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프릭스와 젠지 e스포츠가 순위 싸움의 중요한 길목에서 마주하게 됐다. 현재까지 아프리카 프릭스는 7승 5패(+6)로 5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 스플릿과 비교했을 때, 주춤한 상황이다. 반면, 젠지 e스포츠는 지난 스플릿의 아쉬움을 씻고 8승 3패(+7)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제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당한 1라운드 패배를 복수할 일이 남았다.

최근 아프리카 프릭스는 분위기가 좋지 않다. 1위 그리핀을 꺾었으나, 최근에 최하위 bbq 올리버스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그냥 패배가 아니었다. 아프리카 프릭스가 가장 잘 다루던 글로벌 스킬 위주의 챔피언들로 구성했음에도 무너졌다. 반대로 나르-럼블이 깜짝 등장한 2세트는 승리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1라운드에 젠지 e스포츠를 상대로 완승을 기록했다. 아마 아프리카 프릭스는 지금 당장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젠지 e스포츠 역시 늘 고집하는 원거리 딜러를 기반으로 한타에 좋은 챔피언을 주로 선택하기 때문에 아프리카 프릭스가 밴픽 단계에 고민할 필요는 없다.

밴픽 단계에서 특이점을 찾기 어렵다. 더 안정적인 팀이 승리를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젠지 e스포츠는 주로 조합의 밸런스를 중요시 하며, 천천히 운영을 진행한다. 물론, 유리할 때는 확실하게 끝내는 속공도 일품이다. 반면, 아프리카 프릭스는 경기 내에서 주도적으로 움직이되, 조합이 아닌 플레이의 밸런스를 끝까지 유지한다. 글로벌 스킬 및 순간이동을 매우 계획적으로 사용하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아프리카 프릭스가 원하는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는 '기인'김기인의 한결같은 활약과 봇 듀오의 라인전이 중요하다. '큐베' 이성진은 젠지 e스포츠에서 가장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탑 라이너다. 이 때문에 '기인'과 아프리카 프릭스는 탑 라인 상성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그리고 봇 듀오는 현재 최고라 평가받는 '룰러' 박재혁-'코어장전' 조용인이다. 봇 라인전에서 주도권을 내준다면 아프리카 프릭스가 승리를 가져오기 어렵다.




젠지 e스포츠의 분위기는 아프리카 프릭스보다 좋은 편이다. 가장 최근 킹존 드래곤X를 2:0으로 완파하며, 그리핀전 패배를 씻어냈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더라도 당장 1위에 오를 수 없으나, 그리핀과 득실차 경쟁을 펼치게 된다. 향후 결과에 따라 1위 쟁탈도 가능하다.

젠지 e스포츠는 봇 라인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있다. 다만, '플라이' 송용준과 '앰비션' 강찬용이 지키는 미드 라인과 정글은 쉽게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먼저 '플라이'와 상대 '쿠로' 이서행의 플레이 성향이 겹쳐 까다롭다. 자주 등장하는 갈리오가 핵심이다. 갈리오를 내줄 경우, 합류 싸움이 쉽지 않다.

'앰비션' 입장에서 '스피릿' 이다윤은 달가운 상대는 아니다. 기복은 있지만, '스피릿'은 팀원들의 성장을 위해 매우 헌신적으로 플레이한다. 게다가 공격적인 모션을 자주 취해 '앰비션'이 조금이라도 한 눈을 팔 수 없는 존재다. 초반 동선과 시야 싸움이 상체 싸움이 승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종합해 보면 젠지 e스포츠는 미드 라인에 좋은 챔피언을 먼저 가져와야 한다. 그리고 서포터와 정글러로 조합의 기틀을 다지면 된다. 상대 챔피언을 보고, 원거리 딜러를 먼저 뽑는 상황도 나쁘지 않다. 대신 '큐베'의 챔피언을 최대한 늦게 공개할수록 좋다. '기인'은 최근 그라가스-문도 박사-갱플랭크 등을 꺼냈다. 이를 살핀 뒤, '큐베'가 라인전을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는 챔피언을 하는 게 승부의 관건이다.

이번 대결에서 승리한 팀은 포스트 시즌과 한발 가까워진다. 같은 날 킹존 드래곤X의 경기가 있어 패배하는 팀은 순위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처한다. 젠지 e스포츠는 8승 3패임에도 득실 관리가 아쉬운 상황이라 승리가 필요하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젠지 e스포츠보다 2패가 많지만 득실은 좋은 편이다. 그러나 1패를 더 추가하면 맹추격 중인 한화생명e스포츠-SKT T1과 격차가 좁혀진다.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29일 차 일정

1경기 킹존 드래곤X vs MVP - 오후 5시(강남 넥슨 아레나)
2경기 젠지 e스포츠 VS 아프리카 프릭스 - 오후 8시