극이라더니. 저희가 딱 그랬습니다.

'더 도어 VR'의 퍼즐은 난이도가 높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간단하게 오브젝트를 놓거나, 엑스레이를 비춰서 힌트를 얻거나. 공간 또한 작게 구성되어있어서 멀리 이동할 필요가 없었는데요. 간단하고 작은 공간에서 진행되지만, 협업을 중시한 플레이와 공포스러운 연출이 게임에 몰입하게 해주고 체험을 박진감 넘치게 만들어주어 짧은 시간동안 긴장감있게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방안에 놓여있었던 시체나 아기 인형은 그냥 놓여만 있는데도 뒤 돌 때마다 놀라게 하더군요.

작은 구멍을 통해서만 서로에게 필요한 오브젝트를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서로에 방에 무엇이 있는지 이야기해야 했고, 조명을 비추면 보이는 자국에 한 사람이 두 손을 대야 하는 퍼즐이 있어서 서로가 동시에 취해야 하는 모션이 있는 등, 재밌게 협동을 할 수 있는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또한, 플레이에 따라 마지막에는 엔딩도 조금씩 달라지니 참고하세요. 저희는 탈출에는 성공했지만 아쉽게도 배드엔딩을 봤습니다.

▲퍼즐을 풀어서 얻을 수 있는 위의 큐브가 열쇠!

▲제가 조명을 비추면 상대방이 퍼즐을 풀기도 하는 등, 협업이 중요했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사진 촬영자가 놀라서 흔들린 사진으로, 양해 부탁드립니다. 정말 무서웠어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